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호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디아비콘 미술관

  • 최정표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jpchoi@konkuk.ac.kr

    입력2015-03-19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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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비콘 미술관이 설립된 지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특이한 경영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 디아비콘은 우선 후원할 작가를 선정하고 그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한다. 후원 작가들이 훗날 명성을 얻게 되자 디아비콘도 세계 유수의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미국 사람들 중 나비스코(Nabisco)에서 나온 과자를 먹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나비스코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오레오 쿠키, 리츠 크래커 등을 만드는 세계적인 과자 회사. 시카고에 있는 나비스코 공장은 연간 15만t의 과자를 생산한다.

    1898년 설립된 나비스코는 1929년 뉴욕 주 비콘(Beacon)에 포장지와 포장상자를 생산하는 큰 공장을 지었다. 세월이 흘러 이 포장지 공장은 문을 닫았고, 뉴욕의 한 예술재단에 매각됐다. 그리고 2003년, 디아비콘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오레오 포장지 만들던 곳

    비콘은 뉴욕 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오래된 소도시다. 상주인구가 1만5000명 정도,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2만5000명 규모라니 인구가 희소한 미국 지방마을치고는 제법 큰 도시다. 미국 독립(1776년) 전인 1709년부터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미국에선 매우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비콘은 허드슨 강변의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마을에서는 아름다운 강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맨해튼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가량 허드슨 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 비콘역(Beacon Station)에 도착한다. 비콘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마을 언덕배기에 공장 같기도, 화물창고 같기도 한 커다란 건물이 나타난다. 디아비콘 미술관이다. 문을 연 지 10년이 좀 지난 새 미술관이지만 외양은 낡은 공장건물 그대로다. 내부도 공장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창고 분위기를 그대로 풍긴다.



    미술관은 허드슨 강변의 울창한 숲에 에워싸여 있다. 필자는 이 미술관을 10월 초에 방문했는데, 단풍이 들 듯 말 듯한 초가을 숲이 허드슨 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있었다. 멀리서는 길게 화물칸을 줄지어 매단 기차가 강변을 따라 강물 흐르듯 흘러가고 있었다.

    디아비콘은 디아예술재단(Dia Art Foundation·이하 디아재단)이 세운 미술관으로 1960년대 이후 작품들을 소장한 초현대미술관이다. 말하자면 최첨단의 현대미술품을 수집, 전시, 후원하는 곳인데, 공장이었던 만큼 전시 공간이 매우 넓어 실험적인 대형 작품도 여유롭게 전시할 수 있다. 7000여 평(2만3100여㎡)에 달하는 실내 전시 공간은 벽에 가로막히지 않고 탁 트여 있다.

    각 전시실은 전시 작품에 맞게 특별 제작됐다. 워낙 큰 작품을 전시하기 때문에 전시실을 맞춤형으로 짜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시 작품이 바뀌면 개조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 따라서 디아비콘은 엄선한 작가의 작품을 장기 전시하고 있다.

    반스앤노블 회장의 거액 기부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자선사업가로도 명성이 자자한 반스앤노블 회장 레너드 리지오.

    미술관의 정식 명칭은 ‘Dia: Beacon, Riggio Galleries’다. 디아(Dia)는 디아재단에서 따온 것으로 그리스어로 ‘관계’(through 또는 between)라는 뜻이다. 비콘은 지명이고 Riggio는 레너드 리지오(Leonard Riggion·1941~ )라는 자선사업가의 이름에서 따왔다. 미술관을 세우는 데 총 5000만 달러가 소요됐는데, 그 중 리지오가 35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하니 그의 이름을 붙일 만도 하다.

    리지오는 세계 최대 서점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의 회장이다. 이 서점은 1931년에 처음 설립됐지만 1971년 리지오가 인수하면서 급성장했다. 반스앤노블은 전 세계 600여 개 점포를 운영하는 다국적 서점이다. 물론 한국에도 있다. 백만장자 리지오는 자선사업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디아비콘 미술관에 대한 기부는 그의 수많은 기부 중 하나일 뿐이다.

    디아재단은 재벌가 상속녀 필리파 드 메닐(Philippa de Menil)과 그녀의 남편인 미술품 딜러이자 수집가 하이너 프리드리히(Heiner Friedrich)가 만들었다. 이 재단은 디아비콘 이전에 맨해튼 첼시 지역에 디아예술센터(Dia Center for the Arts)라는 미술관을 세워 1987년부터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이 미술관은 훗날 디아 첼시(Dia: Chelsea)로 불렸는데, 선정 작가의 작품들을 적어도 1년 이상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디아첼시는 2004년 문을 닫을 즈음에는 연간 6만여 명이 관람하러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디아재단은 2007년 디아첼시 건물을 3900만 달러에 매각하고 디아비콘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까 디아재단이 운영하던 맨해튼 미술관이 시골 비콘으로 옮겨간 셈이다.

    재단 설립자 필리파 드 메닐은 유전개발사업으로 거부가 된 콘래드 슐럼버거(Conrad Schlumberger·1878~1936) 의 외손녀다. 그가 동생 마르셀과 함께 1926년 세운 슐럼버거주식회사(Schlum berger Limited)는 세계 최대 유전개발회사로 성장, 140여 개국에서 11만 명을 고용한 대규모 다국적기업이 됐다. 필리파의 어머니 도미니크 드 메닐((Domini que de Menil·1908~1997)은 이런 재벌의 딸이었던 만큼 예술계의 알려진 큰손이었다. 예술 후원자이자 수집가로 명성을 날렸다.

    작가를 ‘찾고 만드는’ 미술관

    여타 미국 미술관처럼 디아비콘 미술관도 재벌의 돈이 없다면 세계적 미술관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셈이어서 서민에겐 다소 씁쓸하게 들린다. 그러나 디아비콘 미술관은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지명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물론 ‘돈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한 일이겠지만, 디아비콘만의 독특한 경영전략도 간과할 수 없다.

    디아재단은 후원할 작가 그룹을 먼저 선정하고, 이들 작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한다. 이 재단이 선정한 작가 중에는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실제 미국 화단에선 디아재단이 후원하는 작가라는 사실 자체가 성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한다. 디아재단의 후원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다른 미술품 수집가들이 해당 작가를 가만둘 리 없기 때문이다.

    디아재단이 선정한 작가가 100년 후에도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을지, 아니면 신기루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작가 중에서도 고흐나 밀레처럼 미술사에 영원히 남을 작가가 있을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디아비콘은 그런 작가를 ‘찾고 만드는’ 미술관이다. 즉, 현대 작가의 인큐베이터라 할 수 있는데, 그간의 ‘성적’도 좋아서 지금 미국 화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현대 작가 중 디아재단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작가가 별로 없을 정도다.

    그 증거 중 하나는 1979년 디아재단이 앤디 워홀의 기념비적인 작품 ‘그림자(Shadows)’를 일괄 구입한 일이다. 모두 102점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작품은 아마도 디아재단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일 것이다. 앤디 워홀 생전에 이 그림을 구입함으로써 디아재단은 뛰어난 안목을 입증했다.

    이 시리즈는 개별 작품 하나하나가 매우 크기 때문에 102점을 한자리에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은 그리 많지 않다. 필자는 2011년 가을 워싱턴DC의 허시혼 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에서 이 시리즈가 모두 전시된 것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다. 허시혼 미술관은 원통형으로 지어진 대규모 미술관인데, 원통형 벽을 한 바퀴 빙 돌아가며 이 시리즈를 전시했다.

    디아재단은 1997년 디아비콘에 전시할 첫 작품을 구입했다.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1939~ )의 조각 작품이었다. 이를 구입하기 위해 리지오 회장과 그의 가족은 200만 달러를 내놓았다. 세라는 두꺼운 철판을 조각 소재로 활용해 조각예술의 신기원을 연 주인공이다. 디아비콘은 세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술관 중 하나다.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102점으로 구성된 앤디 워홀의 'Shadows' 시리즈.

    대형 작품 위한 ‘맞춤형’ 전시실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리처드 세라, 'Double Torqued Ellipse'.

    미술관을 돌아다니다보면 깜짝 놀랄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조각 작품이 너무 커서 놀라고, 그다음엔 왜 조각 작품을 이런 식으로 만드는지 궁금함이 밀려온다. 그중 하나가 세라의 작품이다. 유조선 건조에 사용하는 두꺼운 철판을 둥그렇게 말아 세워놓은 대규모 타원형 작품인 ‘Double Torqued Ellipse’를 만나면 기겁할 수밖에 없다. 유조선 철판을 종이 말 듯 말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엄청난 크기에도 압도당한다.

    이 작품은 너무 커서 가까이에서는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없다. 또 실내라서 아주 멀리 떨어져 관람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에서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뒤로 젖혀야 한다. 철판을 여러 겹으로 둥그렇게 말아 세워놨기 때문에 빙빙 돌면서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철판은 빨갛게 녹이 슬어 말라버린 핏빛과도 같다. 왜 이런 식으로 작품을 만들었을까, 이것을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번뜩 떠오른 생각이 있다. 미국 말고 과연 어떤 나라에서 이런 작품 활동이 가능할까 하는 점이다. 두꺼운 철판으로 대형 작품을 만들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다. 이런 작품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나라, 또한 이런 작품의 시장이 성립될 수 있는 나라가 몇 개나 될까. 예술 트렌드가 이런 식이라면, 세계 예술계도 결국 미국이 지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렇게 돼가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세라는 미국의 미니멀리스트 조각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페인계 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한때 제철소에서 일했는데, 그 경험이 그를 철판 조각가로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도 샌프란시스코 조선소에서 철관공으로 일했다고 한다. 세라는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예일대 예술건축대학에서 수학한 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200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선 그의 1983년 작품 한 점이 165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 세라의 작품은 주로 야외에 설치돼 있다. 디아비콘과 같은 곳이 아니라면 실내 전시는 불가능할 것이다.

    디아비콘에만 설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형 철 구조물 조각 작품은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1944~ )의 ‘북, 동, 남, 서(North, East, South, West)’라는 작품이다. 미술관 입구에서 맨 왼쪽 끝으로 가면 바닥이 아래로 푹 꺼진, 4개의 커다란 구덩이를 볼 수 있다. 이 구덩이는 대형 철 구조물로 만들어졌고 모양은 각기 다르다. 구덩이 속이 얼마나 깊은지, 여기에 빠진다면 자력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 역시 왜 이런 것을 만드는지, 이것도 과연 예술 작품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이 작품은 별도로 관리된다. 위험하기 때문에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관람할 수 있다. 세라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하이저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 역시 해당 작품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맞춤형 전시실이다.

    하이저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술학교를 다녔다. 그의 아버지는 버클리 대학의 유명한 고고학자였다고 한다. 1966년 뉴욕 시를 여행하며 예술 세계에 뛰어든 하이저는 초기에는 작은 그림과 조각을 만드는 평범한 예술가였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막으로 옮겨가면서 그의 예술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미술관에선 도저히 전시할 수 없는 초대형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하이저는 땅 표면이나 아래에 대형 설치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지구예술(earth art)’ 또는 ‘땅의 예술(land art)’이라고 불린다. 사막을 파헤치고, 흙을 쌓고, 바위를 끌어모으는 등 토목공사를 방불케 하는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1972년부터 네바다 주 링컨 카운티 사막에서 ‘City’라는 제목의 거대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은 지금도 제작 중이며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이런 아리송한(?) 작가도 끊임없이 후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디아재단도 그중 하나다. 이런 배경에서 인간의 창의성이 무한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술이란 반드시 당대에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당대에는 미친 짓으로 비웃음을 사던 행위가 나중에 위대한 예술로 평가되곤 한다.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미술관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커다란 전시실이 나오는데, 거기엔 폐차장에나 있을 법한 구겨진 자동차 철판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다. 존 체임벌린(John Chamberlain· 1927~2011)의 작품들이다. 그중 ‘Luftschloss’라는 작품은 구겨진 자동차, 그 자체다. 우리나라에선 한때 서울 강남 테헤란로 포스코 본사 앞에 설치된 프랭크 스텔라의 고철덩어리 작품이 논쟁거리가 된 적 있다. ‘저런 흉물을 왜 강남 한복판에 설치했나’를 두고 많은 이가 흥분했다.

    체임벌린의 작품은 그보다 더 심하다. 자동차를 알루미늄 포일 구기듯 구겨놓았다. 체임벌린은 이런 작품으로 세계 조각계의 거물로 우뚝 섰고, 전 세계 유명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체임벌린이 작품 재료로 쓰려고 철판덩어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는데, 환경미화원이 쓰레기인 줄 알고 치워버렸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마이클 하이저, 'North, East, South, West'.

    미국 예술시장의 힘

    인디애나 주 술집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 체임벌린은 시카고에서 자랐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3년간 미 해군에 복무했다. 그는 제대 후에야 시카고 예술대학(Art Institute of Chicago)에 들어갔고, 이후 뉴욕에서 조각가로 활동했다. 디아재단은 1983년에 체임벌린의 전시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그와 오랜 인연이 있다. 2011년에 한 경매에서 체임벌린의 작품이 47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화랑에서 어쩌다 한 번씩 선반으로 착각할 만한 작품을 구경할 때가 있다. 어느 모로 보나 선반인데 예술 작품이라는 데서 놀라고,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선반’ 값이 수억 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는 도널드 저드(Donald Judd·1928~1994)의 작품이다.

    디아비콘에서도 저드의 선반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상자와 같은 물건도 전시돼 있다. ‘무제(Untitled)’라고 이름 붙여진 나무상자 같은 작품들이다. 잘 다듬어진 나무통들을 예술 작품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며 감상할 수밖에 없다. 이게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이라는 데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포장지 공장에서 초현대미술 인큐베이터로
    최정표

    1953년 경남 하동 출생

    미국 뉴욕주립대 박사(경제학)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건국대 상경대학장

    저서 :‘재벌들의 특별한 외도’ ‘한국재벌사연구’‘공정거래정책 허와 실’‘한국의 그림가격지수’등

    現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경실련 공동대표


    미주리 주 출신인 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엔지니어로 군에 복무했고 컬럼비아대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공부했다. 풍부한 인문학 지식에 필력도 뛰어나 1959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 유명 잡지에 예술비평을 게재했다. 대학 강의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예술가다. 그는 조각가로 대성했고, 미니멀리즘 예술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디아재단은 그의 예술 활동에 많은 지원을 했다. 200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작품은 490만 달러에 거래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은 초현대미술 작품도 시장이 매우 활성화돼 있고, 이런 작품이 우리 돈으로 50억 원 이상 가격에 거래된다. 현대 예술가들이 뉴욕으로 몰리는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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