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이 틀 무렵, 저 깊은 동해 바닷속 모래 밑에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양미리가 먹잇감을 향해 힘껏 뛰어오른다. 그런데 어쩌나. 감쪽같이 바닷속으로 밀어 넣은 어부의 그물에 딱 걸린다. 뛰어오르는 족족 그물코에 붙들려 넘어진다. 양미리가 주렁주렁 매달린 그물을 건져 올리는 희열, 그러나 겨울 한때뿐이다. 뜸들이지 마시라. 영양만점, 고소한 양미리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새벽에 출항했다 돌아온 어선에서 양미리가 잔뜩 매달린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있다.
말리기 위해 줄줄이 엮어놓은 양미리.
속초항에선 양미리 그물 벗기기 작업이 한창이다.
그물 내릴 지점을 살피는 양미리 어선.(좌) 갓 잡아 올린 양미리를 구워 먹는 사람들.(우)
양미리는 한류성 어종이라 동해에선 10~12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