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적당한 스트레스로 재미와 실력 모두 업!

내기 골프의 세계

적당한 스트레스로 재미와 실력 모두 업!

2/2
일명 ‘빼먹기’라고 하는 스킨스는 단순한 게임이다. 한 홀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골퍼가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친선게임을 지향할 때 즐겨 선택한다. 한 사람이 주최하고 나머지 세 사람이 접대를 받는 상황에서 추천(?)되는 게임이다.

스킨스는 스트로크와 비교해 박진감이 떨어진다. 한 홀에서 이기지 못해도 다음 홀을 기대할 수 있다. 동반자들에 비해 실력이 모자라도 꼭 잃으란 법이 없다. 하수라도 행운이 따르면 그 홀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게임이다. 굳이 샷 한 번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내 방식대로 라운드를 운용할 여지가 많다. 반대로 실수가 나오면 한 홀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런 홀이 쌓이면 전체 스코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스킨스로 실력을 다지기 쉽지 않은 이유다.

스킨스에서 가지치기를 한 내기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라스베이거스, OECD, 조폭스킨스, 후세인 등 이름과 방식도 재미있다. 골프를 위해서인지, 내기를 위해서인지 헷갈릴 정도다. 물론 수수하게 내기를 즐기는 골퍼들도 있다. 스코어에 따라 캐디피나 밥값을 내는 정도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내기 골프의 에티켓

내기 골프가 일반화되면서 내기 골프 에티켓도 생겨났다. 내기 골프 매너의 십계명, 내기 골프 에티켓 8가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골프 에티켓과 일맥상통하는 내기 골프의 10도(道)는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 중 한 가지만 소개하면 ‘돈보다 내기, 내기보다는 동반자의 마음을 우선한다. 승부에서 이기면 아낌없이 전리품을 분배하고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 식탁에 앉으니 이를 애(愛)라 한다’이다. 경력 20년차인 한 레슨프로의 다음 설명은 라운드 나가기 전 한 번쯤 곱씹게 한다.



“우리나라 골퍼의 99%가 내기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도박 골프가 사회적 문제가 되어 종종 여론의 질타를 받는다. 그렇다면 내기와 도박의 차이는 무엇일까? 단순히 액수의 문제일까? 코스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돈만 보인다면, 그건 도박에 속한다. 샷에 신중하면서 동반자들과 즐길 수 있다면, 내기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어떤 분야든 적당한 스트레스는 일의 능률을 올려준다. 골프에서 내기를 적당한 스트레스로 여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넘치지 않고 약간 모자란 듯 내기를 하는 골퍼가 현명하다.”

어떤 내기를 하고 얼마를 거는 것이 합당한지는 정답이 없다. 라운드 상황이나 동반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내기의 긍정적인 면을 십분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 재미와 실력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면 굳이 내기를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신동아 2012년 3월호

2/2
정연진 │골프라이터 jyj1756@hanmail.net
목록 닫기

적당한 스트레스로 재미와 실력 모두 업!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