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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핫이슈Ⅰ ‘청와대-새누리당 전쟁’ 후폭풍

“靑에 黨 첩자” 미묘한 파장 언제 총 뽑느냐만 남았다?

‘다음 타깃은 김무성’ 시나리오 실체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靑에 黨 첩자” 미묘한 파장 언제 총 뽑느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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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무성과 가까운 사람에게 靑 정보 제공”
  • ● “김무성-유승민, 원래 ‘국회법’ 한통속”
  • ● “박-김 신뢰 깨진 듯…유승민 사퇴는 전초전”
  • ● “공천전쟁, 김 대표가 결국 승리할 것”
“靑에 黨 첩자” 미묘한 파장 언제 총 뽑느냐만 남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직(職)을 내놓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친박이 반대하지 않는’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황진하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박근혜의 대변인 격’이던 이정현 당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극찬했다.

천둥번개 동반한 ‘국회법’ 태풍이 물러나고 맑게 갠 푸른 하늘이 새누리당 위로 펼쳐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권부(權府) 사정에 밝은 여권 인사들은 ‘한시적 평화’라고 단언한다.

‘김 대표 1년’에 대해 “선거에서 이기고 박근혜에게 졌다”는 평가가 있다. 물론 박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는 수긍하지 않는다. “ ‘선거의 남왕(男王)’으로 치켜세워줬더니 정말 ‘김무성 브랜드’로 이긴 줄 아네….”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

“내년 총선 성분조사 마쳐”

여권 인사 A씨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엔 신뢰가 깨진 것 같다. 유 전 원내대표 사퇴와 당직 인선으로 얼마간 승부가 유예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회법 파동 같은 계기가 또 발생하면 김 대표와 갈라설 준비가 된 것 같더라. 얼마 전 청와대 측에서 성분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당선이 거의 확실한 경쟁력 있는 친박(親박근혜)은 30여 명으로 나왔다고 하더라. 다른 60군데에서 30명은 살아올 것으로 계산되고. 현 국회 환경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A씨는 “국회법 처리와 관련해 김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원래 한통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유 전 원내대표가 야당과 합의해온 국회법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나눈 대화다.

▼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국회법 문제를 주도할 때 당 대표도 그 의미와 파장 같은 것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교감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가 이상하지 않나.”

▼ 보기에 따라선….

“허허. 상식선에서 봐야 하고. 만약 대표하고도 상의하지 않았다면 관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고. 상의를 해놓고 안 했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나는 했든 안 했든 그 상황에 대해선 문제라고 본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청와대가 김 대표를 많이 불신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황 소장과의 일문일답.

靑 “뭐라 얘기할 수도 없고”

“靑에 黨 첩자” 미묘한 파장 언제 총 뽑느냐만 남았다?
▼ 왜 그렇게 보나.

“김 대표가 이명박 정부 때 탈박(脫朴)해 그쪽 원내대표를 했다. 이때 한번 인연이 끝났다. 지난해 당 대표 경선 때 김 대표는 친이·비박을 등에 업고 친박 서청원을 눌렀다. 당 대표가 되자마자 ‘수평적 당청관계’를 하겠다더니 중국에 가서 ‘오스트리아식 분권개헌’을 꺼냈다. 박 대통령이 폭발하니 물러섰다.

이후 유 전 원내대표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투 톱이 됐는데 유 전 대표가 박 대통령 정책을 셀 수 없이 ‘디스’(반대)했다. 김 대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전화통화가 안 된다고 여론전을 폈고 ‘K-Y(김무성-유승민) 메모’ 보는 장면이 언론에 찍혀 청와대 행정관이 옷을 벗었다. 성완종 사건이 터지자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며 은근히 대통령 쪽으로 주의를 돌렸다. 박 대통령이 남미에 갔을 때 비박계 의원들이 ‘야당이 이완구 총리 해임결의안을 내면 동의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그거 신경 쓰다 병에 걸려서 왔다.”

▼ 김 대표가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이끌었으니 이젠 김 대표를 신뢰하지 않을까.

“유 전 원내대표가 국회법 통과를 주도할 때 김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 청와대는 사실상 둘이 같이 했다고 보는 것이고. 김 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의 자리를 지켜주려 애썼다. 이게 김 대표의 본심이다. 그러다 나중에 ‘유승민 사퇴’로 돌아선 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도부가 와해되거나 박 대통령이 탈당해 본인이 당 대표에서 물러나고 엄청 불리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수습은 했지만 서로 신뢰가 생기겠는가. 결국 서로 언제 총을 뽑는가만 남은 거지.”

▼ 총선 전에?

“김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른 뒤엔 박 대통령에게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고 할 것 같다. 그땐 박 대통령도 대응수단이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김무성 대표를 불신하거나 하는 것은 없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뭐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공천에 관해 (청와대의) 부당한 시도가 있을 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사 B씨는 “유승민 사퇴는 전초전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안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든, 한쪽 진영이 탈당하든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씨는 “김 대표에 줄 선 의원이 많은데, 유승민 사퇴를 본 뒤론 ‘이쪽이 맞나, 아닌가’ 긴가민가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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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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