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삼성과 두산 등 대기업 환경사업부에서 일한 그는 1995년 30대 중반에 ‘수원환경운동센터’를 설립하며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2000년 설립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청와대 지속가능발전비서관으로 일했다.
2006년 수원시장에 처음 도전했다 낙선한 그는 절치부심한 끝에 2010년부터 2018년까지 3연속 수원시장에 당선해 시정을 이끌었다. 2010년 처음 수원시장 당선 때 51.42%를 득표한 그는 2014년 재선 때는 59.43%, 2018년 3선 때는 66.99% 득표로 당선했다. 선수를 거듭할수록 득표율이 증가한 만큼 시민들이 그의 시정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염 의원은 수원시장 시절 좋은시정위원회, 도시정책시민계획단, 마을르네상스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거버넌스 기구를 모범적으로 만들어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그가 세 번째 시정을 이끌던 시기 수원시는 70여 개에 달하는 기관 표창을 받았다. 환경, 복지, 대중교통 등 시정 모든 분야에서 수상했을 만큼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광역특례자치단체장으로서 염 의원의 행정 능력이 인정받았다.
“진정한 시민민주주의는 지역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는 2012년부터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공동의장, 2017년부터는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 의석수 절반이 훌쩍 넘는 원내 제1당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가 평소 추진해 온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했다. 자치단체장이 집권당 최고위원에 오른 것은 그가 유일하다.
국가 미래 위해 여야 정책 협약 하자
염 시장은 22대 총선 당선 후 메트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는 민생 개선을 위해 여야 협치 공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이견이 큰 정쟁 이슈를 제외하고 민생을 위한 정책이라면 여야 가릴 것 없이 공통분모를 찾아내 합의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국가 미래를 위해서는 정책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과 기후위기 대응, 인구절벽 대응 등 국가 장래를 위한 주요 정책의 경우 정권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핵심 내용을 유지하는 이른바 ‘되돌이 방지협약’을 체결하자는 것.3선 수원시장을 지내 지역 현안에 밝은 염 의원은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제시하며 군 공항 이전 부지에 첨단연구 산업단지를 조성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미래 산업 거점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염 의원 이전에 5선을 기록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구상이 염 의원 시대를 맞아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현재 경기도는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비한 경기국제공항 신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과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에 대규모 반도체 밸리가 들어서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인천 영종도 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에 대비해 경기 남부권에 대체 공항 건립이 필요한지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염 의원은 메트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정책 성공의 관건은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문제로 꾸준하게 거론돼 온 ‘저출생’ 문제를 예로 들며 “정책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법에 기초한 대통령 직속기구로 인구위기대응위원회를 신설하고, 합의제 행정기구로서 강력한 권한을 부여해 저출생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집행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선 수원시장, 경기도 경제부시장을 지내며 ‘지방분권 전도사’로 활동해 온 그가 22대 국회 입성 후 법과 제도 보완을 통해 국가적 위기로 부상한 ‘저출생 해결사’로 역할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신동아 6월호 표지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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