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호

민주당 최고위원 임명 당일 사퇴한 박구용은 누구?

[Who’s who] 18년간 전남대서 철학 강의, 이재명 대표를 ‘시대정신’이라 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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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22-09-06 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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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2월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에서 광산구정책기획단 주관으로 ‘촛불 민심 이후 지역에서 해야 할 일’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2016년 12월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에서 광산구정책기획단 주관으로 ‘촛불 민심 이후 지역에서 해야 할 일’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5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박구용 전남대 교수(54‧철학과)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교수는 당초 최고위원직을 수락할 예정이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박 교수가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위 만류가 있어 사양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박 교수의 의견을 존중해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호남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받기 위해 광주‧전남 정치권보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인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원내 아닌 원외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영입해 혁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구상의 일환으로 박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구용 교수는 18년간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학자다. 1993년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로 건너가 2001년 뷔르츠부르크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사회와철학연구회 연구기획위원, 전남대 철학연구교육센터 전임연구원을 거쳐 2004년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동아DB]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동아DB]

    교편을 잡는 한편 학교 밖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2006년 대한철학회 연구위원, 2007년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 겸 이사, 2017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 본부장 등을 맡았다. 또 광주 광산구 등에서 시민자유대학을 만들어 지금껏 시민들과 인문학 운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경향신문에 ‘박구용의 직관’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



    박 교수는 9월 1일 이재명 대표가 광주에 내려가 진행한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하는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서 사회를 맡았다. 이 행사는 이 대표가 당 대표 당선 뒤 처음으로 당원과 시민을 만나는 자리여서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이 대표를 ‘시대 정신’이라고 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교수가 친이재명계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교수의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박 교수가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고사하면서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한 자리는 호남권, 다른 한 자리는 영남권·노동계 인물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연 차장

    정혜연 차장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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