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연세대 강연에서도 시종일관 여성들에게 “기회 앞에서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라”고 주문한 샌드버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힐러리 클린턴의 헤어스타일이 화제에 오르는 것에 대해 “여성 리더가 매우 소수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샌드버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한둘이 아니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2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보다 13배나 많은 연봉(약 350억 원)을 받는 성공한 기업인, TED 강연 ‘왜 여성 리더는 소수인가’ 조회 수 200만 건을 돌파한 인기 강연자…. 지난 4월 ‘린인’을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도 올랐다. 미국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인물’이란 평도 듣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정계 진출설을 부인하며 “여성 대통령 후보 중 힐러리만큼 자격을 갖춘 인물은 없다”며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샌드버그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리더의 자리에 오른 여성이 여전히 적은 현실을 인식한 후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해 거론하게 됐다고 한다. 미국만 해도 여성의 대학 졸업률이 남성을 넘어선 지 30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산업계를 주도하는 리더는 대부분 남성이다. 샌드버그는 “아내에게 꽃을 사주는 대신 세탁기를 돌리라”는 말로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아내가 자기 일을 갖고 있고 부부가 가사를 분담하는 가정의 행복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에서 보듯 양성평등은 인류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