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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소신파 왕따’ 홍준표 경남지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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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지사들이 그간 진주의료원을 두고 폭탄 돌리기를 했어요. 노조가 겁이 나 간섭을 못한 거예요. 즉흥과 추진력은 다른 겁니다. 즉흥은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하는 거고, 나는 일할 때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요. 사람들은 추진력 있게 일하면 성급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후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이 서면 좌고우면해선 안 됩니다. 머뭇거리면 더 큰 혼란이 와요.

진주의료원 건도 노조하고 얘기한다고 개선될 문제가 아니에요.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고자 2008년부터 도와 도의회에서 47회에 걸쳐 경영개선과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조에서 전부 거부했습니다. 진주의료원은 공공성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적폐(積弊)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노조만 강해질 대로 강해졌어요. 2012년 순수의료수익 136억 원 중 135억 원을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지출했습니다. 직원이 250여 명인데, 하루 외래 환자수가 200여 명입니다. 그게 본질이에요. 도정 책임자로서 공공의료를 빌미로 삼아 도민 혈세만 낭비하는 진주의료원을 부득이하게 폐업한 겁니다.”

그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과거사가 됐다”고 단언했다.

“2월 26일 폐업을 결정하면서 간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랫배에 힘 줘라, 민주노총 전체와의 싸움이 될 거다. 보건의료노조가 대한민국 노조 중 제일 강성이다. 민주노총 차원에서 문제 삼고 야권이 합세할 거다. 4, 5월이 되면 창원이 시위로 덮일 거다. 국정조사 운운하는 말이 나올 거다. 7월쯤 되면 가닥이 잡힌다. 다섯 달 고생할 각오는 돼 있느냐.’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진주의료원 해산 등기를 7월 6일 해버렸어요. 청산 공고가 7월 12일 나갔고요. 이젠 과거사가 됐죠. 앞으로는 경남도의 부채 문제 해결과 미래성장 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할 겁니다.”

▼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자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있던데요.



“희한하게 해석하던데, 어이가 없네요.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고 도민 세금을 어떻게 하면 낭비하지 않고 적정하게 사용하느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 대다수의 도민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뭐냐, 그걸 찾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생긴 겁니다.”

▼ 진주의료원에 한 번도 안 가봤다면서요.

“안 갔어요. 앞을 지나가면서 몇 번 봤어요.”

▼ 그것도 취임하고 70일 만에….

“태스크포스 꾸려 거의 두 달간 정상화 방안을 찾았습니다. 결론으로 나온 방안이 폐업이었어요. 노조공화국이에요, 거기는. 원장도 허수아비고요. 인사권, 경영권 다 노조 동의 받아야 하는.”

“옳은 일 하고 늘 왕따”

▼ 중앙정치로부터 소외감 같은 것 느낍니까.

“그럴 시간이 없어요. 예전에 내가 뭐, 세력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까. 옳은 일 하고도 늘 ‘왕따’를 당했는데…. 노량진 수산시장 사건 때 전두환 전 대통령 형 잡아넣고 미움 사 광주로 쫓겨갔잖아요. 광주에서 깡패 때려잡았는데, 깡패들이 도저히 못 견디겠으니까 로비해 서울지검으로 돌아왔고요. 서울에서 슬롯머신 수사하고 정·관계 정리하니 검찰 내부 건드렸다면서 2년간 왕따시켜 할 수 없이 검찰을 나왔잖아요.”

▼ 선배 잡아먹은 검사….

“홍준표하곤 밥도 먹으러 가지 마라, 인사 때 불이익 받는다…. 왕따를 당했어요. 정치판에 가서도 내가 세력이 있었습니까. 내가 ‘친이’입니까, ‘친박’입니까. 내게 계파가 있었습니까.”

▼ 2006년 서울시장선거 전까지는 친이명박이었죠.

“맞아요. 그때는 ‘친이계’라는 단어가 없었어요. 워싱턴에 유학 가서 함께 놀고 형님, 형님 하던 사이니까. 나는 친박도, 친이도 아닙니다. 정치판에 17년째 있으면서 어느 계보에 들어가본 일이 없어요.”

2006년 지방선거 때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밀면서 MB와 홍 지사가 갈라선 적이 있다. 그해 6월 11일 두 사람이 롯데호텔(서울 소공동) 일식집에서 만났다. MB가 말했다.

“오해다. 특정 후보를 도운 적이 없다.”

그가 답했다.

“오해했다니 그렇다 치자. 이 시장이 대선 파트너로 오 후보를 선택했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내가 어떻게 이 시장과 얼굴을 맞대고 정치를 하겠나. 나는 이 시장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한다. 이 시장은 이 시장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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