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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난상토론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새 정치 난상토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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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하나님의 용사 | 안홍기 지음, 지혜의 샘, 312쪽, 1만3000원

새 정치 난상토론 外
내 어릴 적 꿈은 ‘조폭 두목’이었다. 키는 크지 않지만 힘이 세고 순발력이 좋아 싸움을 곧잘 했다. 지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 사람들은 내게 싸움꾼 기질을 타고났다는 말을 많이 했다. 중학교 때부터 유도를, 고등학교 때는 복싱을 배웠다. 닥치는 대로 운동을 했는데, 20대 중반에 이미 경호무술 7단의 고단자가 돼 있었다. 그야말로 두려울 게 없는 인생이었다. 그때쯤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해 1998년엔 미스터코리아의 자리에도 올랐다.

싸움꾼 기질 때문에 학창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전학과 퇴학을 반복했다. 어찌어찌해 들어간 대학에서도 매한가지였다. 고향인 군산에서 조폭들과 칼부림까지 해가며 패싸움을 하곤 했다. 군대에 가서도 상관을 폭행해 세 번이나 남한산성 문턱을 넘었다. 하도 사고를 쳐서 군대에서 안홍기가 아닌 ‘개홍기’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내게도 철칙은 있었다.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다, 약한 사람에게는 주먹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유별난 성장과정을 겪은 뒤 원양어선 항해사가 됐다. 그러나 이국만리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 자연스레 신앙을 갖게 됐고 목회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목회자가 된 이후 주로 힘든 곳을 찾아다니며 교회를 개척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교회를 세웠고, 대지진이 강타한 아이티에 들어가 복음을 전파했다. 특히 아이티에서는 갱들이 우글거리는 세계 최고의 우범지역에서 2년 이상 목회활동을 펼쳤다.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내게는 그것이 어길 수 없는 사명이었다. 2013년 2월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소외된 사람들, 특히 조직폭력배 같은 이들을 위한 교회를 세웠다.



이 책에는 내가 살아온 그간의 궤적이 담겨 있다. 자랑할 것 없는 인생이지만, 목회자로 살아온 내 인생을 채워준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가 변화시킨 사람,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의 얘기가 모두 들어 있다.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요즘 교회는 대부분 주로 정상적인 가정생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한다. 대형 교회들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신과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예수의 진정한 사랑이자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의 대상인 예수도 병자나 과부, 매춘부나 이교도 같은 사회적 약자나 반사회적인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졌고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기적을 베풀었다.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범죄자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지난 내 삶을 돌아봤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곳에서, 나를 가장 절실히 원하는 곳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10년간의 사역은 그저 훈련이요 연습이었다. 나의 땀과 눈물로 조폭 형제들이 이 사회의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변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안홍기 | 글로벌 찬양의 교회 목사 |

New Books

공작 | 이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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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60년 역사를 정리하고, 북한을 둘러싼 주변 강국과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는 국정원 요원들의 세계를 담았다. 신입 국정원 7급 스파이들의 지리산 종주 동행 취재기와 국가정보대학원을 방문해 심층 취재한 내용이 현장감을 더한다. 안보 분야 전문기자인 저자는 과거 이스라엘 모사드와 맞먹는 정보력을 지녔던 국정원이 정치권력의 하수로 전락한 현실을 개탄하며 “이제부터라도 환골탈태해 통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작원들에게 “길든 경주마가 되지 말고, 넓은 들판을 종횡무진 질주하는 야생마가 되라”고 주문한다. 1편에서는 1990년대 남북 공작관이 벌인 공작전을, 2편에서는 남북이 총을 들고 벌인 테러 공작전을, 3편에서는 세련된 공작으로 통일을 모색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마당, 320쪽, 1만8000원

전투감각 | 서경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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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서경석 예비역 중장은 파월 맹호부대 소대장과 중대장으로 활약하면서 뛰어난 전공을 세워 살아 있는 실전 교범으로 불린다. 이 책은 실제 전투를 경험해보지 않은 병사들을 위해 파월 당시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한 한 장교의 전무후무한 전장 기록이자 전쟁 수필이다. “실제 전투는 예행연습이 없다. 전투기술은 훈련을 통해 체득할 수 있지만 전투 현장에 대한 감각은 체험해보지 않고는 익히기 어렵다. 체험한 사람이 사실대로 묘사해 후배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생생한 묘사와 전투 작전 설명은 전투 교본, 교과서라 할 만큼 유용하다. 1991년 초판이 발행된 후 장병들의 필독서가 됐다. 새로 펴내며 ‘손자병법’에 담긴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의 덕목을 풀이한 리더십 강론 ‘리더십에 대하여’를 추가했다. 샘터, 376쪽, 1만5000원

조갑제의 광주사태 | 조갑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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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광주민주화운동’을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정리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저자는 계엄령이 선포된 광주는 계엄군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백 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침투할 수 없었다고 확신한다. 또한 광주 시민을 중심으로 제기된 ‘2000명 사망설’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 나오는 일제 사격 장면 역시 사실을 왜곡하는 정도를 넘어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진실 위에 정의를 세워야지, 정의 위에 진실을 세우려 하면 자기부정으로 자멸한다”며 이념과 정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오직 사실을 근거로 해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갑제닷컴, 483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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