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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승주CC

명문 골프장 탐방 & 한설희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 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승주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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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송이가 꽃가루처럼 휘날리더니 승주CC 진입로에 들어서자 홀연 사라졌다. 탁 트인 산야 너머로 순천만과 다도해가 어른거린다. 삶의 지게를 내려놓고 샘물 같은 공기를 후욱 들이마신다. 노랗게 바랜 잔디를 보면서 평온함을 느끼는 날이 오다니. “전라도 남자들, 사근사근하고 정감이 있어 좋아요. 경상도 사내요? 무뚝뚝한 게 팍 패주고 싶어요.” 부산 태생인 도우미(캐디)는 전라도의 멋들어진 풍광과 인심 좋은 사람들에 반해버렸다. 우우 갈대가 울어대고 스르르 길이 열린다. ‘以前에 없었던 길이 보인다 煩惱의 길이다/ 모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지면 나타난다’(박제천, ‘無無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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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스 4번 홀

224만4000㎡(63만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전남 순천의 승주CC는 각 홀이 독립돼 옆 홀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매력. 홀이 대체로 길어 장타자들이 으쓱할 만하다. 동코스 남코스 중코스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개미허리처럼 좁고 긴 동코스 2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과할 경우 공이 왼쪽으로는 숲으로, 오른쪽으로는 호수로 날아가기 십상이다. 슬라이스 홀인 동코스 9번 홀(파4)에 들어서면 천지개벽을 하듯 새파란 하늘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 ‘춘향이 홀’로 불리는 남코스 4번 홀(파4)은 넓은 연못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가르고 있어 끊어 치는 요령이 필요하다. 연못 위에 드리워진 두 개의 ‘오작교’와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는 종려나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순천만의 개펄과 벌교읍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남코스 7번 홀(파4)은 길고 앞바람이 불 때가 많으므로 투 온의 조바심을 버리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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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중코스 3번 홀 그린 (우) 동코스 9번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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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남코스 7번 홀 (우) 중코스 4번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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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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