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호

“국민만을 위해 오롯하게 일하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 입력2012-06-20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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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신년 초 국정연설 마무리에 시를 낭송하여, 온 누리가 행복한 물결로 출렁거리게 하고 국민의 가슴을 따뜻하게 열어젖히고, 시(詩) 서(書) 화(畵)를 즐기며, 시인 서예가 화가 등 예술가들과 자주 정담을 나누는 풍류객이다. 모든 국민의 마음 안에 살아 숨 쉬는 인생의 선배로서 존경받아, 누구나 마음이 허전하거나 괴로울 때 곧바로 찾아갈 수는 없지만, 생각만 해도 경외감이 우러나 평생 변함없이 모시는 큰 스승이다.

    결혼하는 남녀가 주례로 모시고 싶은 최고의 인물로, 처녀 총각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지펴, 점점 늘어나는 독신자의 결혼 문제와 그에 따른 인구 정책을 해결하여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는 평범하지만 본받고 싶은 생활 설계사다. 제주도 올레길, 북한산 둘레길이나 저녁 먹고 삼청동 한옥 마을 오래된 골목길에 수행비서 한 명만 뒤따르고, 마주치는 이와 스스럼없이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고, 임의롭지만 존경하는 마음 절로 일어나게 하는 일상 속에 비범한 위엄을 지닌 이웃집 아저씨다.

    여성들이 밤길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게 치안을 확보하고 학교폭력, 왕따, 따돌림을 없애며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저소득 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이 기 죽지 않고 자주적이나 협동심으로, 공정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복지사다. 언론이나 여론 조사, 특정 계층의 인기나 질타에도 휘둘리지 않고 차가운 눈과 불같은 마음으로, 국민 개개인마다 삶의 바탕을 굳건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원칙주의자이면서도 너그러운 품성에 유머, 위트, 기지가 넘치고 해학적이면서 풍자적인 말과 행동으로 국민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개그맨이다.

    많은 시간과 남다른 봉사활동으로 어린이, 장애우, 노인, 다문화가정, 외국인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탈북자 등 소외된 약자들의 말을 몸에 밴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외로움을 함께 하며, 정부 각료는 물론 고위 관료에서부터 일선 창구 담당 직원들의 친절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나라의 행복바이러스다. 약속한 것은 목숨 걸고 지키며, 정직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가사 분담, 동네 이웃의 아픔을 자기 집 일처럼 돌봐 주고, 민심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여 세세한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직접 챙기는 동네 이장이다.

    10여 년 후쯤 현실화되면, 나라의 큰 문제가 될 농촌 공동화를 막기 위해, 대학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도시학교와 동등한 순위로 우선선발 숫자를 늘려, 교육 기회 균등을 이루어 농촌 마을에 아이 울음소리 다시 들리게 하고,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의사이자 교사이며 농부다. 북한 사람과 오순도순 손잡고 오가며, 기본적인 먹을거리와 의료에 관한 문제는 조건 없이 원조하고, 동족 간 전쟁과 갈등으로 인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주적이고 정체성 있는 일관된 통일 정책을 펼쳐, 우리 민족의 최대 현안인 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운동가다.



    모든 선거에,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이 지지한 비율에 따라 관리를 임용하는 제도를 두어 일방적인 교체나 불이익을 주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는 공직 풍토 속에 상머슴으로,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함으로써 전 인류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으로 이끌어 다른 나라의 롤 모델이 되는 전향적이고 열린 정치인이다.

    겉은 화려하게 포장하고 내실은 빈약하기 그지없는 구호와 플래카드, 언론 플레이 등을 과감히 버리고, 내용이 꽉 찬 오래된 전통이 빛을 발하고, 이름이나 지명을 함부로 바꾸지 않고 역사적 신화적 옛것을 존중하며, 유무형 문화 및 문화재와 유물을 비롯하여 세시 풍속의 가치를 인정하고 되살려, 공연을 펼치고 전시관을 마련하는 문화 전문 학예 연구사다. 돈 가치보다 사람 인권을 최우선시하여, 누구나 사람답게 대우 받고 장애우도 언제 어디든 마음대로 오가도록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최소기초생활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의 기틀을 다지는 철학으로 다져진 올곧고 양심적인 실천가다.

    “국민만을 위해 오롯하게 일하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정종배<br>1958년생 시인

    호구 같지만 모든 어려움과 갈등을 척척 풀어내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국정을 마음 놓고 맡긴 각 분야 전문 비서관, 정통 관료, 공무원이 공직생활에 추호도 오점을 남기지 않고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도록, ‘목민심서’를 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뜻을 이어 받아, 국민만을 위해 오롯하게 일하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한다. 1804년 다산 선생이 유배지에서 지은 시 ‘독소(獨笑)’가 다시 읽히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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