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78~83학번 법조인 1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LSS가 12월8일 서울 유림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LSS는 레몬(Lemon), 셔벗(Shervet), 싱어스(Singers)의 머리글자. 레몬과 셔벗처럼 상큼한 가수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2005년에 첫 연주회를 한 이래 이번이 다섯 번째 무대.
황인규(黃仁奎·47) 인천지검 부장검사와 1980년대에 같이 고시 공부를 하던 친구, 선후배들은 머리가 희끗희끗 세어가는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좀 더 자주 만나기 위한 방편으로 중창단을 결성했다. 이날 독창을 한 황 검사는 “워낙 바쁘게들 사는 터라 처음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다들 학창시절부터 노래를 정말 좋아하고 끼가 넘치는 친구들이어서 금세 의기투합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도서관에서 고시 공부를 하다가도 틈만 나면 캠퍼스 한구석에서 수저며 도시락통, 필통을 악기 삼아 즉흥 밴드를 결성해 노래를 불렀다고. 김상우 변호사는 “LSS 덕분에 삶이 무척 행복해졌다”고, 박성엽 변호사는 “노래를 시작한 후로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고. 최철 변호사는 “후배들은 부러워하고 선배들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우려하지만, LSS의 행복 바이러스가 노래를 듣는 이들의 마음에 사랑과 행복을 전파하는 전도사 노릇을 할 것”이라고 했다. LSS 멤버는 최정한·강호성 변호사·윤종수 판사(테너1), 최철 변호사·황인규 검사(테너2), 이대복·한상욱 변호사(베이스1), 김상우·박성엽·제강호 변호사(베이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