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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독일 집사’는 통일교 ‘국가메시아’ 사위

최순실-박근혜-통일교 인연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최순실 ‘독일 집사’는 통일교 ‘국가메시아’ 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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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년 전 신도대책위 “핵폭탄 공개하면 대통령 하야”
  • ● 데이비드 윤과 가족처럼 지낸 前 세계일보 사장
  • ● 통일교 관련 인사와 연결된 최순실 독일 인맥
  • ● 통일교 재단 “제기되는 의혹은 모두 사실 무근”
최순실 ‘독일 집사’는  통일교 ‘국가메시아’ 사위

[세계일보].[동아일보]

“우린 두려울 게 없다. 한 방 더 강하게 나가라.”

2014년 12월 초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훈독회 발언은 거침없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우리밖에 배워줄 사람이 없다” “세계일보가 이 정부를 교육하는 신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해 11월 28일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의 ‘세계일보’ 보도가 나온 직후의 일이다. 세계일보는 청와대 3인방(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을 비롯한 10인을 중국 후한 말 환관 ‘십상시’에 빗댄 청와대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공식 직함이 없는 정윤회 씨가 자신과 가까운 청와대·정치권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세간의 ‘그림자 실세’ ‘숨은 실세’ 의혹이 사실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윤회 문건’ 악연

‘정윤회 문건’ 파동 때 십상시로 지목된 청와대 인사 8명은 보도 당일인 11월 28일 세계일보 사장, 편집국장, 사회부장, 기사를 작성한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통일그룹 계열사 세무조사가 강화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통일교 내부에서 나오던 시점에 조한규 당시 세계일보 사장과 500명가량의 목회자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훈독회에서 한 총재는 이렇듯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한 총재는 “이번에 여러분이 세계일보로 인해서 많이 좀 어떻게 될까 동요하고 우려하고 그런 식구들이 있을 거라고. 그런데 먼저 오늘 아침에 우리가 훈독했듯이 이 사건이 전환기가 된 거는 공적이냐 사적이냐를 생각해줘야 돼”라고 운을 뗐다.

한 총재는 “(세계일보가) 이 정부를 교육하는 신문이 되는 것이 맞아”라고 말하면서 “(그것이) 정의사회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나 외적인 기관들은 공적(公的)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 총재는 “우리는 두려울 것 없어” “세계일보도 마찬가지야, 두려울 게 없어” “우리의 진실을 밝히면 돼”라고 독려했다.

“통일교회의 신문? 괜찮아. 무지에는 완성이 없다고 했어. 알아야 현명한 판단을 하는 거야. 이 백성이, 이 정치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려면 배워야 해. 우리밖에는 배워줄 사람이 없어. 사실 아닌가? 그러니까 한 방 더 강하게 나가야겠다고, 알겠습니까?”

‘신동아’는 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2015년 2월호에 “‘정윤회 문건’ 통일교 세계일보 막전막후 : ‘우린 두려울 것 없다. 한 방 더 강하게 나가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현실’이 된 2년 전 예측

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가 2014년 12월 17일 작성한 ‘청와대 사태에 대한 특별보고’ 문건은 현재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하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3인방은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는 등의 대목이 등장한다. 신동아가 입수한 이 문건의 일부를 소개한다.

“세계일보의 보도 내용이 정당하다는 국민의 심판이 현실이다. 청와대가 사실을 묻고 수사를 종결해도 이른바 청와대 실세 3인방과 십상시들은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에는 특검으로 이어져 지금보다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청와대가 통일그룹을 상대로 보복할 여유가 없다. 설령 보복하더라도 국민 여론과 야당이 용서하지 않는다.”

“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가 알려지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잘 안다. 청와대와의 전면적인 전투는 피하면서 견제구 피칭으로 앙칼지게 대들면서 대처하는 방어전략을 펴는 것은 사실상 필요한 조치로 여겨지지만 무장해제하면 신뢰성의 타격을 받는다. (통일그룹) 계열사 한 곳이라도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다면 보복성 조사라고 여겨져 청와대가 곤경에 처할 것이다. 청와대 보복으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 우리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나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청와대의 압력에 굽힐수록 더욱 그 발 아래 밟힐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는 교훈을 생각한다. 세계일보에 8개나 되는 핵폭탄이 있고 국민이 잘했다고 지지하는 한 하늘의 섭리는 기필코 보호되리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당시 통일교 측은 이 문건을 내놓은 ‘신도대책위원회’에 대해 “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재단과는 상관이 없다”면서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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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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