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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광역단체장들이 ‘동남풍 진원지’

김혁규 “시장, 군수 모여라”… 이의근 “우리당이면 어때”… 박맹우 ‘흔들’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영남 광역단체장들이 ‘동남풍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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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근 경북도지사는 2003년 12월31일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조찬모임을 가졌다. 이강철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주선한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일부 공기업의 경북이전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2006년까지 경북 구미에 디지털전자정보 기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강철 위원은 경북지사의 민원을 정부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기획예산처 장관에 경북 출신 김병일 금융통화위원이 임명된 데 대해 이강철 위원은 “TK(대구 경북) 배려차원 인사였다”고 말했다.

이강철 위원은 “이의근 지사는 입당하지 않고 열린우리당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경북을 발전시킬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입당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에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캐시(Cash) 전략의 위력

이강철 위원은 대구시 예산확보를 위해 예결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을 설득하기도 했다. 요즘 대구에선 조해녕 대구시장, 국회 예결위 소위원장인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 이강철 위원 등 3자가 전략적으로 연대하는 이색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에 앙금이 있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의 열린우리당 참여설도 나오고 있다.

영남권 광역시·도의 1년 예산은 3조~4조원 안팎. 서울 16조원, 경기 19조원에 비해 크게 낮다. 영남권은 국고지원 의존도가 큰 것도 특징. 따라서 정부의 예산지원 규모는 단체장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대구의 경우 2004년도 국고지원금은 1조1000억원대(국무회의 의결 기준), 경북은 2조5000억원대. 부산과 경남에 대한 국고지원은 각각 1조5000억원, 2조2000억원대였다. 단체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업들에 대해선 국고지원이 비교적 만족스러웠다는 게 공통점이다.



반면 울산광역시는 사정이 다르다. 울산시는 1조2000억원대의 국고지원을 요청했으나 반영된 것은 7000억원대였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최근 최병국 의원(울산남·한나라당)을 만나 “울산도 사업 많이 하는데…”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시장의 열린우리당 입당 소문까지 나온 시점이었다. 최 의원은 박 시장으로부터 “울산을 튼튼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기자는 최 의원에게 “울산에서 열린우리당 바람이 조금 부는가”라고 물었다. 최 의원은 “조금이 아니라 무척 많이”라고 대답했다.

한나라당은 영남 지역 국고지원 사업의 상당수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정부를 설득해 따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병국 의원은 “국가 차원의 안보, 경제 버팀목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 규모의 야당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캐시(Cash)’ 전략이 영남에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들을 중립화 내지 우군으로 돌려세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수성해야 하는 한나라당 입장에선 뒷문이 열린 셈이다. 광역단체장들 사이에서 꿈틀대는 모반의 분위기가 시장, 군수, 시의원, 통장, 반장…유권자에게 널리 전파되기를 열린우리당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신동아 200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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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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