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정당의 하부조직으로 당원들만의 사랑방 구실을 했던 지역사무실의 벽을 허물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카페로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위원들이 카페 활용 방안을 짜고, 지역 주민들이 카페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운영위원장은 김영호(45) 민주당 서울서대문을 지역위원장이 맡았다.
“지역 정치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커뮤니티 카페를 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매개로 수평적 소통이 일상적으로 이뤄져 시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의 새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리스타 복장으로 차려입은 김 위원장의 얼굴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제가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는 ‘위원장’이지만 시민카페 ‘길’에선 바리스타이자 웨이터입니다.”
시민카페 ‘길’에서는 전문가들의 재능 기부로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 ‘국선변호사 100% 활용법’ 등 생활밀착형 교육 프로그램을 수시로 열 계획이다. 매주 한 차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역 소식도 알리고, 한 달에 한 번꼴로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해 특강도 열 예정이다. ‘그들만의 닫힌 정치’를 상징했던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커뮤니티 시민카페로 바꿔낸 그의 정치 실험이 시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