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충격 공개

美 시사주간지‘뉴요커’가 폭로한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 실상

벌거벗기고 성추행하고 폭행하는 미 헌병에게 “Good Job!”

  • 번역·정리: 강지남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美 시사주간지‘뉴요커’가 폭로한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 실상

2/4
죽은 이라크인이 찍힌 사진도 있다. 수감번호 153399번인 이 이라크인의 박살난 얼굴과 얼음을 채워넣은 시신 운반용 자루에 담긴 피범벅인 시체가 보인다. 벽에 온통 붉은 피가 튀어있는 텅빈 감방 사진도 있다.

이 정도로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위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아랍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동전문가 버나드 하켈 뉴욕대 교수는 “동성애 행위는 이슬람법에 위배되며 남자가 다른 남자 앞에서 벌거벗겨지는 것은 굴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켈 교수는 “이러한 행위는 고문이다”고 강조했다.

일상적으로 저질러진 학대

372 헌병중대의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는 일상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근처의 캠프 빅토리에서 열린 군법회의에서 증인으로 나선 헌병 위스돔은 두건을 씌우고 결박한 수감자 7명을 소위 ‘험한 곳’이라고 불리는 아부 그라이브의 한 감방으로 끌고왔을 때의 일에 대해 진술했다. 이 감방은 가장 위험하다고 간주되는 수감자를 가두는 장소인데, 그들은 감옥 안에서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다음은 위스돔의 진술 내용.



“스나이더는 이라크인을 잡아채어 건초더미에 집어 던졌습니다. 나는 그런 행위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레드릭과 데이비스, 그레이너는 건초더미 주변을 거닐며 수감자들을 구타했습니다. 프레드릭이 한 수감자의 가슴을 구타한 것이 기억납니다. 이 수감자는 프레드릭에게 어떠한 위험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후 나는 그 방을 떠났습니다.”

위스돔은 계속 증언했다.

“두 명의 벌거벗은 수감자를 봤습니다. 한 명은 무릎을 꿇은 채 입을 벌리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거기서 곧장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건 아니지만…. 프레드릭이 내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몇 초라도 이 짐승들을 내버려두면 무슨 짓을 하는 지 보라구.’ 나는 잉글랜드가 ‘그의 것이 서고 있어’라고 소리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위스돔은 “상관에게 이 일을 보고한 후 문제가 잘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범죄로 보이는 행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를 처음 세상에 알린 사람은 조지프 다비 하사이다. 미군 범죄수사대의 수사관은 군법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에 대한 수사는 다비 하사가 그레이너 상병으로부터 CD를 받은 직후 시작됐습니다. 다비는 수감자들의 알몸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다비는 익명의 편지를 군 범죄수사대 사무실 문 밖에 놓았고, 그 다음에는 직접 출두하여 선서 및 증언을 했습니다. 다비는 동료들의 행동에 매우 기분이 상했고,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죄수사대 수사관은 프레드릭과 그의 동료들이 수감자를 다루는 데 필요한 어떠한 훈련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372 헌병중대 예비군들은 2003년 봄 이라크에 도착한 후 경찰 임무를 할당받았으며 그해 10월에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관리 임무를 부여받았다. 37세의 프레드릭은 부대원 중 가장 나이가 많아 자연스레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는 6년 동안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소년원에서 교도관으로 일한 적 있다. 군 수사관의 말이다.

“동료 헌병들을 이끈 프레드릭과 그레이너는 이번 일에 책임이 큽니다. 그들은 민간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어떻게 교도소가 운영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수사관은 “프레드릭이 때때로 수감자의 가슴을 아주 세게 때려 거의 심장마비에 이르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군 정보당국이 학대 요구했다”

군법회의에는 카르핀스키 준장과 프레드릭의 동료들을 포함해 프레드릭 변호인단이 요청한 24명의 증인이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았다. 프레드릭 변호인단은 “군법회의의 목적은 증인들의 진술을 통해 사실을 찾아내는 것이지만 군 범죄수사대는 범죄 희생자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프레드릭에 대한 군사재판을 소집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프레드릭 변호인단의 마이어스 변호사는 “프레드릭은 상관의 명령을 수행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 변호사는 “버지니아의 시골마을에서 온 애송이들이 스스로 이러한 학대행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하는가. 이 애송이들이 과연 아랍인의 입을 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들을 벌거벗기는 것이라고 생각해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프레드릭은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이메일에서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들과 언어학자들, 민간 심문 전문가들로 구성된 군 정보당국이 아부 그라이브에서 지배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썼다. 다음은 프레드릭이 1월에 쓴 편지의 일부.

“나는 옷을 입지 않은 채로, 여성 수감자의 경우에는 팬티만 입은 채로 감방에서 나가는 일, 수감자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일 등에 대해 물었다. 나는 이러한 대답을 들었다. ‘이것이 군 정보당국이 원하는 것이자, 정보를 얻기 위해 벌이는 방법이다’. 군 정보당국은 수감자들에게 옷을 입히지 말라고 했으며 물도 주지 말고, 창문도, 환기도 되지 않는 독방에 사흘씩 가두어놓으라고 우리를 교육시켰다.”

프레드릭은 “군 정보관리들은 이라크인들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면 우리에게 ‘잘 했다’며 칭찬했다”고도 썼다. 프레드릭은 가족에게 “정보기관의 요구에 따라 군용견이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위협할 때 군 범죄수사대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프레드릭은 자신의 상관에게 이 같은 학대에 대해 보고했으나 ‘신경 쓰지 말라’는 대답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프레드릭은 일명‘O.G.A(Other Government Agencies : CIA와 그 일원들을 일컫는 말)’의 감독하에 한 이라크인 수감자가 끌려왔다고 기록했다.

2/4
번역·정리: 강지남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목록 닫기

美 시사주간지‘뉴요커’가 폭로한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 실상

댓글 창 닫기

2022/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