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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대한민국 건설의 최전선을 가다

“피사의 사탑도 똑바로 세울 수 있다”

고려이엔시 변항용 대표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피사의 사탑도 똑바로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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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현실로

“건물 1층 높이가 3m면 활용도가 높지 않다. 하지만 6m로 높이면 은행이나 커피숍으로 활용이 가능해 수익성이 높아진다. 강남 YMCA 건물도 4층의 층고가 5m여서 강당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이걸 8m로 높여서 예식장으로 사용하게 만들었다. 옥상을 뜯어내고 공사를 한 게 아니다. 옥상에 있는 실내골프연습장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4층을 3m 높인 것이다.”

▼ 그게 가능한가.

“기둥을 절단하고 보강작업을 해서 건물 전체를 들어 올리면 된다. 그게 기술이다. 중국에선 수몰 위기에 있던 옛날 도교사원 건물 전체를 1.3m 수직으로 들어 올려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작업도 했다. 철거될 운명에 처한 문화재를 보존해놓으니까 중국 TV에서 두 차례나 방영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건물을 공중부양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게 만화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 안전엔 문제가 없나.



“기초보강기술과 기둥보강기술이 핵심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있지만 우리만큼 발달된 기술은 없다. 국내 특허뿐 아니라 세계 특허도 있다. 우리 기술로 하면 더 튼튼할 뿐 아니라 비용과 공사 기간도 줄어든다.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기술이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기존 굴착 공사 시 발생하는 슬러지와 흙 등의 부산물도 발생하지 않으며, 기존 기둥이나 보를 그대로 사용해 보강하므로 건축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수익 100% 연구에 투자

▼ 수익성은 어떤가.

“지금까지 매출은 작았다. 2012년까지 연평균 15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지난해엔 매출이 30억 원으로 2배 늘었다. 올해는 60억 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미 넘었고, 이대로면 100억 원은 충분히 넘을 것 같다. 당분간은 고속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잠수함이 물속에서 올라오는 컴업(come up)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점프업(jump up), 더 나아가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연간 2억~5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는데, 지금까지 100%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했다. 웬만한 대학연구소는 물론 정부기관보다도 더 많이 연구했다. 그렇게 최고의 기술을 축적하다보니 일이 재미있었다.”

▼ 어려운 일이 있었다면.

“기술력에서 앞서가니 견제도 있었고, 시비도 많이 있었다. 우리 기술을 모방하려는 기업도 있었고, 도용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린 더 연구해서 더 앞서나가면 됐으니까. 어려웠던 것은 생각 안 하고 일을 즐기려고 한다. 지금도 공사대금이 제대로 안 들어와 소송 중이다. 앞으론 합당한 조건이 아니면 대기업과는 일을 안 하려고 한다.”

변 대표는 “지어진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가치를 높이는 리모델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절실히 필요한 일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국, 해외에 기운 문화재가 많다. 수몰 위기에 처한 문화재도 많다. 우리 기술로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대기업 눈치 보며 일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게 진짜 전문건설의 자부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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