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혈증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죽상동맥경화증.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에 플라크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더욱이 고지혈증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대부분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진행되고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에야 알게 되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죽상동맥경화증 가운데서도 산소와 영양분을 심장으로 공급하는 동맥의 혈관이 좁아지는 관상동맥 협착증은 심근경색증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대부분의 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지만, 고지혈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국·유럽 등 서구에서는 심장질환의 하나인 심근경색증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지혈증 관리야말로 ‘생명 관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프레밍험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하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RFIT(Multiple Risk Factor Intervention Trial) 연구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인 남성은 200mg/dl 미만인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10% 감소하면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0% 정도 낮아지고, 심근경색증 발생률도 17% 정도 낮아진다. 아울러 심근경색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관상동맥경화증 관련 사고도 23%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고지혈증 위험인자!
1)유전인구 500명 중 1명은 유전으로 인한 가족성 고지혈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성 고지혈증이란 유전자 이상에 의한 LDL 수용체 결핍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원활하게 제거하지 못해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환자의 경우 30대에 심장병이 발병하며,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2)음식음식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장질환의 발생을 조장한다.
3)몸무게과체중은 중성지방 농도를 많이,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금 높인다. 몸무게를 줄이면 중성지방 농도는 낮아지고, HDL 농도는 높아진다. 아시아 기준을 참조한 한국인의 비만기준에 따르면 BMI(체질량지수)가 25kg/m2(키를 미터의 제곱으로 환산한 뒤 체중과 비교)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0cm 이상이면 비만이다. 그러나 이 기준이 실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는데,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로 여성의 기준이 조금 느슨해졌다.
4)운동규칙적인 운동은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인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식사조절이 운동보다 효과가 월등하다. 예를 들어 라면 한 그릇의 열량은 500~600kcal인데 이 열량을 소비하려면 대략 3시간을 뛰어야 한다. 따라서 운동의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5)나이와 성성별을 불문하고 60~65세가 될 때까지 혈액 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높아진다. 폐경기 이전의 여성은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낮다. 그러나 여성이 폐경을 겪게 되면 콜레스테롤 농도가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훨씬 높아진다. 설상가상으로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방어작용의 지표인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