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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보고서

‘여성 잠자리 유혹 기술’로 확산 20대 ‘막장 性문화’ 교본

‘픽업아티스트 필드 리포트’의 세계

  • 김유진│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박무늬│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이승하│고려대 노어노문학과 4학년 이경화│고려대 서어서문학과 3학년

‘여성 잠자리 유혹 기술’로 확산 20대 ‘막장 性문화’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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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동의 없이 ‘인증사진’ 올려

‘여성 잠자리 유혹 기술’로 확산 20대 ‘막장 性문화’ 교본

필드리포트에 게재된 속칭 ‘홈런 인증샷’ 사진들. ‘홈런’은 여성과의 성관계를 의미한다.

픽업아티스트들은 여성의 외모를 숫자로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트리플 A급, S급과 같이 상품처럼 묘사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close, k-close, f-close 등 노골적인 용어들은 성욕 충족이라는 이들의 목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처음 본 여성에게 접근해 성관계로 유인하는 전체 과정을 ‘게임’이라고 지칭했다.

필자들이 수십 건의 필드 리포트를 조사해보니 대부분 어떤 기술로 여성을 모텔로 유인했는지에 대한 ‘무용담’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다수의 필드 리포트는 관계를 맺은 여성의 나체, 속옷 사진까지 게시했다. 침대에서 나체 혹은 반쯤 벗은 상태로 잠을 자는 상대 여성의 모습이나 바닥에 널브러진 여성 속옷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찍어 글과 함께 올리는 것이다. 이런 사진은 글의 신빙성, 사실성을 높이는 일종의 인증사진으로 통용되고 있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픽업아티스트 세계에선 ‘인증사진이 없는 리포트는 지어낸 글’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인증사진 게재가 보편화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픽업아티스트의 처지에선 필드 리포트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어야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증사진을 게재하는 데는 돈벌이 목적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픽업아티스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필드 리포트 6건의 내용과 인증사진을 추린 것이다. 일반 독자의 눈에는 선정적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픽업아티스트 커뮤니티에선 오히려 평범한 수준이다. 필드 리포트의 수위와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나치게 선정적인 표현을 빼고 소개하기로 했다.



#1

지난달 #-close했던 중국인 유학생과 세 번째 만나 홈런을 쳤어요. 처음에는 폰 게임으로 간단하게 친밀감을 올렸고 나름 공을 들여서 레포를 쌓았어요. (…) 그런데 이 여자가 저 만나는 날 자기 여자친구도 한 명 데려오겠다고 했네요. 셋이서 1차로 클럽에서 놀고 2차로 호프집으로. 여자애들이 술이 약하기에 우선 꽐라로 만든 뒤 옆자리에 앉히고 손금 봐주면서 스킨십 진행했고요. k-close 성공! (…) 새벽 5시30분 여자애들 데리고 모텔로 갔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벌금 물면 안 되니까 잠깐 근처에서 방 두 개 잡아 남녀 따로 쉬었다 가자고 했어요. 모텔 주인에게 방 하나밖에 없다고 말해달라고 미리 부탁한 뒤 한방에 입성했습니다. 샤워 후 k-close, f-close 시도했는데 LMR 반응 나왔지만 프리즈-아웃 걸어주니 한번에 OK. 옆에 있던 친구 여자애한테도 시도해 쉽게 성공했고 불타는 시간 보냈습니다.

#2

바로 어제 일입니다. (…) 급하게 그루밍을 마치고 미실이 빌려준 네이비 코트와 흰색 호피스카프로 포인트를 주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까운 동네 술집으로 들어가자 남자보단 여자가 더 많더군요.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2set에게 어프로치 했는데 눈빛에서 IOI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절당함. 그래서 다른 2set에게 어프로치했습니다. 메이드 성공 (…) 술자리 게임을 하면서도 표정관리와 바이브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트랙션. 지금껏 상대해왔던 여성들보다 뛰어난 여성들이 아니었으므로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언제부턴가 나쁘지 않을 정도의 HB들만 만나다보니 이 수준에 머무르게 되네요.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되듯 저 또한 갈 길이 너무나 머네요. (…) 제가 휴지 찢기 게임을 시작해 미실에게 팟 정하자고 했고 미실도 알겠다고 판단한 뒤 빠르게 섹슈얼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4시간 동안의 미드게임은 하나의 과정일 뿐 다시 일대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감정을 움직여서 키노 했더니 ADS가 터지네요. 하지만 결국 F-close 완료.

#3

광안리역 출구 밖으로 올라와 택시를 잡으려던 중 옆을 보니, 일본인 2set가 옆에서 택시를 탈지 버스를 기다려볼지 의논 중이더군요. 저는 이미 생활 속에 픽업 마인드가 녹아버려서 몸이 먼저 어프로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바디락킹을 하며 다가갔습니다. (…) 관광안내를 도와주며 레포를 쌓은 후 가볍게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하자고 했네요 (…) 술자리에서 본격적으로 훅을 던지다가 “두 분은 만난 지 얼마 안됐는데도 같이 여행 온 걸 보면 낯선 사람에게 친절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니, HB1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다.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면 그 사람에게는 개방적이다”, HB2는 “아니다. 나는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특히 처음 본 사람에게는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네요. 이때 시각이 약 1시 20분쯤 되어서 시간이 없다고 판단, HB1에게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HB2에게도 언어적으로 많은 관심을 써주었기 때문에 친구신공을 펼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HB1과 룸에 들어가서 차 한잔 마신 뒤 아무 말 하지 않고 아이컨택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 뒤 k-close하니 HB1이 상당히 부끄러워하네요. 그렇게 k-close하며 상의를 탈의시키려고 하니 LMR이 나오네요. 알고 보니 남자랑 한 번도 자본 적이 없다는 HB1. 다들 아실 테지만 LMR을 깰 때는 논리적인 설득보다는 비언어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난 지 약 두 시간 만에 f-close를 완료했네요. f-close를 마치고 샤워 후 나오니 제가 아무렇게나 벗어놓았던 옷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저에게 보여주는 HB1을 보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여성 잠자리 유혹 기술’로 확산 20대 ‘막장 性문화’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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