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조심해야 할 것이 뇌경색이다.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로 좁아진 뇌혈관이 막히기 쉽다. 고령층일수록 더 주의해야 하는데, 요즘엔 30~40대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나무 씨앗과 히카마로 뇌경색을 치유한 사례를 소개한다.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바보나 다름없었어.”
그날의 후유증인 듯 약간은 어눌한 발음으로 입을 여는 윤추자(71) 씨.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2년의 시간.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기적과도 같다는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8년 전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아들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윤씨. 그 하루도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잠시 방에 누워 있던 윤씨는 불현듯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웬일인지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엉금엉금 기어서 방을 나서니 거실에 있던 의자가 머리에 와서 탁 받혔다. 피해가려 했지만 그저 생각만 머리에서 맴돌 뿐, 방향을 트는 것도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 힘들었다.
“봄이었는데, 그때 그렇게 추울 수가 없었어. 입이 얼어붙은 듯 말도 안 나오고….”
필사적으로 기어가 아들 부부의 방문을 두드렸다. 노크 소리를 듣고 나온 며느리에게 간신히 한마디를 내뱉었다.
“애미야, 내가 이상하다….”
놀란 며느리와 아들이 윤씨의 몸을 주물렀다.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윤씨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지만 자꾸만 오른쪽으로 쓰러졌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아들 김준열(51) 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음식을 짜게 드시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선지 혈압이 좀 높긴 했지만, 평소에 건강하셨기 때문에 상상도 못한 일이었어요.”
검사 결과는 뇌경색. 뇌 속의 혈관이 막히는 병으로, 뇌출혈과는 달리 수술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담당 의사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더니 결국 별다른 치료 없이 집으로 모셔가라고 했다.
차나무 씨앗 기름을 병에 붓는 김준열 씨와 기름이 떨어지는 모양.
날이 갈수록 윤씨는 아이가 돼갔다. 오른쪽 몸이 마비돼 입도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힘겹게 죽을 입에 넣으면 오른쪽 입술을 따라 흘러내렸다. 도움을 받아 일어서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자꾸만 쓰러졌다. 집 안을 기어서 다녔고, 뜻대로 말이 나오지 않아 의사소통도 거의 불가능했다.
“그때는 서기만 해도 좋겠다 싶었어. 자꾸만 쓰러지니 그것조차 마음대로 안 됐지. 이리 가고 싶은데 저리로 가고….”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치매 증세까지 나타난 것. 아들 부부가 일을 나간 후 혼자 외출한 윤씨는 2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의 문 비밀번호가 도통 생각나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현관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윤씨를 이웃 주민이 발견하고 보살펴주는 일이 허다했다. 아들 김씨는 그런 윤씨를 위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 비밀번호를 적은 종이를 숨겨놓고는, 외출했다 돌아오면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윤씨는 그곳마저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죽은 거나 똑같았지. 아무것도 생각 안 나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니 바보가 된 것 같았어.”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윤씨의 우울증은 깊어졌다. ‘이대로 죽겠다’며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다. 그런 윤씨의 마음을 되돌린 것은 며느리 정병숙(49) 씨다.
“속상한 마음에 ‘그럼 같이 죽자. 어머니만 가시지 말고 저도 죽고 아비도 죽고 다 같이 죽자’고 했어요. 정말 그런 마음이면 식사 안 하셔도 된다면서….”
그렇게 함께 부여잡고 통곡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윤씨는 며느리가 주는 음식을 다시 받아먹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에 남다른 재능이 있던 아들 김씨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운동 교사를 자청했다. 누워서 팔다리를 흔드는 ‘모관 운동’, 붕어가 헤엄치는 모양을 따라 하는 ‘금붕어 운동’, 바로 누워 합장을 하고 양발을 붙이는 ‘합장 합족 운동’…, 몸이 굳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어머니의 몸을 주물러가며 차근차근 가르쳤다.
형제 하나 없는 외아들로 3대 독자인 김씨는 그때부터 어머니의 건강에 좋을 만한 것은 뭐든지 갖다 드렸다. 별다른 차도가 보이지 않던 그때, 가족이 살고 있는 경남 하동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 하나를 알게 됐다.
가지에 달린 차나무 열매와 씨앗(원 안). 이 씨앗의 껍질을 벗겨 볶은 후 짜면 기름이 나온다(아래).
채소비빔밥에 차나무 씨앗 기름을 넣으면 맛과 영양이 더욱 풍부해진다. 윤추자 씨와 아들 부부의 건강 식단 중 하나다.
가을에 핀 꽃이 지고 맺은 차나무 열매는 이듬해 가을 다시 꽃이 필 때까지 서서히 자란다고 한다. 열매가 크게 자라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려 그만큼 귀하다는 녹차 열매.
“차나무 열매는 과육이 없고 안이 씨로 가득 차 있어요. 이 씨앗이 어머니의 건강 비결입니다.”
차나무에 열매가 열린다는 것도 생소한데 과연 이 열매를 어떻게 먹는다는 걸까. 열매를 까자 보이는 것은 도토리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의 씨앗. 이 씨앗을 3일 동안 건조해 다시 단단한 껍데기와 안의 노란 씨앗을 분리한 후 노르스름한 빛깔이 나도록 볶아 기름을 짜면 차나무 씨앗 기름이 완성된다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며 차나무 씨앗 기름을 아침, 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떠먹었다는 윤씨. 4개월쯤 지나자 기억력도 차츰 돌아오고 움직임도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한 번 없는 것은 물론, 종일 밭일을 해도 끄떡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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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이야 말도 못하지. 갚을 길이 없어. 아들은 자식이니까 간호했다지만 우리 며느리가 더 고마워.”
생을 포기하고 싶던 날에 늘 곁을 지켜준 고마운 가족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윤씨. 남들은 고부갈등이다 뭐다 하지만 윤씨와 며느리 사이는 따뜻하기만 하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라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죠. 지금 이렇게 어머니가 건강한 모습만 봐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감사한 일이죠.”
윤추자 씨의 차나무 씨앗 기름 건강밥상
■토마토 주스
토마토를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후, 갈아서 마시기 직전 녹차 씨앗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모세혈관이나 동맥을 튼튼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는데, 지용성이라 기름과 함께 익히거나 기름을 곁들여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최대 160%까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찻잎밥
말린 찻잎과 차나무 씨앗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밥을 짓는다. 찻잎은 노화를 막아주고, 체내의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차나무 씨앗 기름은 밥알을 코팅해 윤기가 흐르게 돕는다.
■김구이, 시금치나물
맛이 담백한 차나무 씨앗 기름은 참기름, 들기름 대신 어느 요리에나 다 어울린다. 김을 구울 때도 차나무 씨앗 기름을 발라 굽거나 각종 나물을 무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식용유처럼 뜨거운 열을 가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자신의 건강 비결인 히카마를 뽑아서 보여주는 임강환 씨.
“박수를 치면 손이 엇갈리고, 앉았다 일어서면 핑 돌아서 주저앉곤 했죠.”
뇌경색, 동맥경화, 고지혈증, 치매…. 40대 젊은 나이에 노인성 질환을 앓게 된 임강환(48) 씨. 지금은 자기 나이의 건강을 되찾았다는 임씨의 건강 회복 비결은 무엇일까.
6년 전 몸이 으슬으슬하며 몸살 기운을 느낀 임씨. 처음엔 그저 감기인 줄 알았는데 증상은 일주일이 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퇴근 후면 맥을 못 출 정도로 기운이 빠졌다가 자고 나면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열이 올라오며 몸에 반점이 생기고 나서야 덜컥 겁이 나 응급실로 향했다.
공황장애 처방만 6개월
병원에서 처음 의심한 질환은 쓰쓰가무시병. 입원해서 치료한 지 3일 정도 지나자 다행히 증상은 가라앉았고 그렇게 4일째에 퇴원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 그날 오후, 임씨는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구토를 시작했고 황급히 다시 응급실로 실려갔다.
“두 번째 실려갔을 땐 척수 검사를 했어요. 담당 의사한테 물었죠. 아직 젊은데 대체 왜 그러냐고. 급성 백혈병일 수도 있다는 말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그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에 한가득 눈물이 고인 아내 전숙(48) 씨.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0분. 그 짧은 시간이 그때껏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길게 느껴졌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진단 결과는 뇌수막염. 임씨는 2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그런데 어지럼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때쯤부터 혈압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 어지러워 걸음을 못 걷고 벽에 한참을 기대 서 있기 일쑤였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머리가 핑 돌아서 다시 주저앉곤 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담당의를 찾아갔지만 MRI 검사 결과 ‘이상 무’. 어지럼증은 뇌수막염의 후유증으로 몇 달이 갈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증상은 1년이 지나도 계속됐고, 생업인 25t 덤프트럭 운전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는 견딜 수 없던 임씨는 다른 병원으로 가 정밀검사를 받아봤지만 검사 결과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증상만 있을 뿐이었다. 병원에서는 임씨를 공황장애로 진단 내리고 약을 처방했다.
“제 몸은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그러니 공황장애로 사람을 몰아가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무려 6개월 동안 공황장애 약만 처방해주자 화가 난 임씨는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러다 당시 그 병원에 근무 중이던 조카의 도움으로 담당 의사를 바꿔서 다시 한 번 진료를 받았다. 핵의학 검사를 받고 난 결과는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 뇌 속의 혈관이 세 군데나 막혀 있다고 했다.
또다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아내 전씨. 병원에서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현재 상태를 유지해주는 것이지 특별한 치료약은 없다고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길고 긴 투병생활이 그렇게 시작됐다.
히카마 줄기에 달린 콩꼬투리는 살충 성분이 있어 먹어서는 안 된다. 히카마 속껍질 말린 것(오른쪽).
“50세도 안 돼 치매라니…”
뇌경색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장애와 기억장애다. 손바닥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니 날아다니는 하루살이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아내와 나눈 이야기도 하루만 지나면 처음 듣는 것처럼 반문하기 일쑤. 병원에서는 초기 치매 증세까지 왔다고 했다.
“정말 거짓말 같았어요. 50세도 안 된 사람이 치매라니…. 당시엔 팔순 다 된 시부모께 이런 상황을 다 말씀드릴 수도 없었어요.”
이제 40대 중반인 아들이 뇌경색에 치매 증세까지 있다는 사실을 차마 알릴 수 없었다. 명절 때가 돼도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시부모가 묻자 그제야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7년 동안 해오던 상담원 일을 그만둔 전씨는 남편 임씨를 거제도로 요양 보내놓고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음식을 해서 거제도로 향했다. 음식은 저염식이 좋다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아픈 사람 앞에서 제가 씩씩해 보여야 하잖아요. 거제도로 남편을 내려보내고 혼자 농사를 지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미친 듯이 살았어요.”
임씨는 아침, 저녁으로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다졌다. 그러다 여자 혼자 농사짓는 것이 안쓰럽던 임씨는 6개월 만에 다시 아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농사를 지을 거라면 남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작물을 찾던 전씨. 때마침 지인으로부터 히카마를 소개받아 재배해 남편에게 요리를 해주기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남편에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특별한 완치약이 없다보니 무작정 매달렸던 것 같아요.”
히카마를 수확하는 임강환 씨 부부. 히카마는 무와 배의 중간 맛이다.
히카마는 무와 배의 중간쯤 되는 채소다. 수분이 많고 단맛도 있어 껍질만 깎아서 과일처럼 먹을 수 있다. 무, 배, 감자가 들어가는 요리에 그 대용으로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오히려 오래 익히면 쉽게 으깨지는 무나 감자와는 달리 아삭아삭한 식감이 그대로 유지돼 국이나 조림 요리에 더 적합한 재료라고 한다.
술, 고기는 일절 입에도 대지 않고 히카마를 즐겨 먹은 임씨. 그 덕분인지 몸도 가벼워지고 어지럼증도 많이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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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살아 있지 못했을 거라는 임씨. 헌신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늘 24시간 붙어 다니는 동갑내기 부부. 황금빛 들판 위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처럼 따뜻한 노을이 저문다.
임강환 씨의 히카마 건강밥상
■히카마 차
히카마의 겉껍질을 벗기고 속을 얇게 돌려 깎아 바람에 1~2일 동안 말린 후, 살짝 볶아 다시 하루 동안 말린다. 이 작업을 4~5회 반복한 뒤 뜨거운 물에 넣고 우려내면 구수한 맛이 일품인 히카마 차가 완성된다.
■히카마 밥
채 썬 히카마를 솥 바닥에 깔고, 쌀을 올린 뒤 맨 위에 다시 한 번 채 썬 히카마를 덮는다. 쌀을 밑에 넣으면 자칫 눌어붙기 쉽기 때문에 층층이 쌓는 것이 비법. 무밥을 할 때와 같이 밥을 짓고 뜸을 들이면 히카마 밥이 완성된다.
■히카마 튀김
히카마는 감자나 무, 배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 히카마와 당근, 대파 등 각종 채소를 채 썰어 튀김가루와 물로 반죽한다. 한 숟가락씩 떠서 튀겨내면 감자 대신 달콤한 맛이 일품인 히카마 채소튀김이 완성된다.
■하키마 북엇국
무는 오래 끓이면 물러서 부서지는 반면, 히카마는 오래 끓여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된다. 그 때문에 히카마로 국물요리를 할 때는 무보다 얇게 써는 것이 비법. 히카마로 국물요리를 하면 달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 이 글은 개인의 체험담으로, 의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