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호

“난생처음 간 학교가 미네르바스쿨” [이 사람의 삶]

임하영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1년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21-10-0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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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는 없지만 7개 도시에 기숙사가 있는 이유

    • 설립 10년 만에 180개국에서 2만5000명 지원

    • 입시 경쟁률로 대학 평가? 하버드보다 합격률 낮아

    • 학교 밖에서 더 넓은 세상 배운 스물셋 청년의 도전기

    • ‘혼공’ 하고도 합격한 비결은 살면서 자랑스러운 성취 6가지

    • 한눈팔 틈 없는 온라인 수업, 철저한 피드백과 수시평가



    “저희는 건물을 짓는 데 절대 예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학생들 기숙 시설을 제외하고는요. 저희의 모든 자원은 학생들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교육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미국 전역의 다른 어떤 교육기관보다 합당한 가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전 세계로부터 지원을 받습니다. 3기 신입생 선발에는 179개국에서 2만4000명이 지원했습니다. 250년 된 아이비리그 대학 다트머스대나 MIT보다 지원자가 많았습니다. 그해 우리의 합격률은 2% 미만이었습니다.”

    4년 전 교육부 주최로 열린 ‘2017 이러닝 코리아(e-Learning Korea)’ 국제콘퍼런스에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 설립자 벤 넬슨(Ben Nelson)의 기조강연이 단연 화제였다. 물리적 캠퍼스가 존재하지 않는 이 온라인 기반 글로벌 대학은 2019년에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생 대학이지만 이미 미래 혁신교육의 본보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평균 100대 1이 넘는 높은 입학 경쟁률로 “하버드대보다 들어가기 힘들다”고 알려진 이 학교에 도전하는 한국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이래 매년 3~4명씩 입학하더니 2021년에는 10명이 한꺼번에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0년 가을학기에는 180개국에서 2만5000명이 지원해 45개국 출신 200명이 합격했다. 그중 한국인은 3명이었고, 임하영(23) 씨도 그중 한 명이다.



    미네르바스쿨 학생이라는 것 말고 하영 씨에게는 남다른 점이 또 있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유치원 몇 달 다닌 것 빼고는 정규학교를 하루도 다녀본 적이 없는 ‘혼공러(혼자 공부하는 사람)’다. 하영 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입생으로 1년을 보낸 뒤 9월부터 서울에서 2학년 생활을 시작했다. 미네르바스쿨 신입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을 보내고 2학년 때는 서울과 인도 하이데라바드, 3학년 때는 독일 베를린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4학년 때는 영국 런던과 대만 등에서 공부한다. 4년간 7개 도시를 옮겨 다니는 셈이다.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돼 각 도시에 기숙사는 있어도 캠퍼스는 없다.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은 4년간 세계 7개 도시를 옮겨 다니며 공부한다. 이 학교에서 1년을 보낸 임하영 씨는 “지난 한 학년을 돌이켜보면 학업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은 4년간 세계 7개 도시를 옮겨 다니며 공부한다. 이 학교에서 1년을 보낸 임하영 씨는 “지난 한 학년을 돌이켜보면 학업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대학 가야 할 이유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다면

    - 국내에도 미네르바스쿨 입학 준비반이 생길 만큼 이 학교가 유명해졌습니다.

    “제 나이 또래 학생이나 스타트업 하는 분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입학할 수 있느냐고 묻는 e메일을 종종 받습니다. 질문자 가운데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도 있어요. 미네르바스쿨에 들어가면 7개국을 돌아다니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제일 많아요.”

    - 스무 살 때까지는 반드시 대학에 가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죠?

    “맞아요. 저는 ‘공부는 나만의 물음을 발견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많이 기다려주셨어요. ‘진학보다 진로가 먼저다.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학부 수준의 공부가 필요하면 대학에 가고 굳이 필요치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기다려만 준다면 누구나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2017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에서 제도권 교육의 현실을 이렇게 묘사했다.

    “말은 그만 달리고 싶지만, 숨이 목울대까지 차올랐지만, 심지어 죽을 것 같지만, 계속 달린다. 그렇게 12년을 내리 달려야 결승선에 도착할 수 있다. 결승선에서 말들은 오랜 시간 달려온 결과가 담긴 성적표를 받아 든다. (중략) 경쟁에서 실패한 말들에게 남는 것은 좌절과 열등감, 그리고 사회의 낙인이다. 여전히 달리고 있는 말들도 언젠가 넘어지지 않을까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이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거의 모든 이들이 꾸는 악몽이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되자 그에게도 이 경주에 참가하라는 취학통지서가 도착했다. 그러나 하영 씨 부모는 정규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하영 씨와 두 살 터울 여동생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성경책을 읽고 아침식사를 한 뒤 부모로부터 국어, 영어, 수학을 배우고 오후에는 책을 읽거나 자유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학교 밖에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

    하지만 빡빡한 커리큘럼과 촘촘한 일정표에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지쳐갔다. 하영 씨 부모는 ‘언스쿨링’으로 선회했다. 홈스쿨링이 기존 교과과정이나 진도를 집에서 따라가는 것이라면, 언스쿨링은 아이가 학습 주체가 돼 무슨 공부를 할지 스스로 찾아 나서게 하는 교육이다. 언스쿨링에서 부모는 ‘선생님’이 아니라 자녀가 더 많은 기회와 관계를 찾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조력자’ 노릇만 한다.

    그 덕분에 하영 씨는 자연 속에서 실컷 뛰놀며 한때 곤충학자가 되는 꿈을 키웠고, 틈틈이 바이올린과 색소폰을 배웠다. 세뱃돈을 투자해 장수풍뎅이 판매 사업을 시도했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고 주식 투자에 빠져 ‘매수’ ‘매도’ 주문을 넣으며 희열을 느끼곤 했다. 그때 읽은 주식 관련 책만 100권쯤 된다. 그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수학과 결별할 때도, 프랑스 유학을 준비할 때도,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인턴십을 할 때도 부모는 지켜보기만 했다. 열일곱 살 겨울, 그는 바이올린 한 대와 285유로(약 35만 원)를 들고 88일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일생일대 모험을 시도했다. 유럽의 어느 골목에서 바이올린 연주로 식비와 교통비를 벌고 ‘카우치서핑’으로 잠자리를 해결하며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홀로 감당하는 법을 배웠다.

    - 2017년 쓴 책에서 “학교 밖에서, 혼자서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배우며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10대 후반 무렵 저를 의구심 어린 눈초리로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학은 어쩌려고 그러니, 군대는 어떻게 하려고 하니, 나중에 뭐 먹고 살 거니, 학교도 안 다닌다는데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묻곤 했죠. 그때 쓴 책이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입니다. 학교가 아니어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한층 깊은 지혜를 얻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던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책을 쓰고 나니 더는 같은 질문을 하지 않더군요.”

    - 드디어 대학에 가야 할 이유를 찾았나요?

    “20대 후반에서 30대에는 민간 영역에서 일하며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이윤이 어떻게 창출되는지 배우고, 중년이 되면 공공부문에서 정책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으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경로의존성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임하영 씨는 2017년 쓴 에세이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의 개정판을 내면서 미네르바스쿨에서 보낸 인생 두 번째 도전 이야기를 담았다.

    임하영 씨는 2017년 쓴 에세이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의 개정판을 내면서 미네르바스쿨에서 보낸 인생 두 번째 도전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을 선택하는 3가지 기준, 첫째가 디지털 문해력

    - 미네르바스쿨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학비가 저렴한 프랑스로 가려고 5년 동안 프랑스어를 배웠어요. 주변에서 ‘너는 제도권 밖에서 자랐으니까 나중에 한국이든 미국이든 주류사회에 적응하려면 제도권에서 인정받는 대학에 가는 게 좋다’고 조언하는 분도 계셨죠. 그런데 2019년 3월 열흘간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생겨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아마존 같은 기업을 돌아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그때 ‘어디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생기더군요. 첫째가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에요. 지금까지 사회를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과학과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 둘째, ‘다양성’. 혁신은 이종교배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셋째,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적용했을 때 미네르바스쿨이 최적이라고 판단했죠. 재정 보조라는 현실적 이유도 있었습니다. 미네르바스쿨에 다니려면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을 합쳐 연간 3000만 원 이상 드는데 내국인 외국인 차등하지 않고 소득기준에 따라 학교에 다닐 만큼 충분히 재정 지원을 해주거든요.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일주일 만에 ‘엄마, 난 미국에 가야겠어요’라고 했더니 ‘열심히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바로 중고 서점으로 달려가 토플 책부터 구입했죠.”

    살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 6가지

    - 미네르바스쿨에 합격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미네르바스쿨 지원 절차는 크게 3단계입니다. 1단계 ‘Who You Are’는 고등학교 3년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데 저는 검정고시 외에 제출할 성적이 없어 따로 인문학 공부한 것과 추천서로 대체했어요. 2단계 ‘How You think’는 6개 시험(Understanding, reasoning, Creativity, Math, Expression, Writing)을 치르는 것인데, 평소 영어로 자기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고 연습하는 것 외에 딱히 준비할 방법이 없습니다. 3단계 ‘What You have Achieved’에서는 살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 4~6개를 각각 500자 이내로 적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성적도 없고 2단계 시험도 잘 못 봤기 때문에 3단계 성취 부분에 공을 들였죠. 88일간 유럽을 여행한 이야기, 미국 비영리단체 인턴십, 책 두 권 출간 경험, 월드비전과 함께한 모금 프로젝트, 한반도정책컨센서스에 1년간 참여한 이야기를 썼어요.”

    - 2019년 12월 합격 통지를 받고 이듬해 9월 첫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8개월가량 공백이 있던데.

    “스무 살 무렵 독립해 성수동 셰어하우스에서 2년 반 정도 살았는데 그곳에는 앱 개발자, 블록체인 분야나 소셜벤처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중 한 분이 창업을 한다며 보조 개발자로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한 달간 ‘파이썬’ ‘장고’ 프로그램을 배워 7개월 동안 코드 짜다가 유학 갔어요. 미네르바스쿨 1학년은 모두 파이썬을 배우는데 저는 미리 공부한 셈이 됐죠.”

    - 비대면 수업이라도 미네르바스쿨 수업은 과제 준비부터 쪽지 시험, 질의응답, 토론까지 빈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수업이 끝나면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유학 전까지 영어 공부는 했어도 영어로 공부해 본 적은 없거든요. 영어로 읽고 쓰는 데 다른 친구들보다 두세 배 시간이 더 걸렸죠. 1학년은 비판적 사고, 효과적 의사소통, 창의적 사고, 효과적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4과목을 공부합니다. 한 과목당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고, 수업마다 HC(Habit of Mind & Foundational Concepts·사고 습관과 기초 개념)라고 하는 미네르바 고유의 개념이 등장해요. 예를 들어 ‘가설 개발’이라는 HC를 배우는 수업이라면 미리 자료를 읽고 사전 과제를 해야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학년 때 배우는 HC가 80개가량 돼요. 수업은 18명씩 90분간 진행되는데 교수님 화면에 초록·노랑·빨강으로 각 학생의 참여도가 표시되죠. 말수가 가장 적은 학생은 빨간불이 켜지고, 교수님은 그것을 보면서 골고루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합니다. 저는 초반에 말을 안 해서 자주 지적받는 학생이었어요. ‘I think’만 반복하다 끝나는 경우도 많았고요. 수업 시작 전과 마무리 단계에서 각각 쪽지 시험을 봐요. 모든 HC는 1~5점 사이로 채점되고 점수는 공개됩니다. 1점은 가장 이해를 못한 것, 5점은 최고점인데 저는 아직 5점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미네르바스쿨 교수는 극한 직업

    - 대학에 가기 전까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지냈는데 꽉 짜인 커리큘럼이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사실 학생보다 교수님이 더 힘든 것 같아요. 학생들끼리 미네르바 교수는 ‘극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모든 수업이 녹화되고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들은 그것을 다시 돌려보면서 18명에게 각각 피드백을 주고 채점을 해야 하거든요.”

    - 교수진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죠?

    “지난 학기 사회과학 교수님 중 한 분은 터키에서 수업을 했고, 프랑스 출신 교수님은 미국에서 가르치셨어요.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실험 실습이 필요한 자연과학이나 예술 분야는 한계가 있죠. 일부러 학생들을 만나러 여행 삼아 샌프란시스코로 찾아오는 교수님도 있어요.”

    - 지난 1년 동안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아쉬웠던 점부터 얘기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심각할 때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기 때문에 기숙사 밖에 나갈 기회가 적었어요. 이 학교의 최대 장점이 도심에 기숙사가 있어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건데 그것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죠. 그래도 기숙사 안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조지아(옛 그루지아) 출신인데 그 친구와 러시아에 대해 토론했고, 입학 전 창업을 두 번이나 해본 에스토니아 친구로부터 창업에 대해 듣기도 했죠.”

    미네르바의 교육은 모두 의도적이다

    - 앞으로 어떤 전공을 할 계획인가요.

    “사회과학, 자연과학, 컴퓨터사이언스, 비즈니스, 예술인문 5개 계열이 있어요. 저는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할 계획인데 앞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통계, 응용수학 등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평소 정치·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 컴퓨터사이언스로 진로를 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학부 차원에서 컴퓨터사이언스는 학문이라기보다 도구에 가깝죠.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인 만큼 데이터를 만들고 가공하고 읽어내는 능력을 기르면 여기에 사회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비즈니스든 어떤 분야를 얹어도 실증적 근거를 가지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칠 수 있죠.”

    미네르바스쿨 설립자 벤 넬슨 씨는 매년 신입생이 들어오면 “모든 것은 의도적이다(Everything is intentional)” “너희들에게 뇌수술을 해주겠다(We will give you a brain surgery)”고 말한다. 최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밀하게 설계한 미네르바스쿨 교과과정을 믿고 따라오기만 하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영 씨는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난생처음 간 학교, 미네르바스쿨에서 보낸 인생 두 번째 도전을 소개하며 이렇게 술회했다.
    “지난 한 학년을 돌이켜보면 학업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사람이다. 스치듯 나누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들만큼, 혹은 그보다 더 소중했다.”

    #미네르바스쿨 #홈스쿨링 #언스쿨링 #학교는하루도다니지않았지만 #혼공러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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