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상실한 열린우리당엔 이런 ‘성공신화’가 필요했다. 1월24일 원내대표 경선장에서 김한길 후보는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다. 지방선거, 해낼 수 있다”고 호소해 당선됐다. 그러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오늘 아들이 ‘아빠, 선거에서 꼭 져야 해요’라고 하더군요. 정말 믿을 놈 없습니다.”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정부에 대한 ‘당의 우위’를 선언했다. 한나라당과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합의했다. 국회가 정상화해야 ‘당 우위’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자신을 선택한 요인’에 대해 그는 “가슴속에 담고 있던 울분, 변화해야 한다는 정서”라고 말했다.
“두려움 때문에 타협하진 않지만, 타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김 대표가 꼬인 여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