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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兄通? 萬事不通! 이상득 철저 탐구

권력의 작두에 올라탄 ‘의리의 마당발’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萬事兄通? 萬事不通! 이상득 철저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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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한 둘째형

萬事兄通? 萬事不通! 이상득 철저 탐구

1월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이상득 의원이 권철현 의원에게서 건네받은 이력서를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여느 형제들처럼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만나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집안에 일이 있지 않고서는 가끔 교회에서 시간을 맞추어 만나는 정도지요. 워낙 서로 일에 쫓기다 보니 통화조차 어려워요.”

코오롱 사장 시절이던 1982년, 이상득 의원은 ‘정경문화’ 인터뷰에서 동생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과의 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가끔 비즈니스에서 조금 관계를 갖지요. 그쪽도 건설회사를 하고, 우리 그룹도 건설회사가 있으니 중개역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경영자로서 경영기법은 서로 달라 전혀 도움을 주고받지 못합니다.”



당시는 재계가 형제 CEO 출현에 높은 관심을 보인 시기였다. 그럼에도 정작 당사자였던 이상득 의원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경쟁의식이 느껴지는 대목도 있다. ‘노사관계’를 얘기하다 이 의원은 “능률도 중요하지만 우리 회사의 인사방침은 철저한 연공서열에 두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처럼 능력 있다고 30대에 사장을 시킨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특정 회사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이명박 대통령이 30대에 사장에 오른 현대건설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동지상고 수석 졸업, 육사 입학과 중퇴. 그리고 서울대 상대 입학과 코오롱 입사까지. 세 형제 중에 가장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한 이상득 의원에 대한 집안의 기대는 유달리 컸다.

이와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은 부모의 관심 밖에 있었다. 자서전에서 이 대통령은 “이 의원이 육사를 중퇴하고 다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바람에 가정형편은 더욱 쪼들렸고, (이 대통령은) 고등학교 진학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정경문화’ 인터뷰에서 이상득 의원은 동지상고를 다닌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동지상고보다 포항고교가 더 나았지요. 그런데 아버님이 동지상고의 재단이사로 계셔서 저희 3형제는 모두 동지상고를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 자서전에 기록된 고등학교 진학을 둘러싼 에피소드와, 아버지가 동지상고 재단이사를 지냈다는 이 의원의 인터뷰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군 인맥도 형에게 의존

육사에 진학한 이상득 의원은 2학년 때 운동을 하다 팔을 다쳐 중퇴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어서 장기 치료가 필요했지요. 그래서 1년간 휴학했어요. 육사는 상급생에게 경례를 엄격하게 해야 하는데 (동기들에게) 1년 뒤떨어지니 도저히 못 견디겠더군요.”

이 의원이 밝힌 육사 중퇴 이유다. 육사 중퇴 후 6개월간 다시 공부해서 서울대 상대에 입학했다. 육사 중퇴 이력은 지난 대선 때 위력을 발휘했다. 질병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이명박 후보의 약점을 덮는 데 도움이 됐던 것.

노태우 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종구 한국안보포럼 회장은 대선 기간에 이명박 캠프의 국방정책자문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이 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상득 의원과 육사 동기라는 인연 때문이었다.

육사를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이 의원은 육사 동기(14회)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1980년엔 동기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종구 회장은 “(이상득 의원과) 사관학교 시절에는 잘 몰랐다”고 했다. 단지 건강상 이유로 중퇴했다는 얘기는 들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육사 14기 동기 모임을 통해 교류하게 됐고, 이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의정활동에 도움을 주면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지난해 12월29일 성우회(군 장성 출신들의 모임) 선거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명박 정부의 군 인맥이 이종구 성우회장과 이상득 의원을 거쳐 대통령에게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비록 권력 내부투쟁에서는 대통령인 동생의 도움으로 신승을 거뒀지만, 강부자·고소영 내각에 대한 부담마저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이 의원 스스로 ‘형님내각’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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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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