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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1순위는 치맥, 파전·막걸리”

외국인 유학생들이 본 한국 음식

  • 하니 칸-고 에브게니아 팍 오그보냐 울로마

“세계화 1순위는 치맥, 파전·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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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요리 천국이라지만…”

“세계화 1순위는 치맥, 파전·막걸리”

동아일보

러시아에서 온 고려대 어학당 재학생 K씨(25·여)는 “러시아에도 비슷한 치킨 요리가 있지만 한국만큼 요리법이 다채롭거나 맛있진 않다. 한국의 치맥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K씨는 막걸리에 대해선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풍미를 내는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선 한국식 치맥에 영국인들이 열광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난해 중국에선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 편승해 치맥 붐이 일기도 했다.

일부 외국인 학생은 팥빙수에 대해 “토핑이 다양하고 맛있다.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만한 음식으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유학생 퀴우(22·여) 씨는 육쌈냉면에 대해 “면은 가볍고 신맛이 나는 반면 숯불고기는 강한 맛을 내는데 둘이 잘 어울린다. 가격 대비 좋은 음식인 것 같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23)은 “중국이 요리의 천국이라지만 한국처럼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를 지속적으로 내놓진 않는다. 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엔 그런 음식이 널려 있어 정말 좋다. 처음 접하는 음식을 먹어보는 모험을 자주 하게 돼 신난다”며 즐거워했다.

“피자는 소금맛 나야”



그러나 적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의 일부 퓨전 음식이 너무 실험적이거나 급진적이어서 원래의 맛을 퇴색시킨다고 여겼다. 지나친 ‘요리 실험’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것.

서유럽에서 온 한 유학생(22·여)은 “내가 가진 요리문화의 배경에 비춰보면 피자에선 약간 소금맛이 나야 한다. 단맛을 강조하는 한국의 허니 피자나 고구마 피자, 블루베리 피자엔 적응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인 학생 몇몇은 김치스파게티에 대해 “스파게티라는 요리의 전통에서 한참 벗어났다”는 비판적 시각을 갖는다.

조사 대상 외국인 유학생의 80%는 한국의 ‘마늘맛 아이스크림’에 대해 “이름만 들어도 싫다”고 말했다. 마늘은 한국인에겐 친숙한 음식이다. 그러나 마늘과 아이스크림을 섞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많은 외국인은 이런 조합을 이상한 것으로 여기며 전혀 먹으려 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B씨(19)는 “한국에서 김치버거를 봤는데, 그 아이디어에 동의할 수 없다. 어떻게 햄버거와 김치를 엮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B씨는 “‘햄버거는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다’와 같은, 다른 나라 음식문화의 일상적 관습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국인 유학생(22·여)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퓨전 음식이라는 것이 어떤 나라의 중심 요리 문화와 다른 나라의 중심 요리 문화를 섞는 것이긴 하지만, 몇몇 한국 음식은 늘 김치에 강조점을 두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런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음식에 김치를 섞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김치가 한국 음식의 상징이므로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은 김치를 너무 의식한다.”

필리핀에서 온 한 유학생(19)은 “한국에 온 뒤 필리핀 요리를 먹지 못했다. 서양 요리의 한국화나 퓨전 요리 개발도 중요하지만, 오리지널 요리 그 자체를 충실히 구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미디어글쓰기’ 과목 수강생들이 작성했습니다.

하니 칸-고(Hannie Khanh-Ngo, 뉴질랜드) | 고려대 미디어학부 학생

에브게니아 팍(Evgenia Pak, 우즈베키스탄) | 고려대 미디어학부 학생

오그보냐 울로마(Ogbonnaya Uloma, 나이지리아) | 고려대 미디어학부 학생

신동아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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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칸-고 에브게니아 팍 오그보냐 울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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