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호

화제현장

‘2018 편강- 盃 월드바둑 챔피언십’ 4개월 대장정 돌입

‘최고 상금·권위’ 인터넷 세계 기전 팡파르

  •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8-03-2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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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한의원-87년 전통 매체 손잡은 대회

    • 상금 1억200만 원 + α…최고 상금 자랑

    • 매회 전 세계 온라인 고수 1000여 명 격돌

    바둑 신예들의 등용문인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이 3월 1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단일 한의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편강한의원과 국내 잡지 중 가장 오랜 87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동아’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뒤 ‘컷오프 예선’과 한국·중국·일본 통합예선을 통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제한시간 각자 20분, 30초 초읽기 3회). 이들과 함께 전년도 우승자 등 본선 시드를 배정받은 각국 최강자 17명(한국 9명, 중국 6명, 일본 2명), 3명의 와일드카드 출전자가 본선 32강전에서 격돌한다. 한·중·일 통합예선은 5월 1~31일, 본선과 결승전은 6월 1~30일에 치러진다. 대회는 세계사이버기원(주)이 운영하는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에서 진행되며, 회원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편강-신동아배 바둑대회는 새해 벽두 막을 올려 4개월간 대장정을 펼쳤다. 1000여 명의 프로·아마추어 기사들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치열한 반상(盤上)의 무예극을 연출했다. 속기 전에 약한 기사들은 대국 중반 수 읽기에 쫓겨 무너진 반면 ‘온라인 고수’들은 안정적인 포석으로 진지를 구축한 뒤 중원(中原) 전투에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초읽기에 몰려 던진 승부수가 패착이었을 때는 대국실 곳곳에서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커제, 퉁멍청…신예 ‘대박 등용문’

    2017년 열린 ‘제6회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제3국에서 ‘스페셜원’(홍성지 9단)의 끼움수에 깜짝 놀라는 해설자 ‘프로연우’(오른쪽)와 장혜연 바둑캐스터. 이 대국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진제공·사이버오로]

    2017년 열린 ‘제6회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제3국에서 ‘스페셜원’(홍성지 9단)의 끼움수에 깜짝 놀라는 해설자 ‘프로연우’(오른쪽)와 장혜연 바둑캐스터. 이 대국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진제공·사이버오로]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슌리는 중국 저장성 출신의 퉁멍청(童夢成) 4단(현재 6단)으로 확인됐다. 그는 중국 국가대표 바둑팀 감독 출신의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 이끄는 명문 ‘마샤오춘 도장’에서 6세 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바둑 영재’이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편강-신동아배 우승 직후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중국의 최정예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3회, 4회 대회가 잇따라 열린 2014년 대회에서는 무명의 커제(柯洁) 9단이 ‘28713k’라는 ID로 출전해 한국의 ‘스페셜원’을 불계승으로 꺾어 종합 전적 2-1로 우승컵을 안았다. 커제는 이 대회 우승 이후 파죽의 연승가도를 달리며 2014년 바이링배, 2015년 삼성화재배, 2016년 몽백합배 우승을 석권했고, ‘톱 랭커’를 지키며 중국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편강-신동아배 대회가 ‘행운의 대회’라는 입소문이 난 것도 이즈음이다. 

    4회 대회는 중국의 숨은 강호들이 결승에서 만나 격돌했다. ‘Sundayf(7단★)’라는 ID를 쓰는 판팅위(范廷鈺) 9단과 ‘725yyy(7단★)’의 타오한원(陶漢文) 2단은 한국의 ‘세점깔아’ ‘당대불패’를 각각 꺾고 결승전에서 마주 앉았다. 반전에 반전, ‘대마 사냥’으로 눈을 못 떼게 하던 치열한 대국은 마지막 기회를 엿보던 흑(Sundayf)이 백(725yyy) 대마를 잡으면서 2-1 우승을 차지했다. 판팅위는 2013년 17세로 응씨배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고, 타오한원은 중국의 신예 강호였다. 

    그렇다면 2018년 7회 대회에는 어떤 강호의 고수들이 화려한 반상 무예극을 펼칠까. 벌써부터 결승 대국이 기다려진다. 

    서효석 편강한의원장은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매년 바둑팬들의 큰 관심 속에 최고 명승부를 연출하는 사이버 바둑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사회의 공기(公器)’인 신동아와 ‘한의학의 공기(公器)’인 편강한의원이 국민 건강과 인성교육에 좋은 바둑을 널리 알리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肺) 건강 전도사’인 서 원장은 아마 바둑 6단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바둑 대표팀 주치의로 참가할 정도로 그의 ‘바둑 사랑’은 뜨겁다. 바둑계에선 팔짱을 끼면서 반상을 노려보는 그의 기운 탓에 ‘공포의 서팔짱’으로 부르는 이가 많다. 

    한편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총 상금은 1억200만 원(우승상금 3000만 원, 준우승 1000만 원, 4강 각 500만 원, 월간 ‘톱10’ 각 600만 원 등)으로 인터넷 바둑대회로는 최고 상금을 자랑한다. 한국의 사이버오로, 중국의 시나바둑(新浪围棋), 일본 유현의공간(幽玄の間)이 공동 주최하는 인터넷 세계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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