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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 전 주지 금강스님에게 ‘버리고 떠나기’를 묻다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하는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 “평안함을 탐닉하지 말라”

  •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미황사 전 주지 금강스님에게 ‘버리고 떠나기’를 묻다

  • ● 어제 생각으로 오늘을 살지 말라
    ● 밖을 향한 시선을 안으로
    ● 치열한 삶 속에서 깨달음이 있다
    ● 생각을 다스리는 화두 수행
    ● 수행을 통해 힘을 주는 공간으로
신동아는 인문학재단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플라톤아카데미는 2010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류의 오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삶의 근원적 물음을 새롭게 전한다는 취지로 연구 지원, 대중 강연, 온라인 포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세상에서 삶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듯 공허감을 겪는 우리에게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로 진행한다. <편집자 주>

미황사 전 주지 금강스님이 새 부임지인 제주 원명선원 앞에 섰다. 그는 흉가나 다름없던 1200년 된 미황사를 20년 동안 가꿔 아름다운 명찰로 거듭나게 했다. [허문명 기자]

미황사 전 주지 금강스님이 새 부임지인 제주 원명선원 앞에 섰다. 그는 흉가나 다름없던 1200년 된 미황사를 20년 동안 가꿔 아름다운 명찰로 거듭나게 했다. [허문명 기자]

올 초 불교계에서는 잔잔한 화제가 하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주지스님을 떠나지 말게 해달라는 청원을 낸 것. 주지 인사는 종단의 전권이고 4년마다 바뀌는 게 당연한 일이라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주인공은 전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55). 현재 중앙승가대 불교사회학부 교수이자 지난 3월부터 제주 원명선원 주지를 맡고 있다.

그는 전남 해남 미황사에서 20년간 주지로 일했다. 그가 떠난다고 하자 미황사 신도회와 해남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모인 ‘미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12월 “금강스님은 다 쓰러져가는 미황사를 아름다운 사찰로 일궈냈다. 달마산에 미황사가 있어 산이 아름답듯이 미황사는 금강스님이 계셔야 아름다운 절”이라는 호소문을 지역신문에 냈다.

그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버리고 떠나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어서였다. 모든 것을 바쳐 일군 것을 놓고 또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는 수행자로서 그의 여정이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을 만난 날, 제주의 날씨는 오전과 오후가 달랐다. 아침에는 흐리고 굵직한 빗발이 날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해진 하늘 모습이 천변만화하는 우리 마음 같아 보였다.



스님은 일요일인데도 바쁜 듯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오전 법회를 마친 이후부터 계속 만남이 이어지고 있었다. 주변에 인가가 별로 없는 제주시 원두길에 자리한 사찰은 이곳 저곳 손볼 곳이 많아 보였다. 흉가나 다름없이 버려졌다시피 한 천년 고찰 미황사를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명찰’로 변모시킨 스님은 다시 이곳에서 불사에 몰두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루아침에 놓고 나오려니 아쉬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살아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제 생각을 갖고 오늘을 사는 삶은 죽은 삶”

- 진심이신가(웃음).

“떠날 때도 마찬가지고 지금도 그렇고 1%의 미련도 없다. 희한하게.”

- 주민들이 탄원서까지 쓰며 붙잡았는데….

“내 고향이 해남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해남에서 살았다. 어릴 적 내 모습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고향에서 중노릇하는 생활 자체가 계율이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한눈 안 팔고 잘 살았다. 고향이 날 지켜준 거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잘못했으면 못 빠져나와 미황사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웃음). 그래서 살아서 나온 거라는 말을 한 거다. 미황사에 사는 동안 아침에 눈뜨면 ‘야, 나는 복이 많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눈을 뜨나’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나 나름대로 굉장히 밀도 있게 살았다. 그래서 미련이 하나도, 0도 안 남은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 다섯 번을 연임했는데 늘 4년씩 끝날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과거는 생각할 이유가 없다. 오늘을 사는 거다. 그것들이 나(我)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나는 늘 지금 이 순간, 오늘을 사니까 내가 어디에 있든 상관이 없다. 그래서 집착도 미련도 없다. 어떤 일을 해도 어디에 있어도 거기에 흔들림이 있거나 아쉬움이 있거나 한 적 없다. 한생을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삶은 덤이다. 자유롭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홀가분함의 밑바탕에는 ‘하루하루 밀도 있는 삶’이 있었다는 게 가슴에 다가왔다. 그가 미황사라는 ‘과거’를 다루는 방식은 말이 아닌 실천이어서 더욱 힘 있게 들렸다.

“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려고 노력해야지 자기 경험이나 과거만 가지고 현재를 살면 안 된다, 살아 있어야 한다. ‘치매’라는 게 과거 속에 사는 거 아닌가. 치매가 아니라도 과거 속에 사는 사람이 많다. 어제 생각을 갖고 오늘을 사는 삶은 죽은 삶이다. 이 우주는 하루하루가 새롭다. 몸의 세포도 매일 새롭게 죽고 태어난다. 오늘은 늘 다르다. 샘솟듯이 오늘을 살아야 한다. 시골 어느 신도 집에 갔더니 80 넘으신 할머니 한 분이 하루 종일 방에서 텔레비전만 틀어놓고 보고 있더라. 그러면서 어디가 아프니, 걷기가 힘드니, 기억력이 떨어지니, 누가 전화를 안 하니 하며 불평을 한다. 그저 세월 지나기를 기다리면서 죽기는 싫은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하루라도 젊었을 적 마음공부가 중요하다. 젊었을 적 공부 안 하면 나이 들어서도 70, 80돼서도 어렵다.”

밖을 향한 시선을 안으로

- 중년들의 고민이 많다. 훌훌 버리고 떠난 입장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 시대는 인류 역사상 또 한국 역사상 제일 잘사는 시대가 아닐까. 가장 편리한 시대, 풍요로운 시대다. 물질에 너무 욕심내지 않아도 어느 정도만 돼도 다 살아갈 수 있다. 사회보장제도도 워낙 잘 돼 있고. 밖에서 주어지는 외부 조건만 가지고 내가 행복해진다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고 본다.”

-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중년을 넘기면 더는 남이 바라보는 나에 생각을 두고 산다는 게 허망한 줄 깨닫게 되지 않나. 이제 자기 자신, 즉 내가 바라보는 나를 볼 때다. 아주 깊이 있게 내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건강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몸은 아무리 관리해도 배신한다. 너무 건강에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실망이 커진다. 자식한테 너무 큰 애정을 쏟았다가 실망하고, 명예나 돈에 큰 관심을 쏟았다가 실망하듯 건강도 마찬가지다. 매일 열심히 운동하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물질적 풍요는 이미 극에 달했으니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인류는 늘 마음에 중심을 두었는데, 20세기와 21세기에 과학에 의존하는 게 너무 많아졌다. 마음을 찾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초점을 두다 보면 굉장히 많은 스승을 찾을 수 있다. 책도 엄청나게 많고. 이제 마음의 기둥을 찾는 일에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미황사에 살 때 해남에서 서울로 올라가면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보면 해남에서는 서너 개, 광주에서는 열댓 개, 서울에서는 다 잡힌다. 그렇게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 보면 내내 그 속에 빠진다. 유혹하는 게 너무 많다. 사람 나이와 비교하면 그런 모습이 40대, 50대라고 할 수 있다. 중년이 넘어서는 주파수를 잘 맞춰야 한다. 온갖 유혹에 빠지지 말고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돼야 한다. 언제까지 남편이나 부인, 애들한테, 그리고 직장에 배신당할 건가. 내가 주인이 되면 배신당하지 않는다. 남의 말 한마디에 흔들릴 필요도 없고 쓸데없는 감정에 휩쓸려 며칠씩 허비할 필요가 없다. 화를 붙잡고 있는 건 쓰레기통을 붙잡고 보물이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쓰레기통을 빨리 비워야 한다. 자기를 찾고 자기 삶의 격을 높여야지.”

치열한 삶 속에서 깨달음이 있다

- 요즘 사람들은 그래도 명상 등 마음 수행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것도 탐닉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런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섭렵하고 다닌다고 할까. 좋긴 한데 너무 거기에만 빠지면 좋지 않다. 달콤하게 내 안에 사탕을 넣어주는 데에는 분명히 병폐가 있다. 의지력이 없어진다. 그런 달콤함에 빠져 귀중한 시간이 휙 가버린다. 치열한 삶 속에서 깨달음이 있는 건데 평안 그 자체에 빠져버리면 휴식은 될지라도 삶을 낭비하는 거다. 모든 ‘체험’이라고 하는 것들은 다 욕망의 충족이다. 나를 지혜로움으로 이끌고 내 안에 갇히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지 자기 혼자만의 평안과 안락함에 빠져서 즐기는 삶은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는 “자기 자신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근에 만난 한 생활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독립했는데 뜻대로 잘 안 된다면서 울먹이는 사람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하더라.”

- 어떻게 조언하셨나.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당신은 이미 그동안의 경험만으로도 아주 충분하다. 이미 갖고 있는 게 단단하고 깊은데 남들하고 비교하고 그 속에서 자꾸 자기를 찾으려고 하니 왜소해지고 남 탓을 하는 거다. 당신은 다른 사람에 비해 큰 장점과 힘을 갖고 있다. 오직 자기 자신을 믿고 가라. 그렇게 마음을 먹다 보면 어느 일들이 어떤 인연에 의해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이제 머릿속으로 추측하고 상상하는 건 그만둘 때가 됐다. 다들 자기 생각 속에 갇혀서 스스로 고통을 만들고 있다.”

-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오히려 좌절이 큰 것 같다.

“그런 경향이 있다. 사실 의지보다는 환경과 조건의 문제다. 자기 삶이 자기 혼자만의 삶이 아니지 않은가. 빨래를 널면 비가 올 수도 있는 거다. 그럴 땐 날씨 탓하지 말고 실내에 널면 된다(웃음).”

- 사람의 생각이란 게 오랜 ‘습(習)’이 있어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 마음은 못 바꿔도 내 마음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생각이란 건 몇 가지 성질이 있다.”

집착이 강한 생각을 다스리는 화두 수행

미황사라는 ‘과거’를 홀가분하게 털어내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금강스님. 그의 ‘버리고 떠나기’가 주는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다가와 더욱 힘이 있었다. [허문명 기자]

미황사라는 ‘과거’를 홀가분하게 털어내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금강스님. 그의 ‘버리고 떠나기’가 주는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다가와 더욱 힘이 있었다. [허문명 기자]

그는 이 대목에서 생각의 특징에 대해 말했다. 쉽고 명쾌한 설명이었다.

“생각은 파생성이 있다. 한 생각에서 계속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다음 유동성이 있다. 계속 움직인다는 말이다. 또 자세히 보면 독립성이 있다. 찰나적으로 전환이 빨라서 그렇지 생각할 때는 하나의 생각만 한다. 왜 생각의 속도가 빠를까. 눈 귀 코 입 피부 같은 감각기관이 바로바로 외부를 인식하고 분별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생각은 무의식 속에 저장돼 있다. 과거에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한 많은 것이 저장장치에 저장되고 그게 융·복합돼 사람에 따라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 다르게 다가온다. 화가가 소나무를 보면 솔 끝에 달린 이슬방울까지 보지만, 목수가 보면 집 지을 기둥으로 보인다. 조각하는 사람들은 나무를 딱 보면 불상이 보인다고 한다. 저마다 이렇게 생각이 다 다른 것이다.”

- 생각의 성질 중 집착이 강하다는 것도 꼽고 싶다.

“그래서 선가(禪家)에서는 화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생생하게 살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지금 여기서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은 무엇이지? 나라고 하는 이것은 누구지? 나라고 하면 이 몸을 생각하고 나를 구성하는 수많은 내 것들, 내 물건, 내 친구, 내 가족, 내 명예, 지위, 재산 등등. 하지만 이것들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내 몸도 어제의 몸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도 내 몸 안에는 수많은 세포가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 무아(無我)가 되면 나라는 것은 내가 만든 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몸뚱이가 나라고? 나 아니다. 수많은 것과의 연관성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없으면 내가 없다.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나라는 독립된 존재는 없다. 우울증이란 건 오로지 에너지가 나에게만 집중돼 완전히 빠져 망가지는 거다. 자기 방어하느라고 자기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것이다.”

스님은 참선 수행이 바로 무아를 체득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내가 보는 내가 나가 아니라는 자각은 체험적으로 깨져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의 중심 기둥을 세워야 한다. 이 보고 듣는 나는 누구지? 그 의문을 가지면 여기 이 순간에 살아 있는 나가 된다. 지금 여기에 살아야 하는데 과거의 것을 갖고 오늘을 살려고 하니 고(苦)가 생기는 거다.”

수행을 통해 힘을 주는 공간으로

- 어떻든 지역 주민들 말처럼 미황사는 금강스님이라는 상징이 있었기에 대규모 불사도 가능했다. 거의 흉가나 다름없던 공간을 완전히 바꿨는데.

“미황사는 1200년이나 된 전통 공간이다. 거기에 담겨 있는 내용을 다 보존하고 살려 현대인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문화적 DNA가 있는 공간 말이다. 그리고 1200년이나 죽 이어져 온 지역 주민들의 정신 에너지가 있는 공간이다. 처음 주지 소임을 맡았을 때 이걸 그대로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그 공간이 지금 시대에 해남지역, 한국 사회에 어떤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인지가 관심이었는데 그걸 해보려고 노력했다.”

- 음악회나 한문학당, 템플스테이, 참선수행, 청년출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그 산물이라 보인다. 산사와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 불교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그래도 산중에서 천년 넘도록 내려오는 산중 사찰이 최고의 장점 아닌가. 그 장점을 살려 하나의 모델이 돼 다른 사찰에도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산중 사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해보려고 했다.”

- 제주 생활은 처음인가.

“처음이다. 선배 스님들이 말해주기를 여기 제주는 4·3사건이 발생하고 7년여 외부인들에 의해 무수히 학살을 당했던 터라 저 마음 밑바닥에는 방어 심리가 있지만 한번 한식구가 되고 믿으면 아주 굉장히 잘해준다고 하더라.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켜는데 낮에 켜고 돌아갔을 정도라고 했다. 선배 스님들이 그런 사람들의 아픔을 잘 위로하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마음수행 도량으로 이곳 사찰을 잘 가꿀 수 있으면 좋겠다.”

- 미황사 신도는 4500명, 이곳 신도는 500명이라고 들었다. 작은 절에 온 건데.

“미황사의 주인은 지역 주민들이었다. 사찰을 1200년 동안 가꾼 사람들이 바로 주인이다. 우리는 그분들 덕택으로 수행한 거다. 미황사도 처음엔 주인인 마을 주민들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어린이 교육 청소년 교육. 어른들 참선교육을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신도가 돼 많아진 것이다. 여기도 기존에 불교의 신앙 공간이 아니라 교육 공간으로 삼고 제주도 뿐 아니라 외지 사람들도 수행을 통해 자기 스스로 자기 문제를 극복하는 힘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해남미황사 #금강주지스님 #버리고떠나기 #신동아



신동아 2021년 7월호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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