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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 타고 온 ‘다정아씨’ 정다경

“날 키운 건 인내심과 초긍정 마인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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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4-04-05 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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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다진 무대체질

    • 눈썰미 좋은 교수 추천으로 뒤바뀐 운명

    • 언제나, 누구에게든 친근한 가수이고 싶어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정다경 1탄 영상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단아한 외모에 부드러운 미소가 일품인 트로트 가수 정다경(본명 이혜리)은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연예인 중에 낯을 가리거나 무대 공포증이 있다는 이가 의외로 많은데 딱 봐도 그런 부류는 아니었다.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에서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로토피아’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을 찾은 그는 감기기운이 있었다.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님에도 조금도 불편한 내색을 하지 않는 그를 보니 머지않아 애칭 ‘다경아씨’에 더해 ‘다정아씨’로 불릴 듯하다.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가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로토피아’에 게스트로 나온 정다경(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가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로토피아’에 게스트로 나온 정다경(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복을 부르는 노래

    정다경은 2017년 ‘좋아요’라는 앨범을 내고 데뷔한 8년차 가수다. 2019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최종 4위를 하며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발표한 ‘하늬바람’이 복을 부르는 노래라는 평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늬바람’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흥겨운 가사가 듣는 이의 마음까지 신명나게 만드는 곡이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세요. 저 역시 노래하다보면 텐션이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트롯토피아 즉석노래방-정다경의 ‘하늬바람’ 쇼츠 영상



    1993년 경기 수원시에서 태어난 정다경은 어릴 때부터 한국무용을 배웠다. 중학생 때 한국무용으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계원예고를 거쳐 한양대에서 무용학을 전공했다. 이런 그가 대학을 졸업한 2016년 트로트 가수 남진 문하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다. 이유가 뭘까.

    “당시는 한양대 대학원 공연예술학과에 입학한 상태였어요. 진로를 바꿀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수님 추천으로 우연한 기회를 얻었어요. 제가 학교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교수님이 눈여겨보셨다고 해요. 처음에는 트로트를 배우는 건지 몰랐는데 제 나이가 걸 그룹을 하기엔 많아서 남진 선생님 밑에서 트로트를 배우며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트로트를 배우다 보니 재미있었어요. 남진 선생님의 전국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트로트에 더욱 흥미가 생겼고요. 이 길로 가야겠다 싶어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자기계발로 스트레스 해소

    정다경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한 후 한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고충으로 여기지 않았다.

    “무용도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가수도, 무용가도 돈을 못 벌어도 관객에게 박수 받는 뿌듯함으로 무대에 서는 직업이죠. 무용을 하며 이미 그런 마음이 단련돼서인지 경제적인 문제를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무대에 서는 즐거움을 1순위로 두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앞세웠다면 가수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무리 마음을 단단히 다져놔도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있을 터. 그럴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름의 방법을 묻자 정다경은 “자기계발에 힘쓴다”고 답했다.

    “자기계발을 하면서 어떤 기회가 오든 잡을 수 있도록 준비된 삶을 살려고 해요. 그래서 쉴 때도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요즘은 일본어를 배우고 있어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그는 “다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담담하게 넘긴다”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이다. ‘미스트롯’에 한창 출연할 때도 아르바이트와 노래 연습을 병행하느라 힘든 날이 많았지만 이 때문에 얼굴을 찌푸린 적이 없다.

    “미션이 주어질 때마다 거의 독학으로 경연곡을 익혔어요.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코인 노래방으로 바로 달려갔죠.”

    ‘0호팬’ 어머니와 가족 같은 ‘다경사랑’

    지금은 형편이 많이 나아져 어머니와 동생에게 용돈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는 “어머니가 내 0호팬”이라며 “어머니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제가 장녀라서 애교가 별로 없어요. 어릴 때부터 선머슴 같았어요. 그런 저를 어머니가 금이야 옥이야 하며 애지중지 키워주셨어요. 무용을 하는 저를 뒷바라지하느라 돈이 많이 들었어요. 집에서 저를 금덩어리라고 부를 정도로요. 이제 제가 효도할 차례죠. 어머니에게 학원도 끊어드리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하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는 팬들과 가족처럼 지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카페 ‘다경사랑’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카페에 들어가면 주로 눈팅을 해요. 대신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같이 사진도 찍고 대화도 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죠. 팬들에게 언제나 편하고 친근한 존재이고 싶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제 곁을 지켜주시는 우리 ‘다경사랑’님들 너무나도 감사해요. 올해 안에 개인콘서트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때 다 모여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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