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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근거리’ 기자가 털어놓은 최진실 비사(秘事)

그토록 원망했던 ‘남편의 애인’, 포장마차로 불러내 술 마시며 눈물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팀 기자 kbs@joongang.co.kr

‘10년 지근거리’ 기자가 털어놓은 최진실 비사(秘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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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근거리’ 기자가 털어놓은 최진실 비사(秘事)

발인이 끝난 후 동생 최진영이 영정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내 인생을 왜 이리 망쳐놓았냐”

최진실은 결혼 후 낙종한 몇몇 기자를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는, 인간미 넘치는 배우였다. 언론사와 틀어져 좋을 것 없다는 계산도 깔렸겠지만, 자신에게 서운해 할 기자들에게 미안함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을 것이다. 당시 최진실 집에 초대받았던 한 주간지 기자는 “진실씨는 자기 기사를 쓴 기자에게 ‘잘 봤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었다”면서 “가끔 팩트가 다르거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내용에 대해선 전화로 항의하는 일도 잦았다. 그만큼 남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매사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최진실을 다시 만난 건 2년 후 병원이었다. 얼굴에 멍이 든 최진실이 급하게 마련한 기자회견이었다. 일본에서 평탄치 못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은 최진실은 조성민에게 폭행당했다면서 기자들을 불렀고,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인, 멍이 든 얼굴을 화면에 공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장소는 청담동 안 정형외과였고 침대에 누워 있던 최진실은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하고 면목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진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의 집 내부 취재를 허용하기도 했다. 가구가 부서지고 엉망이 된 집을 공개하면서 조성민과의 이혼 소송을 서두르려는 의도였다.

당시 최진실의 소속사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이를 끝까지 만류했지만 최진실이 “곪은 문제는 쉬쉬해봤자 소용없다”며 강행했다고 한다.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두 주인공이 불과 2년 만에 폭행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공방을 벌이게 된 것이다.

‘10년 지근거리’ 기자가 털어놓은 최진실 비사(秘事)

온 국민이 최진실과 함께 울고 웃던 드라마 ‘장밋빛 인생’(2005년, KBS).

당시 최진실의 이혼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한 제3의 여인 때문이었다. 최진실은 조성민이 제빵사업을 하면서 만나게 된 유흥업소 마담 S와 단순한 동업자 이상의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맞서 조성민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소설”이라고 반박했으며, 두 사람은 2년간 험난한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남남이 됐다.



당시 기자는 “폭행당한 사람은 오히려 나”라며 서울 삼성동 모 병원에 입원해 있던 조성민을 단독으로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는 “최진실씨의 주장처럼 운동선수인 나한테 진짜 맞았다면 어디가 부러지거나 사망 직전 상태가 됐을 것”이라며 “내 와이셔츠를 손으로 찢고 할퀴려고 달려드는 여자를 밀쳐낸 것 뿐”이라며 억울해 했다. 그는 또 “주위의 친한 기자를 통해 교묘히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최진실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다.

법정 공방 끝에 양육권을 갖게 된 최진실은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지옥 같은 2년이었다”라고 술회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S가 마담으로 있는 유흥업소에 조성민을 처음 데려간 사람이 바로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었다는 것.

떠들썩한 이혼은 두 사람을 모두 벼랑 끝 시련기로 내몰았다. 일본 명문 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투수로 각광받던 조성민은 국내로 돌아온 뒤 한동안 갈 곳 없는 신세가 됐고, 최진실 또한 드라마뿐 아니라 광고시장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최진실은 지난해 기자와 만나 취중토크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생각해도 그때는 회생 불능 상태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캄캄하고 긴 터널을 통과하던 시기”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최진실을 지배한 감정은 허탈함을 뛰어넘은 억울함과 분노였다. ‘최진실 사단’으로 불리는 이영자와 엄정화, 이소라, 홍진경 등에게 위로를 받으며 거의 매일 폭음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술에 취한 최진실은 전 남편의 애인으로 거론된 마담 S를 찾아가 “내 인생을 왜 이렇게 망쳐놓았냐”고 따지기도 했을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S가 일하는 유흥업소에선 영업방해를 이유로 최진실의 출입을 입구에서 막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끔찍한 모닝콜’

이에 대해 최진실은 “내 마음 안에 있는 또 다른 최진실과 약속한 게 있다”면서 작심한 듯 말을 이었다.

“그 술집에 딱 10번만 가서 욕을 퍼붓고 원망하고 싶었어요. 더도 덜도 말고 딱 10번만이요. 그냥 앉아서 당하는 내 자신이 싫었어요. 내가 그들에게 뭘 잘못했습니까. 그들이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뒤 그렇게 10번을 채운 날 모든 걸 내려놓기로 했어요. 거창하게 얘기하면 체념 같은 거죠.”

당시 기자와 만난 S는 최진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보도하는 일부 매스컴 때문에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언론계에도 ‘최진실 사단이 있고, 그들의 편향적인 보도 때문에 적잖게 힘들었다’는 얘기였다.

그는 “두 사람이 이혼 소송 중일 때 새벽 여섯시쯤 어김없이 최진실씨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밝히며 “그 전화가 내겐 끔찍한 모닝콜이었다”고 했다. 최진실은 술에 취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버릇이 있다.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계속하고 배터리를 빼놓은 뒤 나중에 전원을 켜면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 와 있을 정도로 전화에 집착증세를 보였다. S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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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팀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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