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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와나 호텔 후지 코스

태평양, 후지산 절경에 한눈 팔다 스코틀랜드 벙커에서 허우적

일본 가와나 호텔 후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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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00대 골프 코스의 하나로 손꼽히는 일본 가와나 호텔 후지 코스는 후지산과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가파른 절벽, 좁은 페어웨이, 곳곳에 숨어 있는 벙커 때문에 웬만큼 정확한 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는 난코스가 스릴을 느끼게 한다.
일본 가와나 호텔 후지 코스
일본 최고의 골프 코스이자 세계 100대 코스의 하나로 손꼽히는 가와나 호텔 후지 코스를 찾아 떠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고야 주부공항에서 자동차로 3시간을 달리면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연안에 자리잡은 가와나 휴양지에 도착하는데, 여기에서 다시 도메이 고속도로를 타고 시즈오카현으로 들어서서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왼쪽엔 흰 눈의 고깔모자를 쓴 후지산이, 오른쪽엔 태평양 망망대해가, 길가엔 노란 감귤 농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골길이다.

소나무숲 언덕 위에 세워진 가와나 호텔 골프장 뒤로는 후지산이 버티고 있고, 앞에는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 위로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갈매기떼가 바삐 날아다닌다. 그 아래에는 흰 돛단배가 한가롭게 미끄러지듯 떠다닌다. 인근 농촌 마을 또한 왕래하는 사람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오렌지 향기 가득한 한적한 정원이다. 자연 풍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아름다운 코스여서 일본 골퍼들은 누구나 꼭 한번 이곳에서 라운드를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36홀의 이 골프장은 1928년에 건설된 파 70, 5711야드의 오시마 코스와 1936년에 영국인 찰스 H. 알리손이 만든 파 72, 6187야드의 후지 코스로 나뉜다. 일본 골퍼들은 후지 코스를 ‘일본의 페블비치 코스’라고 부른다. 바닷가에 있어 풍경이 아름답지만 바닷바람이 수시로 방향을 바꾸어 거리측정이 어려운데다 가파른 절벽까지 있어 정확한 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좀처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깊고 가파른 벙커 설계로 유명한 설계사 알리손이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볼 수 있는 항아리 벙커를 곳곳에 배치했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 벙커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끔 세컨드 샷이나 서드 샷 낙하지점에 감춰놓아 골퍼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런 까닭에 일본의 골퍼들은 깊고 가파르고 난이도가 아주 높은 벙커를 ‘아리손 벙커’라 부른다. 필자도 라운드 중 회색 모래로 채워진 페어웨이 벙커와 가드벙커에서 호된 대가를 치르고 겨우 탈출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동양 최고의 난코스’

드디어 JLPGA의 후지산 K클래식 대회가 열리는 후지 코스에서 힘찬 티샷을 날렸다.

첫 번째 홀은 파5 코스로 그린 뒤편의 흰색 등대가 야자수와 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경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어지는 두 번째 홀 394야드의 파4 코스도 공을 치러 왔는지 해변을 구경하러 왔는지 모르게 할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다.

두 번째 홀은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데, 티잉 그라운드가 구릉 정상에 있어 절벽 밑으로 내려치는 호쾌함과 페어웨이가 좁아 OB가 나지 않을까 하는 긴장으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이자 두 번 다시 티샷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어려운 홀이다. 필자가 이 홀에서 운 좋게 파를 잡자 캐디가 진심 어린 표정으로 축하해줬다.

이후에도 후지산을 향한 상향 홀과 태평양을 향한 다운 홀이 번갈아가며 이어지는데, 나는 그만 미스 샷을 연발했다. 골프장 안내책자에 써 있는 대로 ‘동양 최고의 난코스’가 틀림없는 듯했다. ‘오늘은 골프보다 경치 감상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보다…’ 하는 푸념이 절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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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한진관광 상무, 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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