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호

아리랑

  • 김정호

    입력2014-12-19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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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일러스트·박용인

    익어가는 달빛이 아플까

    차마 못 밟아

    가던 길 멈춰 선

    한 그루 나무

    흐르는 달빛에 흐느적거려



    해묵은 심사를 파아랗게 젖힌

    한 포기 물초



    한 가닥 피리소리

    휘휘 저어서

    감아올린 옛 꿈은

    언제면 저 달 속에

    하아얀 들국화로

    눈이 시게 피어볼까



    -시집 ‘달빛의 언어’ 중

    김정호

    ● 1949년 중국 지린성 출생, 2012년 작고
    ● 옌볜대학 졸업, 1980년 ‘중문 창작’으로 등단, 중국작가협회 지린회원
    ● 장백산문학상, 백두문학상 수상

    ● 작품: ‘동방명장 고선지’‘검은 눈물’‘검은 나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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