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가 출간한 저서 ‘변하지 않는 것에 투자하라’.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30일 출간한 저서 ‘변하지 않는 것에 투자하라’(연합인포맥스 북스)를 통해 중‧장기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중‧장기 투자법을 전한다. 박 대표는 연세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1999년 LG이노텍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통계·데이터 관련 업무를 보다가 경영 분석 통계전문가(Six Sigma MBB)가 돼 기업 연구에 임하며 기업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2012년 기업 분석 기관 CEO스코어를 창업해 운영하다 2021년 4월 리더스인덱스를 차려 독립했다.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대기업과 CEO의 경영성적 알리미를 표방하며 재벌 그룹과 상장사, 공기업, 금융회사, 비공개법인까지 경영 자료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각 기관에 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 자료는 국내외 언론에서 1만 회 이상 인용 보도됐다.
박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기업 성장과 변화는 선형적 변화에서 비선형적 변화로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며 “기업에 가히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개 기업은 그저 열심히 선행 기업을 따라가기만 해도 괜찮았지만 시대적 변화로 인해 기업 생태계의 작동 원리와 진화 방향이 예측되던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는 것.
여기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인공지능) 혁신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이 향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근본적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투자 관점이 필요해졌다”고 조언한다.
박 대표가 말하는 기업 투자의 핵심은 기업의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가 살아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는 “빠른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변하는 것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변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간직하면서 변해야 한다”며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변하고 있고, 변하지 않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EVITDA, EVA, PBR, PER 등과 같은 재무적 지표가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기업의 본질을 대표한다고 하기엔 부족하며 주식 투자 관련 뉴스 또한 단편적”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재무적 지표나 관련 뉴스가 이미 지나가 버린 후행 정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이에 중‧장기 투자 시 ‘좋은 기업 감별법’을 7가지로 정리해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 ‘시장’ 점유율보다 ‘시간’ 점유율이 높은 기업인가
△ ‘명사’가 아닌 ‘동사’에 집중하는 기업인가
△ 룰 테이커가 아닌 룰 브레이커인 기업인가
△ ‘왓’이 아니라 ‘하우’가 있는 기업인가
△ 숫자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한 기업인가
△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뛰어난 기업인가
△ 결국엔 사람, 인재들이 맘껏 활약하는 기업인가
박 대표는 “급변하는 산업과 기업 환경에서는 어떤 기업이 어떤 가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통찰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한다. 그의 저서 ‘변하지 않는 것에 투자하라’는 중‧장기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에게 성공적 투자를 위한 지침서가 돼줄 것이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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