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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리포트

“막강 세력(총리 장관 수석)에 실리(차관 실·국장)도 넓힌 바둑판”

박근혜 정부 ‘성균관대 파워’ 쑥쑥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막강 세력(총리 장관 수석)에 실리(차관 실·국장)도 넓힌 바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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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세력(총리 장관 수석)에 실리(차관 실·국장)도 넓힌 바둑판”

성균관대 출신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그러나 정홍원 총리나 허태열 실장 등이 소수그룹인 성대 출신들을 ‘챙겼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 밖의 박 대통령 인재풀이 넓지 않았고 결국 ‘키맨’의 천거에 의존하다보니 성대 출신들이 곳곳에 포진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성대 약진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도 있다. 한때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서울대 법대 출신 D 교수는 “박 대통령 본인이 비(非)SKY 대학인 서강대를 졸업했을 뿐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잃어버린 30·40대’를 보냈기 때문에 명문대 출신에 대한 불신 같은 게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핵심 요직에 오른 서강대 출신은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한 명뿐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삼성그룹이 성균관대 재단이란 점을 들어 성대 인맥이 광범위하게 형성되는 데 대한 해답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정·관계의 서울대 출신 대다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서울대의 아성은 여전히 공고하고 ‘태평성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자신감이다. 법조계만 봐도 14명의 현직 대법관 중 12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나머지는 고려대와 한양대 출신이며 성대 출신은 없다. 헌법재판소도 고려대와 경북대 출신 각 한 명씩을 빼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채동욱 검찰총장도 서울대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 출신 D 교수는 “서울대 법대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A 의원도 “이명박 정부 시절 고려대 전성시대가 있었지만 결국 5년 만에 퇴조하지 않았느냐. 성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다른 대학 출신들은 웬만한 능력과 노력 없이는 정·관계의 서울대 아성을 뛰어넘기 어렵다. 한양대 출신인 정동기 전 법무차관은 2011년 1월 감사원장에 내정됐다가 여러 가지 의혹에 휘말려 중도사퇴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는 성현의 말씀으로 위안을 삼으며 이 자리를 떠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한양대학을 나와서 마이너리거로 살아왔다.”

자신의 허물 탓도 있지만 서울대를 졸업하지 못한 까닭에 견제와 불이익을 받아서 사퇴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의미가 실려 있다. 특히 법조계 서울대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연과 필연의 접목?

대구 대건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곽상도 민정수석은 2012년 4·19 총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대구 달성군 선거구에 출마하는 문제를 고민했다. 그는 당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 마감 때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결국 출마 의사를 접었지만 주위에선 ‘학맥 때문에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에서 더 이상 승진할 가능성이 희박하자 정치 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성대 출신 공직자들은 “성대 출신을 끌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의 말대로 후기 대학 출신으로서 학맥 프리미엄 없이 열심히 일만 해온 결과가 박근혜 정부 들어 빛을 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대 출신들의 약진엔 우연과 필연이 접목됐다’는 다른 가정도 해볼 수 있다. 즉, 박근혜 대통령이 일부러 성대 출신들을 가까이 두는 것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 중용한 고위직 인사 중 우연히 성대 출신이 많았고 이를 계기로 어느 정도는 알게 모르게 정·관계 내 동창들끼리 서로를 끌어줬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동아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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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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