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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의 Total English

조지 오웰식 어법으로 다시 보는 빅 브라더 사회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국력’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조지 오웰식 어법으로 다시 보는 빅 브라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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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1984년인가

Winston Smith, lured into joining a secret organization whose aim is to undermine the dictatorship of ‘Big Brother’, is actually being set up by O′Brien, a government agent. Captured and tortured, he eventually betrays his accomplice and lover, Julia. His freedom is finally and completely stripped when he accepts the assertion 2+2=5, a phrase that has entered the lexicon to represent obedience to ideology over rational truth or fact.

(윈스턴 스미스는 꼬임에 넘어가 대형(大兄·Big Brother: 독재국가권력의 의인화)의 독재를 전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밀조직에 가입하게 된다. 알고 보니 정부 끄나풀인 오브라이언(O′Brien)이 부추긴 일이다. 체포되어 고문을 받자 그는 결국 공범이면서 연인인 줄리아(Julia)를 배반한다. 그는 2+2=5라는 주장-합리적 진실이나 사실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복종을 나타낼 때 쓰는 유명한 문구의 하나-을 받아들인다. 이때 그의 자유는 마침내 완전히 박탈된다.)

조지 오웰은 1903년 6월25일 태어났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가 태어난 지 47년 후인 1950년 6월25일에 6·25전쟁이 일어났다. 오웰은 6·25전쟁이 일어난 그해 6월21일 46세를 일기로 죽었다. 그의 소설 ‘1984’(1949년 6월8일 발간)는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20세기의 묵시록’으로 여겨졌던 반공 문학작품이다. 소설의 가상 무대는 디스토피아(distopia), 즉 유토피아(Utopia)의 반대개념으로 개인의 공간이 소멸된 역(逆)유토피아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유럽의 마지막 인간(The Last Man in Europe)’이었다. 그러나 런던의 출판사 세커 앤드 와버그(Secker & Warburg)의 발행인인 와버그(Fredric John Warburg·1898~1981)가 ‘잘 팔릴 수 있는 제목(marketable title)’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소설의 제목이 어떻게 ‘1984’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첫째, 1884년에 설립된 ‘페이비언 사회주의협회(the socialist Fabian Society)’ 100주년(周年)을 기념하는 뜻이 담겼다는 설이 있다. 둘째, 미국 작가 잭 런던(Jack London·1876~1916)의 1908년 소설 ‘강철군화(The Iron Heel)’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이 소설의 정치적 절정기가 1984년이다. 셋째, 오웰의 첫 번째 부인이자 아마추어 시인 아일린 오쇼네시(Eileen O′Shaughnessy·1905~ 1945)의 시(詩) ‘20세기말 1984(End of the Century, 1984)’에서 따왔다고도 한다.

또한 펭귄 모던 클래식 시리즈(Penguin Modern Classics)판 서문에 따르면 오웰은 원래 이 소설의 시기를 1980년으로 잡았으나 병으로 인해 집필이 연기돼 1982년으로 했다가 다시 1984년으로 바꿨다고 한다. 저술을 1948년(발간은 1949년)에 시작했기 때문에 뒷자리 숫자를 거꾸로 뒤집어 84로 하지 않았느냐는 추측도 있다.

※페이비언 협회: 1884년 1월 4일 런던에서 설립된 단체로 혁명보다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영국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Fabian’이란 말은 쿵크타토르(Cunctator·the Delayer 지연전술을 쓴 자)라는 별칭(epithet)으로 불린 로마 정치가·장군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Quintus Fabius Maximus·BC 280~BC 203)가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의 침입에 맞서 전면전을 피하면서 지구전으로 적의 자멸을 기다리는 작전을 펼쳐 자신보다 세력이 큰 군대를 이긴 전략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Fabian’이 ‘지구(持久)적인’ ‘점진적인’이란 의미를 갖게 됐다(fabian tactics: 지구전법). 회원으로는 버나드 쇼(Bernard Shaw), 시드니 웨브(Sidney Webb), H. G. 웰스(Herbert George Wells) 등이 있었으며,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이나 경제학자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도 회원이었다. 1900년 영국 노동당의 창립에 수많은 협회회원이 참여했다.

※강철군화(The Iron Heel): 미국 작가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이 1908년 펴낸 소설로 그의 사회주의 혁명소설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iron heel’은 ‘쇠로 된 구두[장화] 뒤축’이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됐다. “우리는 너희들 같은 혁명가들을 우리의 구두 뒤축(iron heel)으로 짓뭉갤 것이고, 자네들의 얼굴 위를 짓밟고 다닐 것이다”에서 보듯 ‘구두 뒤축(iron heel)’은 나치 독일의 ‘돌격대’같이 혁명세력을 진압하는 기득권 세력의 무력집단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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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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