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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웰빙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Shall we dance? 꽉 짜인 일상의 활기찬 해방구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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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박술녀씨는 손님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손바느질로 조각 천을 이으며 휴식을 취한다. 그는 마음의 평정을 찾게 하는 이 작은 휴식이 자신을 20년 넘게 ‘한복장이’로 버티게 했다고 말한다.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지금은 어엿한 청년이 된 아들이 돌 때 신던 신발을 매만지며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었다. 그는 남편과 두 아들 딸을 “내 삶의 윤활유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1시간 반 가운데 30∼40분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나머지 시간은 난해하지 않은 동작을 따라 하면서 그야말로 즐기는 거죠.”

한복연구가 박술녀 차밍댄스

자신이 만든 한복을 입은 수많은 연예인의 사진 앞에서. 박씨는 한복이 얼마나 아름다운 옷인가를 알리기 위해 20여 년간 연예인들에게 한복을 협찬해왔다.

스트레칭으로 움츠러든 몸을 쫙쫙 펴면 자세가 교정되고, 뭉쳤던 근육들도 서서히 풀어진다. 박씨에겐 그보다 꼼꼼하게 일을 챙기며 한껏 고조됐던 긴장이 누그러지고, 종일 고객을 접대하며 억눌렀던 복잡한 감정들이 일순간 해소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 음악 안에서의 자유로움, 해방감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생을 ‘한복장이’로 산 것에 후회는 없지만 힘들고 고독한 일임은 부정할 수 없다는 박술녀씨. 그럼에도 20년 넘게 휴식 한번 제대로 취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강인한 정신력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신력만으로 버티다간 어느 순간 톡 하고 부러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춤을 돌파구 삼아 탄력 있는 삶을 살 계획이다. 남편도 춤을 배워 부부가 함께 우아하게 춤춰보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

신동아 200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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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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