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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갑자기 늙어버린 당신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daum.net

오 마이 갓! 갑자기 늙어버린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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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얼굴 되돌릴 수 있다

갑자기 폭삭 늙었다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피부클리닉 분야가 호황을 누리는 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노화된 피부도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다.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는 돈을 들여 잘 관리하면 깨끗한 피부로 복원될 수 있다.

정치인이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구속될 때 대개 초췌한 모습이다. 그러나 몇 년 뒤 재기에 성공해 공직에 복귀하고 나면 다시 피부가 팽팽해지고 얼굴에 윤기가 돈다. 초췌한 모습은 연출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피부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태였을 것이고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니 과학적 진실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다시 대중에게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시기에 정치인의 얼굴이 펴지는 것도 우연이나 연출이 아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도 줄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운동도 한 성과라고 본다. 해가 바뀔수록 사람은 점점 늙게 마련이지만 단기적으로 노화 촉진 요인들을 억제하는 것은 분명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하는 효과를 낸다. 린제이 로한도 다시 영화 작업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곧 20대의 젊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늙어보이는 겉모습이란 상당히 가변적인 듯하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과학의 발달이 가변성을 더 심화시켰다. 자기관리의 실패로 인한 노화를 일정정도까지는 인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30년 전의 60대와 지금의 60대는 겉모습 자체가 다르다. 지금의 60대가 훨씬 젊어보인다. 지금의 60대가 피부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7가지 요인에 덜 노출됐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운동량, 영양 상태, 화장품, 선크림, 의학 같은 것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운동이 노화를 확실히 억제

오 마이 갓! 갑자기 늙어버린 당신

텔로미어

그렇다면 피부 노화가 더딘 만큼 몸속 세포의 노화도 더딘 것일까? 피부가 나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서의 자격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는 것처럼 과학자들은 객관적인 시간, 즉 1년, 10년 식으로 세는 시간도 노화를 재는 척도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유는 텔로미어 때문이다. 텔로미어는 운동화 끈의 끝에 올이 풀리지 말라고 감아놓은 플라스틱처럼, 우리 세포에 든 염색체 끝에 붙어 있는 조각이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는 길이가 조금씩 줄어든다. 세포 분열이 계속되면 이윽고 텔로미어가 다 닳는다. 그러면 세포는 제 기능을 못하고 죽는다. 이런 세포가 늘어날수록 우리의 몸은 늙는다. 과학자들은 나이가 아니라 텔로미어의 길이가 몸의 노화 정도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일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빨리 늙는 사람은 세포가 더 빠르게 분열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사람의 세포 분열 속도는 비슷비슷하다. 과학자들은 그보다는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텔로미어의 기능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구결과가 그리 풍부하지는 않다.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진은 쌍둥이 2400명의 피를 뽑아 DNA를 조사했다. 이들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운동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가장 적게 한 사람보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체중,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 육체 활동 같은 변수들을 다 제거한 뒤 나온 결과였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까지 파악하지는 못했다. 단지 운동을 함으로써 염증과 같은 것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한다. 본래 세포가 대사 활동을 하면 산화력이 강한 물질이 나온다. 흔히 활성 산소라고 하는 이 물질은 세포를 손상시켜서 노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이것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노화과정을 설명해온 주된 이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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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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