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조 부장은 팀원의 실수로 프로젝트 완성이 늦어질 경우 처음에는 경고를 하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해당 직원을 팀에서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그는 그것이 팀장으로서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팀에서 ‘퇴거 명령’을 받고 조 부장과 몸싸움까지 벌인 부하직원이 사표를 낸 것이다. 부하직원은 “조 부장이 자신의 업무 성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권위만 세우려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종종 ‘코드가 맞지 않아 직장생활 못하겠다’는 말이 오간다. 대개는 상사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내뱉는 푸념이다. 팀장이나 부서장급 이상 직책을 맡게 되면 각기 다른 ‘코드’를 가진 부하직원들을 관리하게 된다. 그 중에는 상사의 말을 묵묵히 따르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뜻과 맞지 않을 때 거세게 항의하는 직원도 있다.
부하직원이라면 누구나 상사의 업무 추진방법에 불만을 품을 수 있다. 조 부장의 경우처럼 부하직원이 거칠게 반기를 든 경우 상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하직원의 업무 전반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업무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강압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팀원들에게 반감을 사고 조직 불화를 조장할 뿐이다. 우유부단한 태도는 무능한 상사로 비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수한 팀원에게 따끔한 언질을 주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리더로서 왜 이러한 벌칙을 줄 수밖에 없는지를 납득시켜야 한다. 이때 부하직원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자극적 언사는 피하고 업무에 대해서만 거론해야 한다. 업무 장악력을 갖추고 분명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다면 팀원들은 이에 수긍하고 오히려 상사에게 이해와 도움을 구할 것이다.
종종 상사와 의견이나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표를 내 회사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고객과의 신뢰만큼이나 부하직원과의 신뢰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있어 중요한 일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부하직원의 실수에 대해 따끔하게 질책한 후 먼저 손 내미는 상사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