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비뇨기과 전문의 이규성 박사의 조언‘페니스 보수공사’

“무턱대고 키웠다가 썩어서 잘라내는 사람 많아요”

  • 이은영 신동아 객원기자 donga4587@hanmail.net

비뇨기과 전문의 이규성 박사의 조언‘페니스 보수공사’

2/3
비뇨기과 전문의  이규성  박사의 조언‘페니스  보수공사’

전기자극기를 이용해 방광 삽입 수술을 하고 있는 이규성 박사.

최근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인테리어’ ‘리모델링’은 음경 확대술과 관련된 은어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구석진 시골의 전봇대에서도 ‘남성,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따위의 광고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나같이 성기를 확대해주겠다는 광고다.

문제는 이런 광고를 하는 사람이 열에 아홉은 무면허 업자라는 점이다. 심지어 무면허 업자를 끼고 성기 확대술을 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이런 무면허 업자들은 일명 ‘오더리’로 불린다. 주로 군 위생병 출신이거나 비뇨기과에서 사무장 혹은 간호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남성이라고 한다.

“시골에는 무면허업자가 판을 쳐요. 무면허업자는 마을에 들어가면 먼저 ‘말발’이 가장 센 사람을 소개받아요. 그 사람한테 공짜로 시술하고 대신 마을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게 합니다. 시골에선 입소문이 무서워요. 한 사람이 ‘좋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받아요. 무면허업자는 시술하고는 떠나버립니다. 몇 달 후 염증이 생겨 이번엔 보건소로 우르르 몰려오죠. 제가 레지던트이던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시골에선 흔한 일이었어요.”

음경에 액체 주입하면 살 썩어

남성의 성기를 확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근 2~3년간 음경 확대 기술은 간편하게 시술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남성의학을 전공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연구 덕분에 이제는 굵기뿐 아니라 길이를 연장하는 기술까지 의학적으로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싸고 간단하다는 이유로 무면허 업자에게 자신의 성기를 내맡기는 것. 이 박사는 “(음경에) 이물질을 주입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비뇨기과 전문의라면 절대 안 해주는 방법”이라고 불법 시술 문제를 환기시켰다. ‘이물질’이란 바셀린이나 파라핀, 실리콘 등이다.

“고체로 된 실리콘은 괜찮아요. 고체 실리콘은 비뇨기과에서 사용합니다. 원하는 모양을 선택해 음경피부 속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리콘을 비롯해 바셀린, 파라핀 등을 액체 상태로 주입하는 건 절대 안 돼요. ‘선풍기 아줌마’가 사각턱을 고치려고 주입한 것이 바로 액체 실리콘이거든요. (바셀린, 파라핀, 실리콘을) 액체 상태로 녹여 주사기로 음경에 주입하는 거죠. 반드시 고생하게 돼 있어요. 빠르면 1년, 늦어도 2~3년 후엔 이물 반응으로 부작용이 생깁니다.

살이 다 썩어요. 초창기엔 파라핀을 많이 주입했죠. 파라핀은 부작용이 심각해요. 양초의 원료로 사용하는 물질인데, 액체 상태로 음경 속에 넣으면 처음에는 물렁물렁해서 괜찮은 것 같죠. 굵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초가 피부에 들어간 셈이니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버려요. 또 찜질방이나 목욕탕에 자주 가면 서서히 녹아서 주변 피부로 파고듭니다. 결국 음경에 혈액공급이 차단돼 피부 괴사(壞死)가 일어나죠. 섹스를 하면 할수록 피부가 더 썩겠죠. 결국 음경의 일부를 걷어내고 엉덩이나 허벅지 피부를 이식해야 합니다.”

음경 확대술에서 ‘리모델링’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재수술을 뜻한다. 이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술받은 이후 부작용으로 썩어 들어가는 음경 조직을 되살리거나 실리콘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 박사는 “이물질을 주입해 부작용이 생기면 끔찍할 정도”라면서 심각성을 지적했다.

“살이 썩고 농이 나와요. 액체 상태로 음경 조직에 넣기 때문에 요도에도 침투할 수 있어요. 나중엔 요도협착으로 오줌도 못 눠요. 끝내는 협착된 부위를 제거하고 요도재건수술을 해야 합니다. 또 음경 피부가 썩으면 이식을 해야 해요. 그런데 피부가 너무 많이 썩어 많은 양을 제거하게 되면 이식수술을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아요. 그 경우엔 일단 음경의 썩은 피부를 제거한 다음 음낭 피부를 절개해 음경을 감싸요. 그렇게 되면 귀두만 밖으로 나오고 음경 몸체는 음낭 속에 쏙 들어가 있게 되죠. 그래놓고는 두세 달 후 재건수술을 합니다. 만일 재건수술이 힘들면 음경이 평생 음낭 속에 들어가 있는 채로 살아야 합니다.”

그나마 비뇨기과 전문의가 하는 음경확대술은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는 편이다. 그에 따르면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음경확대술에 관심을 가진 지는 4~5년밖에 되지 않는다. 시대 조류에 맞게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는데, 최근에는 환자의 진피(眞皮), 혹은 동물의 진피를 이식하는 시술이 유행하고 있다.

“옛날에는 피부에 뭘 넣고 부풀리는 방식이었어요. 요즘은 조직공학이 발달하면서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같은 인공물질을 쓰지 않아요. 인공조직을 사용하는 거죠. 동물의 진피를 생체공학적으로 처리해 생체거부반응이 없도록 만든 겁니다. 주로 돼지나 소의 진피를 사용해요. 인공피부는 두께가 2mm밖에 안 됩니다. (인공피부로) 굵게 하려면 두세 장 이상 붙여야 해요. 비용이 350만원가량 든다고 들었어요.”

2/3
이은영 신동아 객원기자 donga4587@hanmail.net
목록 닫기

비뇨기과 전문의 이규성 박사의 조언‘페니스 보수공사’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