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부 대표 대학병원 프리미엄
- 의료관광 활성화 이바지
중국인 관광객이 최첨단 의료기기를 갖춘 고려대 안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산병원
최근 건강증진센터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2002년 건강증진센터를 개설한 지 무려 13년 만의 리모델링이다. 단장을 마친 건강증진센터는 고급 에스테틱 같은 인상을 준다. 통로마다 벽에 그림이 걸렸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은은한 색감의 벽지, 나뭇결이 살아 있는 바닥재, 조도가 낮은 조명, 푹신한 개인 소파는 환자가 여유롭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센터 맨 안쪽 여성존
건강증진센터는 ‘센스’를 갖췄다. 건강검진 순서대로 진료실을 배치하고 센터 한가운데에 대기실을 마련해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한 것은 기본이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를 위해 ‘여성존’이라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가운 형태의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여성이 노출 걱정 없이 유방 및 갑상선 초음파, 산부인과 등의 검진을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눈여겨볼 곳은 또 있다. 수면실이다. 이곳엔 수면 안마의자가 마련됐다. 내시경검사를 마친 환자가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따로 조성한 것이다. 개인사물함, 콘솔, 샤워실, 화장실도 쾌적하고 편리하다.
연령과 성별을 특성화한 건강검진 패키지도 마련했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유방암, 풍진 등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흡연과 음주가 잦은 남성은 간, 폐, 신장, 호흡기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건강검진센터는 진료와 치료를 한데 묶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할 경우 해당 질환 전문의에게 신속하게 연계하도록 한 것이다. 환자는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난희 안산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건강증진센터의 목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찾아오는 병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요즘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는 ‘잘 먹고 잘사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건강관리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현대 의학의 핵심도 바뀐다. 치료 중심 의학에서 진단과 예방 중심 의학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김난희 건강증진센터장은 “질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즉각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의료기기,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춘 대학병원이야말로 건강증진센터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건강검진이 수익성을 맞추려 박리다매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노후화된 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정확한 검진을 기대할 수 없다. 한 예로 오래된 엑스레이는 사진 선명도가 떨어져 질환 상태를 판독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자칫 의료진이 환자의 병을 놓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안산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최첨단 의료기기를 구비했다.
지리적 이점도 안산병원 건강증진센터의 경쟁력이다. 안산병원은 안산 시내 유일한 대학병원인 데다 충청도, 전라도에서 수도권으로 접근하기에 좋아 서남부 대표 대학병원의 프리미엄을 누린다. 그만큼 건강검진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다국어 지원 시스템
최근 건강증진센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에 주력한다. 안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도시다. 인근에 스키장, 수영장, 경마장, 공원 등 관광시설이 산재한 데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점에 주목한 건강증진센터는 외국여행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검진 환자를 유치한다. 실제로 건강증진센터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일정에 맞춰 외국인 환자를 검진한다. 이를테면 방문 첫날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떠나기 전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다국어 지원 시스템도 운영한다.
김 센터장은 “고려대 안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의료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에서 찾아오는 건강증진센터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