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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사 후 곧 경질될 거라던 박영준 아무 조치 없어 의아”

‘CNK 사건’ 처음 폭로한 정태근 의원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청와대 조사 후 곧 경질될 거라던 박영준 아무 조치 없어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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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사원은 “김 대사가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장과 일부 협의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직접 개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특정 민간회사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에 전문기관 확인 없이 지원활동을 하고 홍보를 해 특혜를 주고, 정부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을 넘겨받은 검찰이 박 전 차장의 연루의혹을 밝히는 게 수사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2월 이미 청와대가 CNK 사건을 조사했다고 했다.

“2011년 1월 내가 직접 청와대에 문제 제기를 했다. 이 문제는 1만3000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있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누구에게 문제 제기를 했나. 민정수석인가?

“아니다.”



▼ 그럼 누구인가.

“그건 밝힐 수 없다. 다만 고위직 인사임은 분명하다.”

그는 이마에 오른손을 가져다대며 잠시 고민하는 듯했지만 끝내 말하지 않았다.

▼ 그래서 연락이 왔나?

“나중에 (연락이) 왔다. 민정수석실에서 광범위하게 이 문제를 조사했고,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차장(당시는 지식경제부 차관)이 곧 경질될 것이라고 했다.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 것은 분명하다.”

정 의원은 지난해 8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총리실과 외교부 고위 공무원이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처음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곤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보고를 들었느냐”고 물었고, 권 장관은 “그런 문제점이 있다고 해서 물의를 빚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공무원들이 CNK 주가 조작 의혹에 관련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그런데 박 전 차장은 지난해 5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지 않았나?

“3월이 지나도 박 전 차장 경질과 관련해 아무 소식이 없었다. 일단은 참았다. 박 전 차장이 5월에 사임하고, 6월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니까 외교부는 2차 보도자료를 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국회에서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참 이상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교부의 거짓말

“청와대 조사 후 곧 경질될 거라던 박영준 아무 조치 없어 의아”

2011년 11월 13일 한미 FTA 합의 비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정태근 의원 . 정 의원은 다음달 김성식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분명히 청와대도 문제를 인식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엄격한 대조검토’를 했다는 2차 보도자료가 나왔다. 결국 UNDP 자료를 봐야 했다. 그런데 (외교부에) 자료를 요청하니 처음엔 ‘UNDP와 카메룬 정부 간 매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그래서 UNDP에 직접 확인하니 ‘국가적인 분쟁을 일으킬 사안이 아니면 공개가 원칙’이라고 하더라. 외교부는 나중에는 아예 자료가 없다고 했다.”

▼ 자료가 없다? 그럼 어떤 근거로 추정매장량을 명기한 보도자료를 냈단 말인가.

“나중에 UNDP의 95~97 보고서를 보니 다이아몬드 매장량에 관한 자료는 없었다. 자원개발에 관한 환경개발 관련 내용이었다. 그래서 (외교부에) ‘왜 없느냐’고 했더니 85~87 보고서에 있다고 하더라. 역시 거짓말이었다. 거기에도 관련 내용은 없었다. 박석환, 민동석 (외교부 1,2) 차관에게 자료를 요구했더니 역시나 ‘구하고 있다’고 하더라. 앞뒤가 맞는 말인가. 이미 외교부가 자료에 근거한 보도자료를 내놓고, 근거 자료를 요구하니까 ‘구하고 있다’니….”

정 의원은 인터뷰 나흘 뒤 외교부 김경수 국제경제국장(현 주중 경제공사)의 2011년 1월 브리핑 동영상을 입수해 기자에게 보내왔다. 다음은 그 요약.

“매장량이 최소 4.2억 캐럿인데, 최소는 진짜 최소로 잡아서 그렇다더라고요. 이게 2배, 3배가 될지 모른다고 하던데 매장량은 UNDP 조사 결과랍니다…국내 산업용 다이아몬드는 수입하는 게 매년 5000~6000캐럿인데, 수입대체 효과 같은 게 기대되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개발하는 데 우리 기업들의 진출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박영준 (전) 국무차장이 그쪽 방문도 하고 좋은 민관협력 파트너십으로 해서 광권을 따내는 결과가 있었고….”

▼ 외교부가 왜 그랬다고 보나.

“외교부 역시 권력 실세의 눈치를 보면서 이 사건을 묵인, 동조한 거 아니겠나. 이해는 간다.”

정 의원은 2월 13일 추가 전화 인터뷰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외교부는 카메룬 정부가 (추정 매장량을) 인정했다고 했지만, 이는 CNK 자체 보고서 내용이다. 김 대사 역시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런 행동을 한 것은….”

▼ 그래서 국회 감사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했나.

“그것도 참 우습다. 국회 차원에서 감사를 청구하려고 하니 외교부가 발 빠르게 일주일 앞서(2011년 8월 23일) 감사를 청구했다. 그러고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결산위원들에게 로비를 하더라. ‘외교부가 감사 청구했는데 국회에서 또 감사를 청구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그런데 국회의 감사 청구는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시한이 정해져 있다. 외교부 감사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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