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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젖병 개발한 (주)포베이비 조경성 사장

환경 호르몬 제로, 엄마 가슴 같은 실리콘 젖병 개발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실리콘 젖병 개발한 (주)포베이비 조경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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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젖병 개발한 (주)포베이비 조경성 사장

(주)포베이비에서 만든 제품들. 왼쪽부터 앙뽀 젖병과 어린이용 머그컵 그리고 맨 앞에 있는 것이 아모르 젖병이다.

조 사장은 그 외에도 실리콘 젖병은 모유나 우유를 오래 담아둬도 잘 상하지 않고 젖병 자체에 냄새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플라스틱 젖병은 오랜 시간 끓는 물에 소독하면 안 되지만(플라스틱이 뜨거운 곳에 오래 노출되면 환경호르몬을 더 많이 배출한다) 실리콘 젖병은 아무리 오래 끓여도 열에 의한 피해가 전혀 없고 전자레인지에서 소독할 수도 있다.

게다가 기존의 플라스틱 젖병은 4∼5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나(이것 역시 환경호르몬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을 기준치 미만으로 줄인 플라스틱 젖병이라고 하더라도 약 4∼5개월 사용하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리콘 젖병은 교환할 필요 없이 아기가 성장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또 젖병을 위에서 누르면 구석구석까지 손이 닿기 때문에 깨끗이 세척할 수 있다.

조 사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엄마 젖가슴 모양의 아모르 젖병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견착 벨트를 이용해 젖병을 가슴에 달고 먹이기 때문에 누구나 아기에게 엄마 젖을 빠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앙뽀 젖병은 소형이 1만6500원, 대형은 1만8500원이고, 아모르 젖병은 2만5000원이다. 어린이용 머그컵은 1만6500원이며 아모르 젖병 2개와 앙뽀 젖병 작은 사이즈 한 개로 이뤄진 세트는 5만5000원이다. 포베이비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인 CJ몰(www.cjmall.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강신명 박사(전 이화여대 병원장)는 “실리콘 젖병은 안전성이나 편리성에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제품으로 21세기 세계 젖병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년간 5000억 매출 목표

하지만 아직까지 매출이 많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연구 개발비만 11억원이 들어 아직은 적자 상태. 특히 아모르 젖병의 매출이 미미했다고 한다. 젖가슴 모양의 젖병을 가슴에 단다는 것 자체가 다소 낯설고 선정적으로 느껴지기 때문. 아모르 젖병을 개발하자 처음에 몇몇 친구들이 대놓고 “게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물건”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아기의 정서 발달에 아모르 젖병만큼 좋은 것이 없다”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점차 바뀔 거라고 믿는다.

올해의 목표 매출액은 국내에서만 50억원 정도다. 외국 시장까지 합쳐서 향후 5년 동안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사장은 “고무 젖꼭지가 1∼2년 만에 100% 실리콘 젖꼭지로 바뀐 것처럼 조만간 젖병도 모두 실리콘 젖병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50만명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에서 한 해 평균 젖병 1200만병이 소비됩니다. 실리콘 젖병을 개당 1만7000원으로 계산하면 국내에서만 약 2000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는 겁니다. 외국시장까지 합친다면 5000억 이상의 매출은 거뜬히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주)포베이비는 대만의 대표적인 유아용품업체인 ‘러블리월드’와 10년간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미국의 유아용품업체인 ‘러브 포 베이비’와도 계약을 맺었다. 일본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도 독점 판매권을 놓고 협의중이다.

이처럼 유아용품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주)포베이비는 사실 설립된 지 2년이 안된 신생기업이다. 조경성 사장 역시 유아용품에 대해서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 의학전문 출판사 칼빈서적을 20여년 동안 운영해왔다.

출판사 운영하다 사업구상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출판을 공부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유학을 떠났어요. 국내에는 출판을 공부할 만한 전문 기관이 없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책을 볼 때 내용이 아닌 편집, 구성, 기획, 저자 등을 먼저 보는 습관이 있었어요. 책을 만드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죠. 1983년 귀국한 후 조그마한 출판사를 차렸어요. 처음에는 이런저런 책들을 다 내다가 의사인 형님의 영향을 받아 의학서적을 주로 제작하게 됐어요.”

“오랜 세월 의학 관련 논문 및 서적 등을 내다보니 웬만한 것은 의사보다 잘 안다”며 그는 싱긋 웃었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와 관련된 서적을 많이 제작했는데, 그 때마다 조 사장이 직접 내용 전체를 교정을 봤다. 그래서일까. 평소 아이들의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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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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