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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MeToo’ 시대를 바꾸다 |

권력의 성 집착에 대한 심리 보고서

‘난 요구해도 돼’ 일그러진 성적 자존감

  • |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연구소장 artppper@hanmail.net

권력의 성 집착에 대한 심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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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 본능

유인원 본능이 유난히 강한 이들은 조직 우두머리가 되면 조직의 여직원들을 성적으로 소유하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자신에게는 성추행할 권리, 성폭행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생각으로만 멈춘다. 그러한 생각이 권력형 성범죄로 이어지려면 몇 가지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 

우선 충동적이어야 한다. 충동적인 이들은 일단 성적으로 흥분하면 멈출 수가 없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아무리 다짐해도 소용없다. 똑같은 상황에서는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고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한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하면서 손을 잡게 되고, 손을 잡다 보니 껴안게 되고, 껴안다 보니 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면서 성관계를 시도한다. 이런 가해자의 행동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을 마치 쓰레기처럼 대한다는 생각도 들어 더욱더 억울함에 사로잡힌다. 

거기에 더해 이기적인 성향이어야 한다. 나도 하고 싶고 상대방도 하고 싶을 때 성관계를 하는 것은 불륜이다. 불륜의 경우 두 사람은 대등한 관계다. 아무리 내가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도 여성이 하기 싫다고 하면 성관계를 더는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위계를 이용한 성관계의 경우 폭력을 사용했든 사용하지 않았든, 강압적이었든 강압적이지 않았든 일단 나는 하고 싶은데 여성은 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성관계가 이뤄진다. 꼭 말로 하기 싫다고 해야 하기 싫은 것이 아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하고 싶고 상대방은 하기 싫을 때 성관계를 가지게 되면 나는 사정을 하고 성적 쾌감을 느끼겠지만 여성은 불쾌할 것이고 수치심에 시달리게 된다. 남자 대부분은 관계를 하다가 상대방이 불쾌해하면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향이 이기적인 이들은 상대방의 반응에 상관없이 일단 자신이 사정할 때까지 멈추지 못한다. 

상대 여성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지위가 올라가고 권력이 생기면 칭찬하고 아부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척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벌거벗은 임금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3월 9일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3월 9일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상하관계 권력을 이용해서 성추행을 하는 경우 주로 자신이 정상적으로는 교제할 수 없는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대상으로 섹스를 요구한다. 50살, 60살이 넘었으면서 20대, 30대 여성에게 자신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짓칭찬에 둘러싸여 살다 보면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한다. ‘벌거벗은 임금님’같이 되는 것이다. 여성은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서 억지로 관계에 응하는 것이지만 가해자는 상대방 여성이 자신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술자리에서 음담패설을 하는 경우 여성은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받아주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이들은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밤늦게 여자를 불러내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어쩔 수 없이 여자가 나오면 자신에게 성적인 호감이 있어서 나왔다고 착각한다. 

그러다 단둘이 있게 되면 성관계를 시도한다. 여성이 분명히 싫다고 의사를 밝혀도 속으로는 좋아하면서 내숭을 떤다고 착각한다. 이렇게 단둘이 있는 상황을 허용했다는 것은 성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왜 이제 와서 엉뚱하게 구느냐며 성관계를 가지려고 한다. 뜻대로 안 되면 강간을 시도한다. 여성이 나중에 고발하면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 하고 의아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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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연구소장 artpp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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