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7월11일 18대 국회 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1948년 5월 제헌국회가 개원한 이래 올 5월29일까지 법정 임기를 다 채운 국회는 제헌을 비롯해 2·3· 7· 9·11대와 13~17대 등이다. 나머지 6개 대(代)의 국회는 정변과 개헌 등을 이유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 가운데 ‘10월 유신’으로 탄생한 유신정우회가 포함된 9대는 가장 긴 6년간 존속했다. 5·16군사정변으로 해산된 5대 국회는 9개월 18일 동안만 활동해 최단기록을 세웠다. 다행히 1987년 민주화 이후 구성된 1988년 5월의 13대부터는 법정 임기 4년을 순조롭게 마쳤거나 채워가는 중이다.

1948년 5월31일 제헌국회 개원식.
18대까지 배출된 국회의장은 모두 20명이다. 이들 중 최장수는 6·7대 양대에 걸쳐 의장을 역임한 이효상으로, 7년6개월14일을 재임했다. 2위는 9대의 정일권(만 6년 재임)이고, 3위는 3·4대의 이기붕으로 5년11개월 동안 본회의장 의사봉을 잡았다.
가장 짧기로는 제헌국회의 이승만으로 1948년 5월31일부터 그해 7월24일까지 55일간 재임했다. 이승만은 그해 8월15일 정부 수립과 동시에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국회 수장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동아일보, 국회의장 5명 배출
특기할 점은 역대 국회의장 중 곽상훈 이만섭 김원기 임채정 김형오 등 5명이 동아일보 출신이란 점이다. 전체의 25%를 한 언론사가 배출한 셈이다. 한편 역대 국회부의장은 모두 66명이다.

국민적 슬픔을 안기고 별세한 의원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등록해 놓고 선거운동 기간 중 사망한 신익희(제헌·2·3대 경기 광주), 조병옥(3대 대구을, 4대 서울 성동을)이다. 신익희는 1956년 5월 ‘이(이승만)리 조(조봉암)리 가지 말고 신(신익희) 장(장면)로로 바로 가자’는 구호로 붐을 일으키다가 선거 유세를 위해 여수로 가는 전라선 열차 안에서 급서했다. 조병옥은 1960년 2월 “낫는 대로 지체 없이 달려오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미국 월터리드 육군병원에서 수술 중 별세했다.
의원 선서는커녕 금배지도 달지 못하고 세비도 못 받았으며 본회의 참석도 해본 일이 없는 전직 의원이 있다. 1961년 5월13일 5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인소(충북 음성) 김사만(충북 괴산) 김성환(전북 정읍을) 김종길(경남 남해)이 그 주인공. 보선 실시 3일 뒤에 5·16군사정변이 일어났기 때문에 기록상으로 이들은 14~16일 3일간 재임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14일 아침에 당선이 선포되고 16일 아침 국회가 해산됐으니 ‘48시간짜리’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