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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 | 국정원 간첩증거 조작 사건

김일성대 출신 중국대사관 M씨 정체는?

‘블랙 對 블랙’ 유우성 사건 속 공작전

  • 특별취재팀

김일성대 출신 중국대사관 M씨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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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대 출신 중국대사관 M씨 정체는?

유우성 사건은 함경북도 회령과 중국 지린성의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를 주무대로 한다. 지도에서 보듯 룽징 시 안에 있는 싼허(三合)진은 함북도 회령을 마주보고 있다. 그 왼쪽에 화룽(和龍)시가 있다.

탈북여성으로 입국한 유가려

국정원은 그가 화교인지 탈북자인지 궁금해, 그에 대한 증명을 요구했다. 한참 후 그는 북한에 있을 때 발급받았다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맹원증을 제출했다. 재북(在北) 화교는 이 동맹의 맹원이 될 수 없다. 국정원은 이 맹원증을 보고 바로 가짜임을 알아차렸다.

이 맹원증은 1995년 7월 2일 발급한 것으로 돼 있었는데, 그땐 이 동맹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조직은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으로 있다가 1996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개칭됐다. 북한은 1997년 7월 8일부터 문서와 증명서에 주체 연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맹원증에는 ‘1995년’과 함께 ‘주체 84’라는 북한 연호가 수기(手記)돼 있었다.

더 웃긴 것은 사진이었다. 1995년이면 그는 만 15세의 소년인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진이 붙어 있는 것. 맹원으로 활동했다면 ‘맹비납부란’에 한 번이라도 맹비를 납부한 기록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깨끗했다. 그런데도 그를 기소유예로 풀어주게 했다. 남북교류협력법에 처벌 조항이 없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음지에서 더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더 크고, 더 확실한 것이 걸려들 때까지 기다리는 ‘역용 공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풀려난 그는 주민등록번호가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돼 있다며 주민번호를 바꾸고 이름도 유광일에서 유우성으로 개명했다. 그리고 연세대를 졸업한 2011년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되는 것을, 대공수사국은 은밀히 지켜보았다.



2년 뒤인 2012년 10월 30일 드디어 뭔가 걸려들었다. 중국에 들어갔던 유우성이 ‘유광옥’이라는 이름의 여성과 함께 제주로 온 것. 이 여성은 탈북자라고 밝혔고, 바로 합신을 받게 되었다. ‘자신감’이 있었던 국정원은 합신을 강화해 그로부터 ‘유가강(유우성)의 친동생인 유가려’란 자백을 받아냈다. 그리고 유우성의 가짜 맹원증 내력도 알게 됐다.

유가려는 “오빠가 탈북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해달라는 연락을 해오자, 아버지(유진룡)가 함북도 보위부 반탐부를 찾아가 전했다(반탐은 방첩과 비슷한 의미). 그리하여 도 보위부 부부장(성명 미상)의 지시로 한현남이라는 지도원이 유광일 명의로 된 맹원증을 만들어주었다. 아버지는 이를 중국에 사는 친척 국상걸 씨를 통해 한국에 있는 오빠에게 전해주었다”는 요지의 진술을 했다.

국정원은 유우성이 한국에 온 2년 뒤인 2006년 처음 밀입북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것이 지금 문제가 된 그 밀입북인데, 밀입북한 이유는 매우 ‘인간적’이었다.

회령을 비롯한 국경 부근의 북한 지역에서는 중국 휴대전화가 잘 터진다. 따라서 한국에서 간 사람들은 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에 있는 가족과 통화하고 중국으로 불러내 만날 수도 있다. 이를 역이용하면, 국정원은 북한에 민주화 세력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북한은 총력을 다해 중국 휴대전화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유가려는 “2006년 5월 회룡에서 어머니(조인화)가 중국 휴대전화로 통화하다 보위부원에 적발돼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 그런데도 보위부원은 중국 휴대전화만 챙기고 쓰러진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사망 소식은 한국에 있던 아들에게도 전해졌다. 유씨는 즉시 중국 싼허(三合)로 갔다. 싼허와 회령 사이에는 ‘해관(海關)’이라고 하는 북·중 출입국사무소가 있다. 중국 해관은 변방대가 관리한다. 그는 변방대와 줄이 닿은 중국인 조하여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은 중-북 국경지역 주민에 한해서는 변방대에서 발급한 통행증만 있어도 북한 방문을 허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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