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 10명 중 8명이 경험한다는 허리통증. 허리가 아프면 지레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를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또 허리 디스크 환자는 대개 그 치료법으로 먼저 수술을 생각한다. 이것도 편견이다. 허리 디스크를 포함한 척추질환 치료의 대원칙은 ‘비수술적 치료’다. 전병원 전영훈 원장으로부터 칼 대지 않는 척추질환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추간판 탈출증은 물리적인 충격이나 노화에 의해서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추간판 탈출증에 걸리면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는 증세가 동반되는데, 이는 척추 내에서 섬유테를 빠져나온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라 해도 통증을 유발하는 기전은 아주 다양하다. 신경압박, 신경 주변의 염증, 디스크 내 압력 증가와 주변 근육, 인대 및 척추 관절의 손상 등.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전병원(www.jeonhospital.com)의 전영훈 원장은 “척추질환은 되도록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허리 디스크도 예외가 아니다. 초기 상태의 통증 유발 기전을 정확하게 찾아내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비수술적 요법들을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통증의 원인을 얼마나 정확히 찾아내는지에 달렸다”고 말한다.
5가지 비수술 특수치료법
사실 허리 디스크는 통증이 없어지면 생활에 별 다른 지장이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내면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고, 치료를 적절히 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만약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이거나 디스크 안의 압력이 올라가 생기는 것이라면 신경의 압박을 줄이고 압력을 낮추면 통증이 없어진다.
전 원장은 “이런 경우에는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는 이름 그대로 척추 디스크에 가해진 압력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좀 더 쉽게 그 치료원리를 설명하면, 특수기계를 사용해 척추 전체의 상태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면 우리의 뇌는 척추 주변을 감싸고 있는 근육신경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특수장비를 이용해 척추 뼈와 뼈 사이를 벌려주면 그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디스크는 무압력의 상태(음압)인 공간에 떠 있게 된다. 이 간격이 넓어지면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수핵이나 튀어나온 디스크는 원래의 모양을 회복하면서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척추가 제 모양을 찾으면 수분과 혈액, 영양소가 원활하게 소통되고, 이는 다시 손상된 디스크의 회복을 돕는다. 신경을 눌러 압박했던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허리와 다리의 통증도 사라진다.
전 원장은 “이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수술을 하지 않고 환자의 자연치유력을 증진시켜 완치한다는 것”이라며 “입원 절차가 필요 없고 합병증도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 무중력 디스크 감압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6주 간격으로 약 20회 시행해야 한다. 이 치료는 추간판 탈출증뿐만 아니라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좌골신경통, 척추측만증(허리가 좌우로 휘는 증세), 급·만성 허리 통증 등에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척추 상태를 확인하는 전영훈 원장. 정확한 진단은 비수술 치료의 첫걸음이다.
척추 주변을 둘러싼 근육이 어떤 이유로 손상돼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체외 충격파 치료(ESWT)가 권할 만하다. 충격파는 짧은 시간에 높은 진동 압력을 나타내는 에너지 파동으로 초음파와 같이 몸속을 투과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체외 충격파 치료기는 충격파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생시켜 외과적인 시술 없이 몸속으로 높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전 원장은 “이 에너지는 인체 내에서 물리, 생체학적인 효과를 유도하고, 이는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인체의 자가 치유력을 활성화한다. 체외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최첨단 치료장비를 사용하면 10분 정도의 시술로도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주일에 1회 총 3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며 부작용이 매우 적게 나타난다”는 게 전 원장의 설명이다.
환자 상태에 따른 ‘칵테일 치료’
전병원 척추센터팀의 치료원칙은 ‘수술의 최소화’다. 환자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병원을 찾는 디스크 환자 100명 중 95명(약 95%)에겐 비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전병원의 비수술 치료법은 다른 병원과 큰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의 비수술적 요법이 일시적 증상 완화를 위한 것이라면 전병원은 근본적 치료를 도모하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전병원만의 디스크 질환 치료를 위한 ‘칵테일 요법’.
정밀 진단 결과, 초기 상태의 디스크 질환으로 판단될 경우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 신경주사요법, 레이저 IMS, 체외 충격파 치료, 컴퓨터 척추강화시스템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절히 섞어 치료한다. 물론 환자마다 칵테일 치료의 종류가 달라진다. 칵테일 치료에 포함된 컴퓨터 척추강화시스템이란 컴퓨터로 척추 근력을 측정해 수치화하고 근력을 키워주는 최첨단 의료기기. 평상시 바르지 못한 자세나 운동 부족으로 약해진 척추근력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수술 후 약해진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데도 안성맞춤이라는 평을 듣는다. 전 원장은 “초기 상태의 허리 디스크는 칵테일 요법으로 거의 완벽하게 치유되며 신경 손상과 같은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힌다.
5가지 치료법으로 구성된 ‘칵테일 요법’의 가장 큰 강점은 수술 없이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증진시켜 척추질환을 완치시킨다는 것이다. 수술을 하지 않으니 마취나 절개, 출혈 및 그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고 치료 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이 강화돼 디스크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전 원장은 “칵테일 요법은 수술보다 치료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입원이 필요 없어 치료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환자들의 신체적, 심리적, 시간적 부담을 줄인 치료법”이라고 평가한다.