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비즈니스 트렌드

적선 아닌 공생만이 진정한 동반성장의 비결

사회적 책임 새 이정표 제시한 현대자동차그룹

  • 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s.com

적선 아닌 공생만이 진정한 동반성장의 비결

2/4
지난해 현대제철과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엔지니어링, HMC투자증권 등 현대차그룹 5개 계열사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1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돼 대기업 고용창출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그룹의 고용창출은 양적 측면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 및 저학력자, 55세 이상 고령자 등 다양한 사회계층을 고용함으로써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모범사례가 됐다.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 역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몇 해 전부터 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이제는 발돋움 단계를 지나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보조 및 재활기구 전문 생산 업체인 ㈜이지무브의 설립과 서울 서초구청 내에 자리한 사단법인 씨즈의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서초창의허브’에 대한 지원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지무브와 함께 꾸는 꿈

이지무브는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들이 쓸 수 있는 보조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0년 6월 현대차그룹과 여러 공익법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이지무브가 설립 초기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제조업 기반의 자립형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전체 고용인원의 30% 이상을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구성하고, 수익의 3분의 2를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위한 사업 즉, 사회적 기업의 설립 취지에 걸맞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재투자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이지무브의 설립취지를 미리 전해 듣고 설립 이전부터 이 기업에 대한 전격 지원에 나섰다는 점. 현대차는 재정적 지원은 물론 기술적 지원과 시스템 도입 등 회사 설립을 위한 모든 부분에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최대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이런 행보는 전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은 것은 물론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던 많은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특히 기부나 투자의 형태가 아닌 물적·인적 지원과 이윤의 재투자가 설립 전부터 이뤄졌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여기에다 사회 환원 시스템까지 함께 만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마른 아이에게 물을 떠다 먹이는 수준을 넘어 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물 먹는 법, 물을 나눠 먹는 법까지 가르친 것이다. 이지무브의 성공사례는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



“선진국의 경우 재활보조기기 시장은 110조 원이 넘는 규모로, 전체 의료기구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요즘 크게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시장의 2배가 넘는 규모인데다 앞으로 그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지금껏 대부분의 재활보조기기를 수입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장애인과 노인들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었죠. 이지무브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비싼 수입 재활보조기기를 대체할 질 좋은 국내 제품이 유통될 수 있었고 그 가격 또한 절반 이하로 낮춰 소비자의 부담도 확 줄였습니다.”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도움

현대차그룹의 전폭적 지원에 감동한 오도영 이지무브 대표도 사회적 기업의 설립 취지에 걸맞게 자사의 이윤추구보다는 업계의 동반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이지무브가 시장에 등장하기 전 국내 재활보조기기 생산업체들은 영세한 수준에 머물렀던 게 사실. 제품 유통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해 고전하거나, AS 등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수입제품에 밀리고 있었다. 오 대표는 이런 점에 주목해 국내 영세 재활보조기기 생산업체들과 손잡고 새로운 유통·사후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이지무브의 설립은 그저 꿈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대자본이 필요한 일이었고,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설립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구체화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뜻있는 분들은 있었지만 머리로만 떠돌던 생각들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으리라고는 저 역시 예상치 못했습니다.”

오 대표는 현대차그룹과 인연을 맺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으로 ‘추진력’을 꼽았다. 지금까지 그가 겪은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한 이미지는 일회적이고 형식적인 재정지원을 한 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게 전부였는데 막상 현대차그룹과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디어, 시스템, 기술력, 합리적 운영 방식에 대한 대안 제시 등 기대 이상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에 대기업의 사회참여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현대차그룹의 추진력은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그 과정에서 짜릿함마저 느꼈다고 했다.

2/4
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s.com
목록 닫기

적선 아닌 공생만이 진정한 동반성장의 비결

댓글 창 닫기

2022/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