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외

2/4
메피스토펠레스와 양성인 미르체아 엘리아데 지음, 최건원·임왕준 옮김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외
‘성과 속’ ‘종교형태론’ ‘세계종교사상사’ 같은 대작을 남긴 종교사가 엘리아데가 쓴 다섯 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

먼저 ‘신비한 빛의 경험’에서는 서양의 기독교적인 빛의 체험을 비롯해 유대교와 에스키모 샤먼, 동양의 여러 종교적인 현상에서 나타나는 풍부한 빛의 체험을 바탕으로 초자연적인 빛의 의미를 설명한다. ‘메피스토펠레스와 양성인 또는 총체적 신비’에서는 샤머니즘의 일부 의례에서 나타나는 무성이나 양성의 최종 목적 또는 신화적 당위성이 바로 인간의 변화에 있다는 점을 말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신(神)의 악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방해는 인간의 활동을 자극하고, 생을 북돋는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선에 대항하여 싸우지만 결국 선을 행하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이러한 대립과 합일, 그 총체성의 신비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신에 대한 완벽한 정의라고 말한다. ‘우주의 갱신과 종말론’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스러져가는 종교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법, ‘밧줄과 마술’에서는 석가모니의 일화라든가 중국의 밧줄 묘기에 관한 풍부한 사례를 근거로 줄, 밧줄, 엮기, 짜기 따위가 가진 신에 대한 소통과 종속이라는 양면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종교적 상징주의에 대한 언급들’에서는 종교적 상징을 대하는 기본 관점과 함께 종교사학자의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 문학동네/304쪽/1만8000원

천지가 다정하니 풍월은 끝이 없네 마에노 나오아키 지음, 윤철규 옮김

중국 고전에 나타난 자연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 예전의 중국인들은 달과 구름, 이슬과 서리, 산과 바다, 초목, 새와 짐승 등을 어떤 눈길로 바라보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당시(唐詩)와 육조 시대의 소설에 정통한 저자는 ‘시경’을 비롯하여 당·송 시대의 시가와 소설,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을 둘러앉혀 놓고 이야기하듯 전개되는 저자의 글 속에는 제왕에서 서민에 이르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가장 보편적인 정서의 편린이 반짝인다. 중국의 자연과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가 오랜 역사 속에서 변해온 흔적을 더듬어보게 된다. 비교·대조를 위해 일본의 이야기도 자주 언급된다. 학고재/304쪽/1만원



인샬라, 그곳에는 초승달이 뜬다 장원재 지음

2004년 가을부터 5개월간 혼자서 이집트, 시리아, 터키, 이란,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를 두루 여행하고 돌아온 한 청년이 쓴 책. 무슬림의 삶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들과 밤새워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저자는 언뜻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들도 ‘사람’임을 이야기한다. 상업적 간판에 둘러싸인 사막,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 가죽 공장, 그 속에서 가난을 이겨내며 생을 이어가는 따뜻하고 맑은 눈동자의 사람들…. 자유와 개방이라는 피해갈 수 없는 대세 앞에 독특한 방식으로 서서히 빗장을 열고 있는 무슬림 여성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평민사/344쪽/1만2000원

구경꾼의 탄생 바네사 R. 슈와르츠 지음, 노명우·박성일 옮김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은 “대도시의 생활은 ‘보는 경우’에 거대한 우위를 둔다”고 말한 바 있다. 미셸 푸코는 ‘감옥의 탄생’에서 감시의 문제를 근대적 시선, 권력의 등장과 연결해 해석했다. ‘구경꾼의 탄생’ 또한 근대적 대중문화의 원형을 ‘시각문화의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앞의 철학자들과 다른 점이라면 19세기 파리를 들여다보며 즐겁고 가볍게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 노천카페가 대로에 앉아 타인을 관찰하던 버릇에서 비롯됐고, 시체 구경을 위해 연일 수천명이 줄을 섰으며, 소설의 한 장면이나 범죄 장면을 실제처럼 묘사한 밀랍 인형 박물관이 인기를 끌고, 영화가 탄생한 배경을 살펴본다. 마티/352쪽/1만4500원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란 무엇인가’ 김현식 지음

E.H. 카가 남긴 유명한 명제,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는 역사에 문외한인 사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진실과 허구의 틈새에 선 절름발이”라는 명제는 어떠한가. 한양대 사학과 김현식 교수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믿는 것은 허황되다고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과 해석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그 간극을 보듬고자 노력해온 역사가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15통의 편지글을 통해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모든 장(章)을 세밀하고도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지금의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E.H. 카와 작별하고, 새롭고 인간적인 사고틀을 가진 역사학과 조우해야 함을 강조한다. 휴머니스트/248쪽/1만3000원

2/4
담당·구미화 기자
목록 닫기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외

댓글 창 닫기

2022/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