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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周遊天下 ③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인성人性 죽이고 신성神性 받아라

명리계 고수 청원도사

  • 조용헌| 동양학자, 칼럼니스트 goat1356@hanmail.net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인성人性 죽이고 신성神性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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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으로 물었다. “이론만 하다 보니까 결국 영발의 문제에 봉착했다. 어떻게 영발을 키울 수 있는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옥추경(玉樞經)’에 나오는 주문 가운데 하나인 ‘구령삼정주(九靈三精呪)’를 외웠다.” “주문(呪文)이란 말인가?” “그렇다. 구령주를 100일 정도 정신집중해서 외우면 새로운 경계가 열린다.” “새로운 경계라는 것은 무엇인가? 좀 더 설명해달라?” “사주팔자를 보면 그 사람의 현재 처한 상황이나 미래가 그림으로 보이는 때가 있다. 입체적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뭐 그런 것이다.” “디지털이 아날로그로 보인다는 말인가?” “그렇게 설명해도 틀리지는 않는다.” “구령주를 100일만 하면 되는가?” “처음 100일을 하면 일단 한 꺼풀을 벗는다. 본인이 한 꺼풀을 벗었다는 사실을 느낀다. 적어도 100일씩 3번은 해야 한다. 하면 할수록 인간과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평면만 보다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그림이 보이는 셈이다. 사물을 보는 깊이가 생기는 것이다.”

몇 해 전 청원이 충청도의 어느 절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이 절에 다니는 여자 신도 하나가 스님을 찾아왔다. 30대 중반의 예쁘장한 얼굴의 여자였는데 하는 일은 작은 회사의 경리직원이었다고 한다.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 경리직원을 청원이 지나가다가 슬쩍 한번 얼굴을 보았다. 생년월시를 물어보고 나서 한마디를 뱉었다. “당신 팔자는 직장 상사가 유혹하는 명조인데, 혹시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애 하나 낳아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 애만 낳아주면 아파트를 주겠다고 할 터인데.” 이 말을 들은 그 여직원은 기겁을 하였다. 아닌 게 아니라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50대 후반의 사장이 “내 애만 하나 낳아주면 아파트 2채를 사주겠다”고 자꾸만 제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없었던 사장은 애만 낳아주면 아파트 한 채는 애 키우는 용도로, 다른 한 채는 둘이 동거할 용도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아파트 2채를 사주겠다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욕심도 나는 게 사실이었다. 아파트 2채가 어디 애들 이름인가. 하지만 조선족 동포였던 이 여자는 중국에 남편이 이미 있는 상황이었다. 남편 놔두고 다른 남자 애를 낳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어디다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내용이었다. 마음속에 다만 담아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편도 있는 여자가 사장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기 때문에 속이 복잡했고, 복잡한 속을 달래려 절에 온 것이었다. 이 여자에게 청원은 대뜸 “사장의 제의를 수락하면 안 된다. 거절해야 한다”고 해답을 주었다. 그 경리직원은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돌아갔다. 그 여자가 돌아간 뒤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청원의 제자가 물었다. “왜 안 되는 겁니까?” “만약 사장의 애를 낳아준다면 분명히 아파트 2채는 사준다. 그러나 그 돈의 출처가 나중에 문제가 된다. 사장이 경리직원을 시켜 회사의 공금을 비정상적으로 빼돌려서 자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남녀는 수사를 피해 도망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된다. 갑오(甲午·2014년)년이 되면 결국 두 사람은 쇠고랑을 차게 된다. 그러니까 안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달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쇠고랑 차는 파탄으로 끝나게 된다. 아파트 받고 애 낳으면 두 사람의 인생이 파탄 나는데, 그 길을 막아야 한다.”

필자가 청원으로부터 직접 들은 또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면 이렇다. 어느 날 젊은 부부가 세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왔다. 이 남자 아이의 사주팔자를 보러 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사주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철저히 자기 신분을 감춘다. 자기 신상 정보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팔자를 보러 오는 게 어디다 내놓고 자랑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철저한 익명 상태로 오는 경우가 십중팔구다. 입을 굳게 다문 상태로 “당신 도사라니까, 어디 한번 내 것 알아맞혀보라”는 식이다. 돈이 있고 신분이 있는 사람일수록 이런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 청원의 이야기다. 서민들은 그러지 않는다. 아이의 팔자를 뽑아본 청원은 한마디 내뱉었다. “이 애의 할아버지는 도지사를 2~3번 지낸 분인데, 아이의 성씨가 S씨이니까 OOO씨겠구먼. 애 아버지는 검사구먼.” 사실이었다. 도지사를 지낸 S씨의 아들은 검사였다. 하지만 검사인 아이의 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맞다, 틀리다 내색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 ‘이 정도 가지고는 쉽사리 감정을 얼굴에 드러낼 수 없다’가 된다. 대개 큰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들이 이런 유형인데, 첫 펀치를 맞고도 버티는 경우다. 가타부타하지 않는다. 두 번째 펀치가 날아 갔다. “이 애의 엄마 집안은 연필을 만들어서 파는 업종을 하고 있는데, 이름 앞에 D가 들어가네!” 그제야 애 엄마가 대답했다. “네. D연필이에요.” 만약 두 번째 펀치가 헛방이면 전세가 역전되는 것은 물론이다. 역술계의 고수 소리를 들으려면 원투 펀치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대개 원투 펀치 두 방을 맞으면 자기 속을 선선히 드러내놓는다. 호칭도 ‘선생님’으로 바뀐다. 이 정도 펀치를 적중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옥추경’이다.

옥추경이라는 이상한 경전

여기서 ‘옥추경(玉樞經)’이라는 이상한 경전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름 풀이부터 하자면 옥(玉)은 동양에서 황금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보석이다.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이름에도 금이 아니고 옥(玉)이 들어가지 않던가. 옥을 하늘과 땅의 기운이 뭉쳐서 만들어진 보석이라고 여겼다. 하늘과 땅, 해와 달의 정화이고, 물과 불의 빼어난 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옥이다. 추(樞)는 북두칠성의 중심 되는 별을 가리킨다. 북두칠성이 바로 이 추성(樞星)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우주의 중심이고, 세상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는 별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수명과 생사여탈권을 쥔 별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경전이 옥추경이다. 이름부터가 어마어마하다. 옥추경은 도교의 경전이다. ‘귀신을 녹이는 경’으로 유명하다. ‘삭사’의 영험을 지닌 경전으로 떠받들어져 왔다. ‘삭’은 녹인다는 뜻이다. 귀신을 녹인다는 것이다. 이 경을 외우면 그만큼 강력한 효험이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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