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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에 해상왕 장보고 능묘 숨겨져 있다”

작가 최홍의 역사 추적

  • 최 홍 작가 doksuri-ch@hanmail.net

“화순 운주사에 해상왕 장보고 능묘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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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불천탑’의 성지로 불리는 화순 운주사는 해상왕 장보고를 기리는 추모 유적지이고, 경내에 장보고의 유골과 유물이 묻힌 능묘가 있다.” ‘천년의 비밀 운주사’의 저자인 최홍씨는 이렇게 주장하며 관련단체·기관들에 공개적인 탐사, 발굴을 제안했다.
“화순 운주사에 해상왕 장보고 능묘 숨겨져 있다”

해상왕 장보고 초상(왼쪽)과 그의 능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전남 화순 운주사.

필자는 1년여 전에 ‘천년의 비밀 운주사’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의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천불천탑(千佛千塔)의 불교 유적지가 아니라, 해상영웅 장보고(張保皐·?~846)를 추모하기 위한 유적지라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광주방송(KBC)에서는 책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했다. 지난 10월에는 사단법인 장보고연구회가 주관하고 완도군청이 후원해 완도군의 중·고교생, 교사, 일반인 등 60여 명이 장보고 유적지 답사의 일환으로 운주사를 찾기도 했다. 또한 이전에 운주사가 몽골군에 의해 축조됐다는 설이나, 운주사 탑들이 천문도(天文圖)와 일치한다는 설(탑들의 배치가 밤하늘의 1등성과 일치한다는 설) 등이 제기됐을 때와는 달리 학계의 반박이 전무한 것도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국내 어딘가에 장보고와 관련된 유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사는 종종 한 영웅을 말살시키지만 민중은 영웅을 말살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민중은 영웅을 제대로 평가하고 후세에 기리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한다. 그것은 상징적인 유적일 수도 있고, 무속신(巫俗神)으로의 부활일 수도 있으며, 은유적인 설화일 수도 있다. 무당들이 몸주신으로 흔히 모시는 최영이나 임경업 장군 신(神), 조선 중기에 대대적인 피바람을 몰고온 기축옥사(己丑獄死)의 주인공 정여립 장군의 말 무덤(전북 김제시 쌍룡리 소재), 우리나라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아기)장수와 용마 설화 등이 그러한 예다.

장보고는 대륙의 광개토대왕에 비견되는 탁월한 행적에도, 정권에 의해 내쳐진 희생양이라는, 비극적 영웅으로 평가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또한 그를 제왕처럼 받들던 추종세력이 있었기에 어떤 식으로든 그를 후세에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가정해볼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운주사의 불가사의에 대해 연구하다 뜻밖에도 그의 자취를 발견한 것이다.

운주사의 비밀

운주사는 흔히 ‘천불천탑의 성지’로 불리지만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불교 유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탑과 불상이라 불리는 석상들의 모양새나 배치 상태가 다른 불교 유적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언제,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단순한 불교 유적이라면 이처럼 불가사의로 남겨둘 이유가 없다. 그 내막을 소상히 밝히고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경배하도록 하는 게 불교 유적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운주사가 불가사의로 남은 것은 어떤 식으로든 권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왕조의 비밀을 담고 있거나, 왕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세계의 불가사의 대부분이 왕권과 관련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불교식으로 유적들을 조성한 것은 그 내막이 불교와 관련되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장보고는 왕권에 도전한 대역죄인으로 치부되었다. 따라서 그에 관한 유적을 철저히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 자신이 독실한 불교 신자인데다, 우리 불교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불교식으로 추모 유적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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