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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8년차? 짜릿하고 행복해요”

시즌 개막전 준우승 기염 김혜윤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프로 8년차? 짜릿하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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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8년차? 짜릿하고 행복해요”
김혜윤은 이번 대회가 끝난 후 전화통화에서 “전지훈련 때 훈련을 열심히 한 것도 도움이 됐겠지만, 무엇보다 여행을 다녀온 것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여행 다녀온 후에는?

“2월에 한 달간 태국으로 전지훈련 다녀왔어요. 이번 훈련 기간에는 매일 3~4km를 뛰었어요. 그동안에는 근력강화운동만 했는데 대회가 많아지면서 기본적인 체력훈련이 필요하더라고요. 여행 다녀온 기간을 감안해서 그만큼 연습 공도 많이 치고 훈련도 열심히 받고 그랬죠.”

김혜윤이 프로 무대에 입문한 것은 2007년. 올해로 8년차다. 난조를 보인 지난해를 빼놓고는 매년 상금 순위 20위권 이내를 유지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데뷔 첫해 1승을 신고하고, 그 이듬해엔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현대 차이나 오픈에서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우승이 없다.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이게 제 실력인 건지…. 제게 특별히 문제라고 생각되는 건 없고요. 김효주, 백규정, 고진영 등 신인들의 실력이 더 막강해진 것 같아요. 코스는 더 어려워지는데 오히려 점수는 더 잘 나오는 거죠. 그래서 우승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게 우승이라는 거구나’

그나마 위안인 것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마침 그날이 25번째 생일이었다. 덕분에 고급 외제 승용차까지 부상으로 받았다.

“생일인데도 그날 경기가 잘 안 풀렸어요. 전날 잘 맞아서 선두권에 올라와 있었는데 전반에만 4타를 잃은 거예요. 정말 침울했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홀인원이 나온 거예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될 것 같아요. 홀인원 이후에 연속 버디를 했는데, 역시 기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날 많이 깨달았어요.”

▼ 골프를 처음 시작한 게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2학년 때예요.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께서 승부욕이 엄청나서 경기에서 지고 들어오면 방에서 연습을 많이 하셨거든요. 옆에서 그걸 보다가 골프채를 처음 잡았어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또래들보다 키도 크고 뚱뚱하고 그랬거든요. 욕심도 많았고(웃음).”

▼ 원래 운동을 좋아했나요.

“운동신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승부욕이 정말 강했어요. 피구 같은 걸 할 때 주장도 하면서 무척 활동적인 성격이었어요.”

▼ 골프 말고는 하고 싶은 게 없었나요.

“너무 일찍 골프를 시작하다보니 다른 꿈을 가져본 적은 없어요. 어릴 때는 ‘어떤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마지막 대회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아, 이게 우승이라는 거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됐죠. 그때부터 계속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 때 우승 세 번하고, 2년 정도 국가대표 상비군 활동을 했어요. 그때 아시아태평양대회에 나갔는데, 대만의 청야니가 우승을 하고 제가 준우승을 했죠. 좀 더 잘해서 국가대표를 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프로로 전향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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