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청 미래발전과 아래 ‘고객만족계’가 생겼어요. 이 부서의 계장을 맡으면서 좀 더 진지하게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경찰’에 대해 고민하게 됐죠. 경찰이 하는 노력과 성과에 비해 국민의 평가가 좋지 않은 면이 있는데, 그 이유를 찾고 반성과 혁신을 통해 신뢰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경정은 그 일환으로 일선 경찰서를 대상으로 한 ‘고객 만족 컨설팅’을 시작했다. 치안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찰서에 전문가를 보내 문제점과 원인을 찾은 뒤 개선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컨설턴트들은 3주간 해당 경찰서에 상주하면서 수사 형사·민원실 직원·지구대 근무자 등 국민과 직접 만나는 경찰 공무원의 행태를 관찰한다. 또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도 듣는다. 현장 방문 전 준비와 개선안 마련, 변화 관리, 효과 분석 등의 사후 처리까지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5개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7일까지 컨설팅을 받은 서울 수서경찰서를 비롯해 지금까지 전국 4개 경찰서가 이 컨설팅을 받았다.
이 경정은 “컨설팅을 통한 변화는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은 평가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분명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컨설팅을 받은 인천 부평경찰서의 경우 ‘치안고객만족도’와 ‘체감안전도’‘직무만족도’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11월과 올 4월 컨설팅을 받은 대전 중부경찰서, 대구 서부경찰서도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지금까지의 컨설팅 내용 중 다른 경찰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해 공유하도록 하고, 컨설턴트 재교육 등을 통해 경찰 조직에 특화된 컨설팅 기법도 만들 계획이다.
이 경정은 “우리나라 중앙 부처 가운데 자체적으로 고객만족 컨설팅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경찰청뿐”이라며 “좋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경찰을 국민이 믿고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